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위축된 협력사, 소상공인 재정지원 나서
경기침체 위축된 협력사, 소상공인 재정지원 나서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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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여파’로 내수 경기침체가 지속되자 내수 진작을 위해 적극 나서기 시작했다. 경기 활성화를 위해 예정대로 행사를 진행하거나 메르스 극복 대책으로 헌혈행사와 전통시장 상품권을 기부하고 있다. SK와 아시아나항공은 헌혈에 동참했다. 또한 통신 3사는 통신요금 인하 및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LG디스플레이와 현대자동차는 협력사와 소상공인에게 재정적 지원을 실시해 부담을 덜어줬다.

전경련 발길 뜸해진 영화관 찾아

30일 재계에 의하면 전국경제인연합회는 최근“국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반행사와 생산활동을 예정대로 진행해 달라”는 공문을 기업들에게 보내며 경제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독려했다.

전경련 스스로도 이달과 다음 달 예정돼 있는 국내외 회의를 일정대로 추진하는 등 실천에 옮기고 있다. 최근 전경련 임직원들은 메르스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겨 썰렁해진 영화관부터 찾았다. 유관기관 임직원부터 가족까지 대동한 채 영화관에서 영화를 관람했다. 전경련은 다음달 강원평창에서 열릴 하계포럼도 계획대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정했다.

전경련 관계자는“메르스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으로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면 우리경제는 침체위기를 맞게 될 것이다. 메르스사태가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재계‘경기활성화 동참’

재계도 경제단체의‘경제살리기’행보에 속속 동참하고 있다. 기업들은 가장 먼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소상공인 돕기에 나섰다.

SK그룹은 메르스로 인한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해 지난 25일부터 2주간 임직원들의 자발적 헌혈을 실시하고 이 숫자만큼 전통시장 상품권을 기부해 내수 활성화를 돕기로 했다.

SK그룹 관계자는“메르스 여파로 헌혈이 급격히 줄어 혈액수급에 문제가 있다는 소식에 이 같이 동참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 25일 강서구 아시아나항공 본사에서 메르스로 인한 혈액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전임직원이 참여하는 헌혈 행사를 진행했다.

국내 통신사들은 일찌감치 메르스 피해 고객들을 대상으로 유ㆍ무선 통화요금 면제 대책을 내놓으며 지역경제 살리기 대열에 합류했다.

KT는 서울시내 5개 쪽방촌 주민 4000명을 대상으로 마스크, 손세정제, 연막 소독기를 지급했다. 또한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입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나서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메르스 확진자나 격리자에게 기본료와 6월 한달 간 유ㆍ무선 통화요금을 면제하고 무제한 데이터를 제공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도 유ㆍ무선 통신요금 감면을 시행하기로 했다.

LG 중소협력사 재정지원

LG디스플레이는 중소 협력사의 재정부담 해소를 위해 자금지원을 시작했다.

총 400억원의 자금을 조성하고 협력사에 직접 대출해주는‘You Dream’프로그램을 신설키로했다.‘ You Dream’프로그램은 설비 투자를 위한 상생협력자금 및 신기술 개발과 연구개발(R&D) 역량 강화를 위한 기술협력자금 등으로 나뉘어 운영된다. 7월부터 협력사의 신청을 받을 예정이다. 자금 지원 심의를 거쳐 업체당 최대 10억원까지 무이자로 지원한다.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은행 등 금융기관의 높은 이자가 부담되거나 신용등급이 낮아 대출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는 업계 최초로‘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했다. 앞으로 1차 협력사 뿐만 아니라 2ㆍ3차 협력사까지 혜택 범위를 넓히는 계획도 마련했다.

현대자동차 소상공인 지원

현대자동차는‘소상공인 지원프로그램’을 신설했다. 우선 자영업자 및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3개월간 할부금 유예가 가능하도록 만들었다. 대상은 개인사업자 등록증을 보유한 기존 신차 구매고객 중 현재 현대캐피탈에 할부를 납입하는 고객이다.

현대차는 메르스로 침체된 지역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되기 위해 전통시장 살리기에도 나섰다.

현재 할인이 적용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이 기본할인 금액 대신 110%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으로도 선택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50만원을 할인하는 차량을 구입하는 고객은 50만원 할인 또는 55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전통시장 상품권 대체는 7월 출고분까지 적용된다. 현대차는 현대모비스와 함께 전국 서비스 센터 및 블루핸즈에서 보유 차량의 제조사에 상관없이 국산차 및 수입차 고객 모두가 혜택 받을 수 있는‘승용 특별 무상 항균 서비스’를 이달 17일까지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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