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증시 양대산맥 'G2'흔들, 세계 경제'충격'
세계 증시 양대산맥 'G2'흔들, 세계 경제'충격'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7.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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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증시 3주 만에 32.1% 대폭락, “ 3700조원 사라져”

세계 경제의 양대산맥 ‘G2(미국.중국)’이 불안하다. 지난 8일 중국 증시가 폭락하면서 상장되 있는 2800여개의 회사 중 1400여개가 거래 중지를 요청했다. 세계 경재가 패닉에 빠졌다. 이런 중국 증시와 그리스 우려 등의 영향으로 뉴욕 증권거래소는 8일 한 때 모든 거래가 중단되는 소동이 일었다. 다행히 다음날인 9일과 10일 중국 증시는 급등세를 보였지만 미국 증시는 여전히 머뭇거리는 모양새다.

중국 증시 폭락

지난 8일 중국 증시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더 이상 밑바닥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주가가 폭락한 것이다. 올해 내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던 중국 증시에 먹구름이 드리운 것은 지난달 중반이다. 하루 3%가 넘게 급락하는 날이 비일비재해지면서 상하이종합지수의 경우 한달 만에 31.6%가 폭락했다.

이에 당황한 중국 금융당국이 계속적으로 증시 안정책을 내놨지만 시장에 팽배한 공포와 불안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 상장된 2802개 종목 중 1400여개는 주가 급락을 피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거래 중지까지 요청했다.

지난달 12일 연중 최고치인 5166.35까지 올랐던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8일 종가 기준 507.19까지 떨어졌다. 3주만에 32.1%가 폭락한 것이다. 이 기간 상하이증시와 선전증시에서 사라져 버린 돈은 원화로 환산해 약 3700조원에 달한다.

현재 디폴트로 세계의 촉각을 곤두세우게 하고 있는 그리스의 지난해 국내총생산의 10배가 넘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일각에서는 그리스 위기보다도 중국증시의 파장이 더 클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중국 정부는 최저점을 찍은 8일 상하이종합지수가 장 초반 폭락세를 보이자 또다시 부양책을 발표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국증권금융공사를 통해 주식시장에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는 이 규모가 5000억위안 이상이 될 것으로 보도했다.

하지만 결국 이날은 진정세를 이끌어내는데 실패했다. 이로 인해 중국 재벌들의 재산은 수천억단위로 사라져 갔다.

중국 언론은 중국 최고 부자인 왕젠린(王健林) 완다그룹 회장의 재산이 6~7일 사이에 17억달러(19300억원) 줄었다고 보도했으며 리카싱(..嘉誠)CK허치슨홀딩스 회장과 인터넷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자산 역시 같은 기간 각각 11억달러(12500억원), 65000만달러(7400억원) 증발했다고 보도했다.

증시, 일부 거래 중단

중국증시가 최저점을 찍었던 지난 8, 뉴욕증시도 심상치 않았다. 중국증시 폭락과 뉴욕증권거래소(NYSE) 거래중단, 미국중앙은행(Fed) 경기 우려 등 잇단 악재가 터져 나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날 대비 261.49포인트(1.47%)급락한 17515.4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34.65포인트(1.66%) 하락한 2046.69, 나스닥 지수는 87.70포 인 트 (1.75%) 내린 4909.76을 각각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는 급기야 이날 오전 1130분께부터 모든 주식 거래가 중단됐다. 장은 오후 310분이나 되서야 거래가 재개됐다. 원인은 서로 다른 회사에 의해 다른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증권거래소 간 시스템 충돌로 말미암은 것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하지만 NYSE를 제외한 다른 10여개 공식 거래소에서는 장중 모든 거래가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미국 주식이 거래되는 대표적인 11개 거래소 중 NYSE의 거래 비중은 거래정지일 직전 기준 약 12%이다.

이날 거래 중단은 대내외 악재로 3대 지수가 일제히 1% 안팎의 하락을 보인 가운데 발생해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거래가 정지된 시간 동안에 뉴욕 증시로 들어온 모든 매매 주문은 취소됐다.

NYSE3시간 38분 만인 오후 310분부터 거래가 재개되며 정상을 되찾았다. 기술적 문제로 주식 거래가 중단된 사례는 2005NYSE에서, 2013년 나스닥에서도 발생하는 등 몇 차례 있었다. 이번 사고는 당시 나스닥이 3시간 동안 멈췄던 이래 가장 심각한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9일 상승세 회복

이렇게 폭락세를 이어가던 중국 증시가 9일 하루 만에 5.7% 상승하며 급등세를 보였다. 이는 중국 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당국은 지난 9일 공안부와 공산당 선전부까지 동원해 주식시장의 투기적 매도세를 차단하는 한편 투자 심리 회복을 위한 대책을 내놓았다. 이런 노력에 힘입어 폭락세는 진정됐지만 상장사들은 여전히 신중한 모습이다. 이 전날까지 거래 중지를 요청한 1444개의 기업중 36개의 기업이 거래재개를 신청했고 16개의 기업이 새롭게 정지신청을 냈다. 지난 10일 기준으로 1424개의 기업이 여전히 거래가 중단되있는 상태다. 이에 힘입어 미국 증시도 안정세를 보였지만 특별한 급등세를 보이지는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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