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이 알고싶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이 따로 있다
그것이 알고싶다, '약촌오거리 살인사건' 진범이 따로 있다
  • 박현서 기자
  • 승인 2015.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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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서는 2000년 전북 익산의 약촌 오거리에서 발생한 택시기사 살인사건을 재조명 했다.

한 제보자가 “사건의 진범을 알고 있다. 그는 내가 아는 친구다”고 제보한 것이다.

제보자는 2000년 여름 친구 임모 씨의 집에서 이상한 냄새를 맡았다고 밝혔다. 그는 “막 역한 냄새가 났다. 썩은 냄새가 났다”면서 “침대 누워 잠이 들었을 때 가위에 눌렸다. 눈을 떴는데 덩치 큰 아저씨가 앉아있더라. 심장이 터지는 것 같았다”고 했다.

이에 박 씨가 꿈 얘기를 임 씨에게 하자 임씨는 매트리스 아래에서 피 묻은 칼이 들어 있는 상자를 꺼냈다.

임 씨는 “사람을 죽였다고 하더라. 친구(김모 씨)가 죽였다고 하더라”고 칼에 대해 설명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김 씨가 택시강도를 시도하다 기사를 칼로 찔렀다는 것.

이후 이 사건을 첩보한 경찰에 의해 두 친구는 2003년 조사를 받았다. 이들은 경찰의 추궁에 구체적인 범행 동기와 경위까지 털어놓으면서 죄를 순순히 인정했다. 그러나 검찰은 경찰의 구속영장 청구를 기각했다. 이유는 두 사람의 자백 말고는 다른 증거가 없다는 것 때문이었다.

검찰에서 자신들을 구속시키려 하지 않는다고 판단한 그들은 정신병원에 입원까지 하며 진술을 번복했다.

당시 사건수사 경찰은 “김 씨와 그를 은닉시켜 준 임 씨가 정신병원에 함께 입원한 후 진술을 번복하자고 모의했다”며 “검찰이 자신들을 잡을 의사가 없다는 걸 눈치 챈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과 검찰은 이번사건의 범인으로 최모 씨(31·당시 16)를 구속했다. 그는 최초 목격자였으나 경찰에 의해 피의자로 변경됐다. 경찰은 최 씨가 택시기사와 시비가 붙어 사건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증거물로 최 씨의 오토바이에서 발견된 과도를 제시했다.

최 씨는 경찰의 강압수사에 못 이겨 범행을 진술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그는 “잡히고 나서 바로 경찰서에 간 게 아니라 여관을 데리고 갔다. 거기서 무자비하게 맞았다”라며 “범행을 거부하면 더 맞았다. 무섭다는 생각밖에 안 들었다”고 말했다.

최씨는 현재 징역 10년을 선고 받고 복역한 후 출소한 상태다. 또한 그는 억울함을 호소하며 재심도 청구한 상태다.

방송에서는 검찰이 최씨가 살인범으로 교도소에 수감돼 있기 때문에 진범인 김씨를 구속 수사를 원하지 않은 것이라 보도했다.

한편 방송을 접한 네티즌들은 검찰과 경찰의 잘못된 행태에 대한 비난과 함께 공소시효가 22일 밖에 남지 않은 사건의 진범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이 줄을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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