[공정칼럼] “복(伏)날은 왔다”
[공정칼럼] “복(伏)날은 왔다”
  • 국문호 대표
  • 승인 2015.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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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문호 공정뉴스 대표·정치평론가

복날의 역사는 진나라때 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우리는 조선후기 동국세시기에 기록되어 있다.

복날은 초복(初伏), 중복(中伏), 말복(末伏)으로 구분한다. 초복은 삼복의 첫째 복으로 여름의 시초를 말한다. 하지(夏至) 이후 셋째 경일(庚日)을 초복, 넷째 경일을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해 이를 삼경일 혹은 삼복(三伏)이라고 일컫는다.

삼복은 일년 중 가장 더운 때로 이 무렵 더위를 삼복더위라 이야기 한다.

복날 주기는 열흘 간격으로 오기 때문에 초복에서 말복까지는 20일이 걸린다. 하지만 입추가 늦어지는 해가 있어 이런 경우 말복도 함께 늦어진다. 이는 월복이라 한다.

복날의 유래에는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지만 중국 고대철학인 오행설에서는 여름은 불()의 기운과 가을은 서늘한 금()의 기운이 음력 6월과 7월 사이 땅으로 나오려고 세 번을 시도한다고 하는데 그 때마다 뜨거운 여름에 굴복하게 된다고 해 엎드릴 복()자를 사용하여 초복, 중복, 말복이라 일컫는다고 했다. 삼복에서 복()자를 엎드릴 복으로 쓰는 것은 서방금기가 엎드린다는 뜻이다. 여기서 서방금기는 곧 가을 기운을 의미하는 것이고 가을 기운이 가만히 엎드려서 폭염의 위력을 엿보다가 금과 돌을 태울 듯한 폭염에 견디지 못하고 도망갔다가 말복에 온다는 내용이다. 예전부터 선조들은 뜨거운 음식을 통해 이열치열(以熱治熱) 방법으로 몸을 따뜻하게 데워 신체의 온도와 바깥의 온도를 맞추어 왔다. 그 유래가 이어져 오늘의 복날 음식풍경을 만든 것이다.

초복에는 여러 가지 의미의 해석이 뒤따른다.

삼복의 첫째 복으로 여름의 시작인 초복의 뜻과 사형에 해당되는 죄인을 첫 번째로 심리하는 뜻, 그리고 임금이 처음으로 정치를 잡은 후에 교화를 베푸는 것 등의 해석이 있다. ‘초복날 소나기는 한 고방의 구슬보다 낫다라는 속담도 있다.

초복날 박근혜정부가 사면을 검토 중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작금의 현실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광복 70주년의 의미를 살리고 국가 발전과 국민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 사면이 필요하다며 지난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사면얘기를 꺼냈다. 회의에 참석한 한 핵심 참모조차 예고 없이 갑자기 던진 발언이라며 깜짝 놀랐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사면 대상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고 한다. 사회, 경제 모든 분야가 불경기로 인해 냉각 속에 있는 상황에서 사면을 거론한 것이다. 사면은 유전무죄 유전무죄 현상에서 벗어난 평등성을 지닌다. 일각에서는 경기침체를 내세워 대기업의 총수 사면 론을 거론하고 있다. 국정 전환의 카드로 사면을 이야기 한다는 지적도 있다. 유승민 원내대표 사퇴로 인해 멀어진 민심을 돌리기 위한 방향전환용이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지난 4월 박대통령은 성완종씨에 대한 연이은 사면을 비난하며 경제인 특별사면은 납득할만한 국민적 합의가 있어야 가능한 일로 그동안 극히 제한적으로 생계형 사면만 실시했다고 자부했다.

이번 사면은 극히 제한적 사면의 원칙에서 벗어나야 할 만큼의 특별한 사유가 있는 건지 모르겠다.

박 대통령의 이날 언급은 다음 달 임기 반환점을 앞두고 그간의 정면돌파형국정 운영을 포용형으로 바꾸려는 시도를 바탕에 깔고 있다고 본다.

특히 유승민 새누리당 원내대표의 퇴진 압력까지 불사한 그간의 극단적인 국정운영의 기조를 국민대통합’‘국가발전등 화해와 발전의 파트너십으로 바꿔가는 모습이다.

특별사면에 엄격하고 인색했던 입장을 바꾼 것이나 그간의 비정상적 당·청 관계에 대해 신임 정무수석에게 ·청 관계와 국회 관계를 원만하게 조율해야 한다고 당부한 점은 민생에 지대한 관심을 갖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러나 비정상의 정상화를 주창해온 박대통령으로서는 원칙과는 다른 비정상적으로 가진 자에 대해 관용을 베푼다면 냉랭해진 국민의 마음을 돌리지 못할 것이다. 부디 대통령이 진정성 있는 현실정치를 집행하고 있는가 하는 의구심이 다시 떠오르지 않기를 진심으로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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