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정용진 ‘10조원 황금거위’ 차지할까?
이부진·정용진 ‘10조원 황금거위’ 차지할까?
  • 권성민 기자
  • 승인 2015.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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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면세점 특허…‘대기업 3.5:1, 중소 14:1’

관세청 자료에 의하면 국내 면세점 시장 규모는 201045000억원에서 201483000억원으로 짧은 기간 2배 성장했다. 올해는 10조원 이상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백화점 및 할인마트 등 전통적인 유통채널의 부진이 장기화 되면서 유통대기업들은 새로운 활로를 찾고 있다. 또한 유통대기업들이 서울시내 면세점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외국인 관광객의 80% 이상이 서울을 찾고 있는 점이다. 최근 중국인 관광객의 폭발적 증가는 면세점 사업을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만들었다. 대기업들이 승부수를 던질만한 유통채널이다. 지난 1일 서울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이 최종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 정용진 부회장의 신세계DF가 대기업 할당 신규특허의 유력한 후보로 점치고 있다. 이부진 사장과 정용진 부회장이 둘은 검증의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차세대 먹거리 사업의 성공은 이들의 리더십을 증명하는 상징이 될 것이다.

지난 1일 신규 서울 시내 면세점 특허신청이 마감됐다. 대기업에 할당된 신규특허 2개에는 지속적으로 출사의 의지를 내비친 대기업 7개 모두 참여했다. 중소중견기업에 할당된 1개의 특허에는 무려 14개 업체가 참가했다.

대기업 할당의 서울시내 면세점 2개 특허는 호텔신라와 현대산업개발의 합작법인인 HDC신라면세점, 롯데면세점, 신세계DF,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DF, SK네트웍스(워커힐), 이랜드면세점 등 7개 기업과 컨소시엄이 접수했다. 중소중견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울시내 1개 특허에는 유진DFNC, 세종면세점, 청하고려인삼, 신홍선건설, 파라다이스, 그랜드동대문DF, 서울면세점, 중원산업, 동대문듀티프리, 에스엠면세점, 하이브랜드듀티프리, SIMPAC, 듀티프리아시아, 동대문24면세점 등 14개 기업이 신청했다. 경쟁률은 대기업 부문 3.51, 중소중견기업 부문 141이다.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당초 의지를 보였던 9개 사업자보다 많은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치열한 눈치작전을 엿볼 수 있다. 접수 마지막날 세종호텔과 한류스타 배용준의 키이스트도 출사표를 내밀었다.

 

차별화·운영경험이 핵심

 

IBK투자증권은 대기업에 할당된 2개의 특허에 유력 후보로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를 거론 했다. 특허 심사 평가는 관리역량(250), 지속가능성 및 재무건정성 등 경영능력(300), 관광 인프라 등 주변 환경요소(150), 중소기업 제품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 공헌도(150), 기업이익 사회 환원 및 상생협력 노력(150) 등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이 선정된다.

IBK투자증권 이선애 연구원은 일반 경쟁 입찰에 참여하는 기업들은 재무건전성은 대부분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관리 역량과 주변 환경이 핵심 차별화 포인트가 될 것이라 언급했다. 더불어 대규모 면세 및 엔터테인먼트 공간을 개발하고, 기존에 면세점을 경영한 경험이 있는 HDC신라면세점과 신세계DF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실 꾀하는 이부진

 

삼성가 이부진 신라호텔 사장은 현대가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상생전략을 펼쳤다.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등 계속되는 삼성가 남매들의 지배력 강화행보에서 이번 입찰은 이 사장의 독자적인 경영능력을 보여줄 기회이자 시험대다.

이 사장은 현대산업개발과 합작법인을 설립 일찌감치 이번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에 대비했다.

호텔신라는 과점 논란과 입지 문제를 안고 있었다. 현대산업개발은 면세점 운영 경험이 없어 약점으로 작용됐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과 계열사인 현대아이파크몰이 각각 25%, 호텔신라가 50%의 지분을 출자했다. 초기 자본금 200억원이며 사업 1차년도에 총 35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HDC신라 면세점은 65000에 달하는 세계 최대 도심형 면세점 DF랜드를 조성해 동북아시아를 대표하는 거점형 면세점으로 키울 계획이다. 아이파크몰 4개 층에 27400400여개의 브랜드가 들어서고 나머지 37600에 한류 공연장, 한류 관광홍보관, 관광식당, 교통 인프라와 주차장이 들어선다. 이외에도 대형 관광식당과 한류전시관 등도 문을 연다.

HDC신라면세점은 서울 용산을 거점으로 명동, 종로, 신촌, 강남권을 상권으로 내다보고 있다더불어 입지적 측면에서 KTX, 1호선, 경춘선 등이 연결되어 여행객들의 접근이 용이하다.

 

정면승부 정용진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그룹의 20년 숙원사업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를 뒷받침하듯 그룹의 모태이며 국내 1호 백화점인 명동 본점 명품관 전체를 면세점 후보지로 선정하는 파격적인 결단을 내렸다. 최근 경기 침체로 인한 백화점 및 할인마트 부진을 씻을 수 있는 면세점 사업은 정 부회장의 입지를 확고히 할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다. 더불어 서울 시내 면세점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맞수인 롯데그룹을 견제하는 명분으로도 시내 면세점 진출은 중요하다.

신세계 본점 명품관은 18180의 지하 1층 지상 6층 건물이다. 이곳의 역사적 가치는 모두가 인정한다. 중앙계단과 앤틱 스타일 엘리베이터 등 근대건축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본점옆 SC은행 건물 또한 역사적 가치가 높다. 근대건축물로 서울시 유형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올해 초 신세계는 SC은행 건물을 매입했다. 이곳은 면세점 사업과 연계하여 상업사박물관, 한류문화전시관등을 설치할 예정이다. 더불어 명동과 면세점, 남대문시장, 남산을 도보로 연결하는 관광 둘레길도 계획중이다.

신세계 본점이 위치한 명동은 관광객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인근 명동성당을 중심으로 게스트하우스와 서울로얄호텔 등 관광객 숙박시설이 위치하고 있다면세점 입지로 최상을 자랑하며 남대문시장 등과 상생의 기회도 마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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