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증시급락의 채권시장 영향
[채권칼럼] 증시급락의 채권시장 영향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5.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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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 박사

그리스 사태 여파 및 중국 증시의 폭락 영향으로 우리나라 증권시장이 단기간에 급락하였다. 722,107p에서 100p 가량 떨어졌으며, 장중에 1,984p까지 하락하였. 그리스가 국민투표에서 채권 국가들의 긴축재정 요구사항을 거부하면서 세계 각국의 증권시장은 급락을 모면하지 못하고 있으며, 미국이나 유럽국가의 증권시장 보다는 아시아 국가들의 증권시장이 훨씬 더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그리스 사태가 우리나라 증권시장에 끼치는 것은 그리스가 채무불이행(디폴트)에 빠지더라도 우리나라와 그리스간의 직접적인 교역규모가 크지 않아 단기적으로 큰 영향이 없을 것이지만, 그리스 사태로 유럽경기가 나빠지면 유럽지역에 대한 수출이 감소하게 되어 우리나라 경제에도 장기적으로 나쁜 영향이 지대할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그리스 사태가 이탈리아나 포르투갈처럼 재정이 취약한 국가로 전파되면 우리나라 수출에 더 나쁜 영향을 주게 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중국 증시는 6127년 만에 최고치인 5,166p를 기록하였으나, 중국의 내수경기 성장 둔화에 이어 중국 정부의 신용거래 규제 및 단기 과열 양상에 대한 반락으로 중국 인민은행이 기준금리와 지급준비율을 인하하고, 중국 정부가 다시 신용거래규제를 완화했음에도 불구하고 783,676p까지 떨어져서 한 달 만에 30% 정도 폭락하였다.

이와 같이 우리나라 증권시장은 미국, 유럽, 중국시장의 대외변수 영향을 모두 받는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외국인 매매동향을 보면, 최근 1개월은 27,000억원을 순매도하였고, 최근 1주일은 12,000억원을 순매도하였다. 글로벌 증권시장이 불안해지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에 대한 투자를 선호하게 된다. 주식 보다는 채권투자를 확대하고, 중진국 보다는 선진국 투자를 확대하게 된다. 따라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서 매도규모를 늘릴 가능성이 높으며, 메르스 여파에 따른 내수경기 부진 및 수출회복이 더디게 되면 주식시장은 당분간 변동성이 커질 것이다.

채권은 주기적으로 이자를 수령하고, 만기일에 원금을 수령하므로 안정성이 높은 투자자산이다. 시중자금이 리스크 회피를 위하여 주식시장에서 빠져 나오게 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시장의 매수여력은 늘어난다.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줄이면서 안정성을 추구하는 투자형태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채권시장은 강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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