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證]美,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시장영향
[삼성證]美, 통화정책 정상화 가능성과 시장영향
  • 삼성증권 박정우 연구원
  • 승인 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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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인상 가능성이 다시 불거졌다. 발단은 역시 옐런 의장의 발언이다. 올해 내 금리를 인상하겠다라고 약속 아닌 약속을 했다.

일단 Fed가 시장에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화두를 던진 이상 당분간 시장은 지금보다 높아진 금리 환경을 소화하는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인다. 즉, 어제 시장의 가격조정은 높아지는 금리에 대한 적응과 연초 이후 랠리를 펼친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이 중첩되어 선제적으로 나타난 결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실제 어제 하락을 주도했던 업종은 대부분 연초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던 업종이다.

이러한 점에서 화장품과 헬스케어 업종의 하락폭이 시장대비 크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시장은 주도업종에 대해 확신을 가지고 있다는 뜻이다. 즉, 하이멀티플 성장주에 대한 시각을 바꿀 만큼 금리인상에 대한 두려움이 광범위하게 퍼진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 미국의 시장금리는 옐런 의장의 발언 이후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따라서, 최근 통화정책 정상화라는 화두를 던진 옐런 의장 발언에도 불구하고 금리 상승의 속도는 완만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것은 옐런 의장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주는 메시지를 금리 상승이 아닌 추가금리 하락을 제어하는 방어용으로 시장은 이해했다는 뜻이다.

보다 자세히 살펴보면, 첫째, 금리가 한 방향으로 쏠려있는 흐름이 지속되면서 채권시장 버블 가능성에 대해 미리 경고한 것으로 보인다. 약 20년 전 미국은 그린스펀 의장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Fed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일축하면서 94년 채권시장 버블이 붕괴하는 큰 혼란을 한번 겪은 바 있다. 따라서, 금리 방향에 대한 시장의 기대를 합리적 수준으로 돌려 놓는 것은 실제 정책금리 정상화 이전에 필요한 조치라고 보인다.

둘째, 최근 부진한 미국 경기에 대한 비관론을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효과다. 최근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Fed의 기대와는 다르게 계속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명목금리 역시 추가 상승보다는 다시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의 15~16년 실질성장률과 핵심개인지출물가지수의 평균 전망치를 더해서 구한 명목성장률과 미국 10년물 금리 비교를 보면, 연초 이후 명목 성장률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음을 확인해 볼 수 있다. 현재 펀더멘탈만 보면 미국 금리는 상승보다는 하락이 더 유력해 보인다.

이러한 상황이 지속되면 경기의 방향성에 대해 시장의 기대가 다시 한쪽으로 쏠리게 되면서 Fed가 의도했던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상승도 원활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경기 방향성에 대해 미리 시장에 커뮤니케이션함으로써 상반기 경기부진에 대한 시장의 과도한 해석을 사전에 차단하고자 하는 의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셋째,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에 대한 커뮤니케이션이다. 통상 날짜를 기반으로 하지 않아왔던 Fed가 유독 올해 어느 특정시점이라고 구체적인 날짜를 제시한 것은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것을 의미한다. 통상 6개월 정도 미리 시그널을 준다는 측면에서 옐런의장의 발언으로 추측해보면 Fed가 염두에 두고 있는 통화정책 정상화 시점은 9월보다는 12월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미국의 펀더멘탈이 통화정책 정상화를 뒷받침해주지 않는다면 옐런 의장의 발언만으로 금리가 계속 상승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아래 <그림3>에서 보듯이 미국의 명목

소비지출은 과거 80년 이후 평균 6.5% 추세 성장을 보였는데 이번에는 2.8%로 과거 대비 40% 수준이다. 이 상황에서 얼마나 Fed가 통화정책 정상화를 추진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두고 볼 일이다.

따라서, 이번 상황은 과거 버냉키 의장이 던졌던 2013년 5월 충격과는 사뭇 다른 매우 제한적 형태의 충격만 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관점에서 코스피 조정의 1차 지지선은 60일선이 위치한 2,070pt 내외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국내 증시의 펀더멘탈이 강화되고 있고, 정책 기대감도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번 조정을 적극적으로 이용해서 주도업종에 대한 비중을 늘릴 기회로 삼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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