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제조업 세계 성장의 주체로 다시 거듭난다
中, 제조업 세계 성장의 주체로 다시 거듭난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6.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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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ㆍ민항기 정부의 지대한 관심속 성장 예상

중국의 제조업을 이야기하면, 항상 연관되어 따라오던 단어가 바로 세계의 공장이다. 어쩌면, 이 단어야말로 지난 삼십여 년간 Global 시장에서 중국 제조업체들이 쌓아 왔던 이미지를 가장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다는 생각을 해볼 수도 있다. 스스로의 브랜드나 경쟁력을 활용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기 보다는 외국의 일등 기업들이 요구하는 제품들을 대리 생산하는데 열중해 온 중국제조업의 한계를 상징이었다. 그러나 올해 이후 이 호칭은 다른 나라의 몫이 되어갈 것이다. 다른 나라가 경쟁력을 앞세워 중국으로부터 빼앗아 가기 보다는 중국 스스로 이 호칭을 내쳐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중국정부는 中國製造 2025’구호를 내걸고 세계 성장의 주체로 다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삼성증권 김도현 연구원은 반도체, 선박건조, 항공우주 장비, 친환경 자동차, 스마트생산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성장 주체추구

 

중국정부가 이런 정책을 내 놓은 이유에 대해서는 중국 자동차 산업의 성장과정을 들여다보면 쉽게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의 크기로만 보면 중국의 자동차 산업은 세계 최대 규모로 발전해 있음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방대한 내수시장에서 중국기업들은 제대로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고유 브랜드를 가지고 있지 못하며, 사실 세계 수출시장에서 중국 자동차브랜드들이 가지고 있는 시장지위는 매우 미미한 수준이다. 분명 시장 자체를 키운 주체는 중국인데, 그 결실을 중국기업이 충분히 누리지 못하는 형국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부터는 이런 식으로 남 좋은 일하지 않고, 중국기업들이 성장의 주체가 될 수 있도록 제조업의 구조를 적극적으로 개편해 나가겠다는 중국정부의 의지가 바로 中國製造 2025’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원유보다 중요한 반도체

 

이 정도 이야기 했으면 그럼 이 정책으로 수혜를 받는 업종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반드시 나올 것이다. 사실, 지난 3월에 갓 출범된 계획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수혜업종을 논하기에는 상당히 이른 감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굳이 수혜업종을 논한다면 다음의 다섯 가지 정도는 짚고 넘어갈 수 있을 것이다.

우선, 반도체업종을 들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내 각종 모바일기기들의 수요는 빠른 증가하는 반면, 모바일기기들의 핵심 부품이라 할 수 있는 반도체를 제대로 만들어 내는 중국기업들의 수가 상당히 적다. 중국의 반도체 수입액은 이제 연간 2500억 달러를 상회하여 원유보다 더 많이 수입하는 품목이 돼 버렸으니 당연히 자국 내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중국정부의 관심이 지대해 질 수 밖에 없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특수선박 수요증가

 

中國製造 2025’를 통해 중국 정부가 집중적으로 육성시킬 만한 두 번째 업종은 조선업종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분명 조선업종은 중국정부가 군침을 삼키며 노릴 정도로빠르게 성장하는 첨단산업이라고 할 수는 없다. 그러나 각종 선박건조 부분에서 중국기업들의 경쟁력이 상당히 떨어져 있다는 점은 분명 사실이다. 김 연구원은 특수선박들에 대한 중국 내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군사적인 측면에서 봐도 조선업종의 전략적인 중요성은 매우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민항기 큰 시장 형성될 듯

 

항공우주 장비업종에 대해 중국정부가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조선업종과 동일하다. 세계 일류업체들과 경쟁격차라는 관점에서 보면 중국제조업체들의 경쟁력이 많이 뒤쳐지는 업종이 바로 항공업종이기 때문이다. 특히, 민항기의 경우 향후 중국 내에서 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이는 반면, 중국기업들은 아직까지 200인 이상 탑승 가능한 민항기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자동차 업종의 예와 같이 외국업체들이 성장시장의 결실들을 다 잡아먹는 국면이 만들어 질 수도 있기에 중국정부는 항공기제작 산업의 육성에 대해 큰 관심을 보일 수밖에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친환경자동차 시장 급증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친환경자동차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중국은 사상 유래 없는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어 여전히 친환경자동차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세계에서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보유한 국가는 이제 중국이 거의 유일하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보조금과 세제혜택, 그리고 각종 규제 등을 써가며 성장시켜 온 친환경자동차 시장을 중국업체들이 아닌 외국업체들이 지배하게 된다면 중국정부는 매우 배 아파할 것이라는 점은 분명한 사실이다고 밝혔다.

 

가장 큰 수혜 스마트생산

 

앞서 설명한 네 개의 업종들 모두 中國製造 2025’ 정책에 의해 상당히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업종들이라 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로봇 등 가장 공장자동화 기기를 만드는 업체들만큼 큰 수혜를 입을 수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사실, ‘中國製造2025’와 관련된 기사나 자료들을 읽다 보면 가장 많이 눈에 띄는 단어가 바로 스마트생산이다. 어떻게 생각하면 中國製造2025 = 생산공정의 효율화라는 이야기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이 정책은 생산공정의 자동화와 밀접한 연관관계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향수 10년 큰 그림 완성

 

위 다섯 가지가 단기간 내에 완성되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정부中國製造 2025’ 정책을 완성하기 위해 10년이라는 긴 시간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람에 따라서는 ‘10년 뒤에 누가 집권하고 있을 지도 모르는데 신뢰성 있는 정책이 아니다라는 이야기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김 연구원은 정부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신뢰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중국 공산당의 특성을 고려할 때 향후 몇 년간 제조업과 관련된 중국정부의 정책방향은 이미 정해진 것이라고 과감히 말할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일 것이다. 향후 10년간 이어질 정책의 방향과 성장할 산업의 큰 그림은 이미 그려져 있다는 의견을 제시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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