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장인기업' 이인우 광림 대표
'36년 장인기업' 이인우 광림 대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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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의 최대주주, 최근 지분확대 결정 "성장 가능성 충분해"

 

▲ 이인우 광림 대표

1979년 설립된 주식회사 광림은 국내 크레인과 특장차 분야의 선두에 서 있다. 유압기술을 바탕으로 각종 크레인과 특수장비를 부착한 차량을 국내외 시장에 공급하면서 입지를 다져왔다.

그동안 광림의 각종 제품은 탁월한 품질로 정평이 났다. 단단하게 뿌리내린 노하우에 고객만족을 향한 부단한 노력이 더해진 것. 스웨덴 국왕 훈장 수상, 대통령 훈장 수상 등을 통해 국내외에서도 우수한 기술력을 검증 받았다.

올해로 36년을 맞은 광림은 이제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간다. 이들은 쌍방울의 최대주주로서 최근 지분확대 결정을 내리기도 했다. 쌍방울의 높은 성장 가능성을 전망한 것이다. 계속되는 도약의 밑거름에는 이 업체의 근간이라 할 수 있는 전문성뿐만 아니라 미학적인 신제품 개발이라는 꿈도 담겼다.

안전하고도 아름다운 제품 기획으로 새로운 내일을 준비하는 이인우 대표를 만났다. 다음은 일문일답.

-정확히 어떤 종류의 제품을 생산하나.

▲스틱크레인, 너클크레인 등 크레인과 전기공사차, 고소작업차, 청소차, 소방차 등 다양한 종류의 특수 차량을 생산한다. 또한 항공무장 장착장비, 항공탄약 트레일러, 렉카트럭 등 군부대에서 사용하는 방산장비도 개발해 육군과 해군, 공군은 물론 미 8군에까지 공급하고 있다. 현재 약 54 건의 지적재산권을 보유 중이고 특허가 적용된 장비는 군이나 관공서 등에 납품한다. 건설, 물류, 안전, 환경 기계 분야는 그 중요성이 날로 더해지는 실정이다. 뛰어난 성능을 갖춘 신제품 개발에 박차를 가해 고객의 요구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고자 항상 노력하고 있다.

-지식재산 창출로 큰 효과를 얻었다.

▲직무발명보상제도 등과 관련된 정부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했다. 직무발명보상제도란 직무와 관련된 별명으로 회사에 이익이 발생했을 경우, 발생된 이익 중 일정부분을 해당 직원에게 보상하는 제도다. 또한 발명진흥회 상공회의소 등이 지식재산 관련 사외교육과 방문교육 등을 지속적으로 실시했다. 직원의 사기를 북돋으니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이렇게 확보한 특허를 바탕으로 조달우수제품지정, 중기청 성능 인증 등도 취득했다. 현재는 크레인 과부하 방지장치와 소방펌프 특허 등이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지식재산을 활용해 향후 더 많은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

-36년 외길을 걸은 기업으로서 그간의 성과.

▲1979년에 회사가 설립된 이래 각종 크레인과 특장차 개발 분야에서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전 임직원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 청주에 근무하는 부장급 직원들의 경우 근속년수가 20년 가까이 된다. 회사와 함께 성장했기 때문에 애사심이 남다른 것도 기업문화에 있어 성과라고 본다. 외적으로는 대통령 표창, 스웨덴 국왕 훈장 등을 수상했고 우수방산업체, 한국서비스품질 우수기업,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등으로 인증 받았다. 이같은 기술 경쟁력은 2010년에는 천만불 수출탑, 2011년에는 3천만불 수출탑을 달성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현재 여러 국가에 수출물량을 확대하고 제품을 다변화하는 등 계속해서 성장하고 있다.

▲광림 너클 크레인

-장인기업의 선례를 보여줬다는 평이다.

▲지난 36년간 대한민국 산업화의 현장에서 쉴틈없이 달려온 업체다. 1988년 청원공장 준공을 시작으로 더 혁신적인 기술 개발이 이뤄질 수 있었다. 이후 축적된 기술력을 토대로 집중연구투자와 품질 관리 시스템에 만전을 기했다. 이러한 발자취는 직원들이 한마음이 되지 못했다면 불가능했으리라 생각한다. 광림은 노사협력 부문에서 생산성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금도 노사가 화합하고 상생하는 기업문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직원들에게 한마디.

▲이곳에서 오래도록 일하길 원하는 직원들의 애사심을 늘 마음속에 되새기고 있다. 그분들에게 광림은 또 다른 ‘집’이다. 계속 머물고 싶은 집, 환한 마당이 되어주고 싶다. 광림의 구성원 모두가 서로에게 고마움을 느끼는 존재가 됐으면 한다. 내부의 행복이 좋은 마음가짐으로 이어지면 결국 고객에게도 전해진다. 또 지금껏 잘 해왔기에 오랜 세월 고객분들이 사랑해주셨다고 생각한다. 광림과 함께하는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걸어갈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쏟을 것이다.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한 비결

▲광림은 크레인 분야, 특장차 분야, 방산 분야, 해외 수출 분야로 나눌 수 있다. 이것이 위험 분산의 효과가 있었다고 본다. 2014년의 경우 러시아 경제악화의 여파로 수출에 큰 타격이 있었고 건설경기의 불황으로 크레인 분야의 매출이 좋지 않았다. 대신 전기공사차 등 특장차 분야와 상용구난차 등 방산 분야에서 획기적인 매출에 힘입어 불황을 견뎌낼 수 있었다. 또 광림의 제품들은 설계 초기단계부터 생산의 공동참여로 고객의 요구사항을 적극 수용해 장비 활용도를 극대화 하고 있다.

▲광림 스틱크레인

-작년 조직을 재정비, 개편했다.

▲인위적인 조직 개편이라기보다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시도가 있었다고 보는 게 더 설득력 있을 것이다. 업력이 36년 가까이 되다보니 공력이 쌓인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변화에 둔감해서 긴장감을 잃을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내부적으로 조직을 다잡기 위해 소속변경 등을 시도한 것이다. 기업 특유의 장인정신은 고스란히 가져가되 발전을 위한 시도는 필요하다고 본다.

-또 어떤 시도를 하고 있나.

▲디자인에 큰 관심이 있다. 다양한 디자인을 찾아볼 수 있는 해외 제품과 달리 그동안 국내 크레인 등 각종 특장차들은 디자인에 각별히 공을 들여 제작하는 추세는 아니었다. 그러나 이제 산업에서 미학적 가치는 중요한 승부수로 떠올랐다. 문화 자체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다. 그래서 디자인 계열 전공의 대학생들과 함께 여러 가지 창의적인 디자인을 연구 중에 있다. 물론 강력한 안전성과 성능을 갖춘 동시에 보기에도 좋은 크레인 등을 만들고 싶다. 또한 크레인의 구매층이 대부분 소규모 자영업자인 것을 고려해 성능은 올리고 가격은 내릴 생각이다. ‘내가 먼저 사고 싶은’ 제품을 만들고 싶은 것이다. 그것이 영업의 기본이지 않나.

-‘쌍방울’의 최대 주주로 지분율이 확대됐다.

▲2월 23일에 신주인수권(warrant)을 행사함에 따라 최대주주 지분변동에 대한 공시를 지난 2일 발표했다. 이번 신주인수권 행사로 쌍방울에 대한 보유지분율이 23.50%에서 26.43%로 확대됐다. 쌍방울로서는 25억원 상당의 현금이 유입됨과 동시에 제1회 신주인수권부사채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됐고 향후 사업추진에 더욱 탄력을 받게 됐다. 당시 회사가 발행한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원금은 2013년 2월 28일에 이미 상환이 완료됐다. 쌍방울의 중국시장 개척에 대한 노력을 신뢰하고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을 대내외적으로 나타내고자 내린 결정이다. 단기간의 매매차익 실현보다는 최대주주로서 회사의 성장성과 전망에 대한 확고한 믿음을 기반으로 큰 힘을 보태고 싶었다. 향후 쌍방울과 한 공간에서 해외 파트를 운영하며 해외 시장 진출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미 쌍방울이 50년 동안 해왔던 일에 광림이 힘을 더하면서 좋은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

▲주요 재무재표

-2015년 기업 목표.

▲건설경기가 회복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래도 아직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이에 따라 지난 연말에 있었던 ‘2015년 사업계획 발표’자리에서는 보수적으로 산정해 매출 1000억 원을 목표로 했다. 또 그동안 주된 수출국이 러시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사우디, 대만, 베트남 등이었는데 올해는 중국과 중동 쪽 판로를 개척할 계획이다. 중국 시장에 관해서는 너도 나도 진출해서 우리도 한다, 라는 식의 마음은 갖고 있지 않다. 그건 위험한 발상이라고 본다. 이미 중국에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갖가지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기업 대 기업으로, 또 최소 10년 이상을 봐야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진출 시 그 나라 특성을 살려야 하는 것도 중요하다. 내수 시장으로는 신제품 개발에 힘쓸 것이다. 중대형에서 소형제품까지 생산해 전반적으로 살을 빼는 작업도 진행될 예정이다. 작년 1000억 원의 매출을 올렸고 목표한대로 꾸준히 가고 있다. 올해에도 훌륭한 신제품으로 고객분들의 성원에 보답하는 길을 찾고 있다.

-사랑받는 제품과 신제품 소개.

▲광림의 주력상품이라고 할 수 있는 각종 크레인들이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한전의 배전공사 등을 위한 전기공사차도 끊임없는 매출이 이뤄지는 분야다. 신제품과 관련해서는 기술연구소에서 매년 개발에 힘쓰고 있다. 특히 올해는 인천항만공사에 납품할 ‘스텝카’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조수간만의 차가 크더라도 스텝카를 이용하게 되면 여객선 승객들이 신속하고 안전하게 타고 내리실 수 있는 특장차다. 개발하면 세계 최초가 될 것이다.

-경영 가치관.

▲좌우명이 ‘누군가 할 일이면 내가 하고 언젠가 할 일이면 지금 하고 어차피 할 일이면 최선을 다하자’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필요한 많은 일들에 최대한 긍정적인 시선을 가지고 성실히 임하려고 노력한다. 개인의 이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모두의 내일을 지탱한다고 생각한다. 경영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특장차’하면 광림을 떠올릴 수 있도록 필요한 일들을 차근차근 해 나갈 것이다. 광림은 자연과 인간의 공생, 지구환경의 보호 등과 같은 작업환경 중심에서 생활환경 측면으로의 확대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앞으로도 고객을 위한 안전한 작업환경과 생활환경을 창조하는 경영으로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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