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TE에 기가 와이파이 결합 이종망 융합기술 실현
- 유무선망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바탕 아이템 구축
기존 무선망 속도 3배 up
KT의 유선사업 매출은 매년 3000억원씩 감소했다. 유선사업이 ‘천덕꾸러기’나 다름없었다. 그래서 모두들 유선사업 매출감소세를 어떻게 하면 줄일까만 고민했다.
이때 황 회장은 KT의 강력한 유선망이 유무선 통합시대에 중심축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른바 기가토피아(GiGAtopia) 세상으로, 인간과 모든 사물이 기가 인터넷으로 연결되고 융합 서비스를 통해 ICT(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ies) 생태계를 활성화 시키겠다는 전략이다.
황 회장은 기가 인터넷(GiGA FTTH)으로 기존 유선망 보다 10배 빠른, LTE에 기가 와이파이(WiFi)를 결합한 이종망 융합기술(GiGA Path)로 기존 무선망 보다 3배 빠른 속도를 실현하겠다고 장담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우려를 표시하기도 했다. 반도체 신화를 썼던 황 회장이 통신에선 실력발휘를 못하는 것으로 폄하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는 1년 뒤에 종식됐다. 1년 뒤인 올해 6월15일 KT는 주파수대역을 묶은 3CA LTE 기술과 기가 와이파이 기술을 하나의 통신망처럼 묶은 기술을 세계 최초로 상용화시켰다. 이를 통해 기존 LTE보다 15배, 3CA LTE보다 4배 빠른 최대 1.17Gbps의 속도를 낼 수 있는 무선 기가 시대를 열었다.
업계 관계자는 “황 회장은 4G에서 5G로 가는 기술 트랜드를 정확하게 읽어냈다. 그 과정에서 KT가 잘할 수 있는 역량을 찾아낸 것이 명장(名將)다운 모습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황 회장은 기가 인프라 위에서 KT가 어떤 새로운 서비스를 구현해 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 신규산업을 펼치면 선진국형 사업구조를 따라가기 위해 무리한 인수합병(M&A)을 하면서 실패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황 회장은 M&A 보다는 유무선망ㆍ빅데이터ㆍ클라우드 등 KT가 갖고 있는 역량을 바탕으로 타산업과 연관지어 실현할 수 있는 아이템 5가지를 찾았다. 스마트 에너지(Smart Energy), 통합 보안(Integrated Safety), 차세대 미디어(next Generation Media), 헬스케어(Life-Enhancing Care), 지능형 교통관제(Networked Transportation)다.
여기에는 KT의 기술뿐만 아니라 KT텔레캅, KT스카이라이프, KT뮤직, 그린카, BC카드 등 그룹 계열사의 역량이 집중된다. 황 회장은 “5대 미래 융합서비스는 제가 취임한 뒤 갑자기 선정한 것이 아니고, KT가 갖고 있는 역량으로 기획과 실증을 통해 디테일 한 사업전략을 세운 것이다”고 설명했다.
우선 스마트에너지는 세계 최초 융합에너지 최적화 프로젝트인 KT-MEG(마이크로 에너지 그리드)를 중심으로 에너지의 패러다임을 획기적으로 바꾸려는 사업이다. 국가 전력위기 예방과 함께 에너지 사용량을 15% 이상 줄일 수 있다.
통합보안을 통해선 개인과 산업현장의 안전은 물론 국가적 재해ㆍ재난 대응체계 구축에도 기여할 수 있다. 차세대미디어는 모바일에 이어 바통을 이어받을 다음주자로 손꼽히는 사업이다. 홀로그램 등 미래형 콘텐츠 발굴과 새로운 미디어 기술 개발로 한류 콘텐츠의 글로벌 진출을 선도할 계획이다.
또 헬스케어를 통해 유전체 특성에 따른 맞춤형 치료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지능형 교통관제를 통해선 물류운송 선진화와 교통혼잡비용 감소에 앞장선다는 목표다.
KT 관계자는 “5대 융합서비스의 시장규모는 오는 2017년 약 11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KT는 이중 약 2조원의 시장장악을 목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