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이 성공하는 비결, 기억에 남을 이색 마케팅
매장이 성공하는 비결, 기억에 남을 이색 마케팅
  •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 승인 2015.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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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희 창업아이디어 상담(10)

얼마전 SETECAT센터에서 마친 창업박람회.

메르스의 여파에도 불구하고 현 창업 시장의 트렌드와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알고자 한 예비창업자들의 높은 관심 속에 진행됐다. 업종의 트렌드는 끊임없이 변한다. 지금 유행을 타고 있다 해도 머지않아 저물 수 있는 여지는 항상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예비창업자는 어떤 업종을 택하든지, 매장을 성공시킬 수 있는 이색 마케팅을 준비해야 한다. 이색 마케팅이라 해서 거창한 것은 아니다. 조금 더 고객에게 친근히 다가갈 알파를 지니면 된다.

간이메뉴판 고객 사로잡아

인천시 남구에서 프리미엄 오븐구이 치킨 전문점을 운영하고 있는 정경호(돈치킨 용현2) 씨는 넘치는 아이디어를 적극 활용하여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정 씨는 자신의 머리에서 영감이 떠오르면 바로 주문 제작에 나선다. 이로 인해 돈치킨 용현2점에는 특별한 제작물들이 많다. 이를테면, 간이메뉴판, 쿠폰이다. 돈치킨용현2점에는 테이블마다 간이메뉴판이 부착되어 있다. 인기 메뉴로 구성된 이 메뉴판은 고객이 추가 주문을 요청할 시 별도로 메뉴판을 다시 갖다줄 필요가 없게 한 것이다.

정 씨는 물론이고 고객에게도 편리함을 제공하게 된 제작물이다.

, 돈치킨 용현2점에서 볼 수 있는 쿠폰은 기존의 쿠폰을 변형시킨 것으로 10장을 모으면 치킨 한 마리를 제공해주는 흔한 서비스 외에 낱개로 맥주 교환이 가능케 했다. 10장을 모으는 데에는 제법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단기간에 고객이 무엇인가를 얻을 수 있게끔 조치를 취한 것이다. 겨울에는 치킨으로 교환하는 고객이 더 많지만,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에는 맥주로 교환하는 고객이 많다는 것이 정 씨의 말이다.

그의 노력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여성을 위한 흡연실을 만들고자 한 정 씨는 매장의 평수를 줄여가면서까지 공사를 진행했다.

남성 흡연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시선을 더 받는 여성 흡연자를 위한 정 씨의 작은 배려였다. 이뿐만이 아니다. 매장밖에 있는 자판기에 돈치킨 용현2점을 알리는 LED간판을 설치하여 인근 버스정류장에서 대기 중인 주민들에게 자연스레 매장을 인식시켜 줬다. 다른 매장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정 씨만의 제작물로 돈치킨 용현2점은 월 평균 3,000만원 이상의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배달을 갔다 오면 해당 고객의 특징을 꼭 기록해둔다는 정 씨.

다음에 같은 고객의 배달 주문이 들어오면, 그 특징에 따라 어르신이 계신 곳이면 식혜를, 아이가 있는 곳이면 별도의 간식을 특별 제공하고 있다. 정 씨만의 이러한 이색적인 마케팅은 업종을 불문하고 매장을 성공으로 이끄는 좋은 사례일 것이다.

문화 체험 게스트하우스

홍대 인근에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하고 있는 김수찬(마이홍대). 사람이 좋아 게스트 하우스를 시작했다는 그는 마이홍대를 사람들한테 도움을 줄 수 있는 곳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마이홍대에서 숙박을 해결하는 외국인 관광객에게 우리나라 문화를 체험해주고자 한 김 씨는 판소리와 한글을 제일 먼저 떠올렸다. 옥상에서 판소리 전문팀의 공연을 주최하여 외국인들이 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게 한 것. 공연을 통해 한국 전통악기를 경험해보고, 외국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심청가까지 들을 수 있어 만족도는 상당히 높다. 한글을 직접 써보는 체험을 할 때는 세종대왕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여 주기도 했다. 전세계가 그 우수성을 인정한 한글을 만든 분이며, 당시 백성들과 소통하고자 한 성군이었다고 알려주며 한국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알아보는 하는 시간을 가진 것. 박물관에서나 경험할 수 있는 것들을 게스트 하우스에서 접할 수 있어 관광객들은 마이홍대로 재방문 할 수밖에 없다.

김 씨는 마이홍대에서 맞춤형 서비스도 철저히 진행하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좋아하는 KPOP을 조사해 항시 틀어주는 것이다. 첫 방문에 낯설어했던 관광객들은 김 씨의 배려에 이내 편안함을 느끼고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마이홍대의 수익 중 11박을 기준으로 1달러씩을 적립하여 시골 아이들을 위하여 사용한다는 김 씨. 다양함을 접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시골 아이들을 도와주고 있다. 그는 소록도에 있는 한 초등학교를 설득하여 선생님 3, 학생 9명 총 12명이 23일로 서울을 구경할 수 있게 했다. 처음에는 학교 측의 거부가 있었지만, 김 씨의 전화와 공문으로 이어지는 끈질긴 설득으로 이내 허락했다.

김 씨의 진심을 전달받은 소록도 학생들은 이후에도 김 씨와 편지를 주고받으며 교감을 이어가고 있다. 이렇듯 김 씨의 인간중심 이야기는 외부에서도 그 공로를 널리 인정받아 문화체육관광 부장관상이라는 영예를 안을 수 있었다.

매장 밖 마케팅

망원동에서 프리미엄 미들비어를 운영하고 있는 한영돈(바보스 망원역점) 씨는 자신의 매장 내외에서 활발한 정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한 씨는 매장 주변의 시장을 갈 때마다 바보스 매장 유니폼을 꼭 입는다. 동네 주민들에게 바보스라는 브랜드를 항시 알리기 위함이다. 단순히 유니폼을 입고 돌아다니는 것만으로 끝나진 않는다. 시장 아주머니들에게 음료를 드리며 서로 정을 나누고 교감을 이룬다. 한 씨의 매장 밖에서의 노력 덕에 바보스 망원역점의 주 고객층은 주부다. 더불어 그가 시장에서 보인 좋은 정 나눔 덕에 시장관련 회의는 바보스 망원역점에서 진행되기까지 한다. 한 씨가 밖에서 펼친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매장 안에서 매출의 효자 노릇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한 씨가 펼치는 마케팅은 매장 에서도 활발히 이뤄진다. 고객이 요구하기 전에 먼저 움직이고자 하는 그는 직원들에게도 항시 객의 테이블을 주시하라고 말한다. 한 씨가 직접 개발하여 기본안주로 제공하는 파스타 튀김은 고소하면서도 짭짤한 맛에 고객의 리필 요청이 끊이질 않는다. 한 씨는 고객이 리필 요청을 하기 전에 먼저 나서 기본적인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고객도 편안함을 느끼고, 바로 주류에 대한 추가 주문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추가 주문을 노리고자 한 의도는 아니었지만,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한 한 씨의 노력 덕에 자연스레 매출도 올라 고객과 매장 모두가 만족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바보스 망원역점의 또 다른 이색마케팅이 있다면 주간 메뉴판과 야간 메뉴판이 다르다는 것이다. 주간 메뉴판에는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일반적인 메뉴판이라면, 야간 메뉴판은 한 씨가 조리에 보다 더 맛있고 자신 있게 제공할 수 있는 메뉴만을 모은 특별 메뉴판이다. 한씨도 보다 빠른 조리를 진행할 수 있고, 고객도 맛있으면서도 신속한 음식 제공을 기대할 수 있어 야간 메뉴판에 대한 효율성은 상당하다. 단골 고객에 대한 취향은 미리 다 파악하여 그에 따른 별도의 맞춤형 조리까지 펼친다는 한 씨. 바보스 망원역점에서 음식에 대한 고객 만족도는 높을 수 밖에 없다. 조리 외에 고객의 감성까지 건드리고자 한 그는 매장에서 추억의 노래를 틀었다. 김건모, 임창정, 조성모 등 한 시대를 주름잡았던 가수들의 노래다. 최신 유행가보다는 옛 노래로 고객을 향수에 젖게 하려는 것이 한 씨의 생각이다. 향수에 젖은 고객들은 한 씨와 자연스레 추억이 담긴 이야기를 나누고, 정을 나눈다. 이제는 별도의 신청곡을 받기까지 할 정도로 호응이 좋다. 추억이 담긴 대화를 나눈 고객 중 대다수가 단골고객이 된다는 것이 그의 말이다.

 한 씨는 바보스 망원역점을 통해 이루고 싶은 것이 많다. “순수한 사람들이 많은 이 동네가 정말 좋다. 망원동에서 많은 사람들과 더불어 살며 더 나누고 싶고, 궁극적으로는 돈은 없지만 능력 있는 사람들을 도와 그들의 재능을 펼치는데 일조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경희 한국창업전략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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