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앱 판도 변화 2위와 3위가 한 몸으로
배달앱 판도 변화 2위와 3위가 한 몸으로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5.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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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시장이 주목받고 있다. 지금까지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은‘배달의 민족’이지만 2위와 3위에 머물고 있던 요기요와 배달통이 통합 대표를 선임하는 등 합병에 가까운 협업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예정된 수순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지난해부터 두 회사의 대주주가 같아졌기 때문이다. 배달의민족이어떤대응을 할 지가주목받고있다.

1위vs 2·3위‘싸움’

지난 달 30일 요기요와 배달통이 합병에 가까운 협업에 들어갔다. 두 회사는 공동 대표 체제를 도입하고 사무실까지 하나로 합쳤다.

공동 대표는 요기요 나제원 대표로 배달통 김태훈 대표는 이사회 의장직을 수행하게 된다.

이는 사실상 나 대표 1인 체제로 김대표는 경영에서 물러났다는 것이업계의일반적인관측이다. 이때를 즈음해서 역삼동에 위치한 요기요 본사로 배달통 전 직원이 입주했다.

이는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과 양사간의 협업을 위한 조치라지만 업계에서는 사실상 협업을 넘어서 합병수순에 들어간것으로 풀이하고있다.

요기요 관계자는“얼마 전부터 배달통 직원들과 함께 일하게 될 것이니협조하라는내용의공지가 있었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미 작년부터 두 회사가 한 식구라는 인식이 팽배해 있어 놀라지는 않았다”고말했다.

하지만 합병 건에 있어서는“합병이 아닌 협업”이라며 현재상황에 선을 그었다.

요기요, 매출 700% 성장

요기요는 독일 딜리버리히어로의 한국지사다. 그리고 지난해 딜리버리히어로는 300억여원을 들여 배달통 지분 50%이상을 사들였다.

이미 지난해부터 두 회사의 대주주가 같아진 것이다. 딜리버리히어로의 창업자이자 CEO인 외스트버그는 배달통 지분을 인수할 당시“배달통이 공격적 마케팅을 하지 않고도 2014년 상반기 매출이 1년 전보다 258% 순이익은 53% 신장한 점을 높게 평가한다”며“앞으로 배달통과 상호이익이 되는 협력관계가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렇게 딜리버리 히어로가 한국에 주목한 이유는 한국의 배달문화가 발달해 배달시장 규모만 보면 미국 다음으로 큰곳이라는것이가장큰이유다.

그리고2011년에창업하여단 1년 만인 2012년 한국에 요기요를 내세워 들어온 것은 한국 시장이 워낙 까다로워 서비스를 실험·개발하는 것에 알맞기 때문이다.

본사에서 파견된 크리스토프 마이어 요기요 부사장은“한국 이용자들은 세계에서 가장 까다로운고객”이라며“한국요기요에서쌓은 노하우는 중국 등 다른 지사에 도전달하고있다”고말했다.

이런 가운데 요기요는 상당히 성공적인 성과를 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딜리버리히 어로의 24개 지사 가운데 영국, 독일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은 매출을 기록했다.

2013년보다 700% 가량성장한수치다. 모 대학 경영학과 교수는“한국시장은충분히가능성이남았고성과또한보였다. 투자를 안하는것이 이상한상황”이라고설명했다.

시너지 창출 될까?

지금 당장 두 회사가 합병을 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에서 협업을 고집하고 있는 것은 두 회사의 수익모델이다르기때문이다.

요기요는 국내 배달앱 중 가장 비싼 수수료인 12.5%를 받고 있다. 대신 인지도와 서비스 만족도가높다.

그렇기때문에마진이적은 치킨, 중식, 분식 등 음식점보다 단가가 높은 야식전문점 등이주를 이룬다. 박리다매를 무기로 하는 업체들에게는 수수료가 부담스럽기때문이다.

반면 배달통은 국내에서 가장싼 수수료인 2.5%를 받고 있다. 덕분에 배달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배달음식점과 제휴를 맺고있다.

배달통은 분식, 중식, 치킨등 마진이 낮은 음식점도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지도나 마케팅 부분에서 요기요나 배달의 민족에 비해 떨어졌다.

즉 가장 고가 정책을 사용하는 업체와 가장 저가 정책을 사용하는업체가손을잡은것이다. 이로 인해 타 경쟁 업체는 위치선정이 애매해지는 것이다.

예외가 있다면 현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이다. 우아한형제들이 운영하는 배달의민족은 월간 순방문자(MAU)가 300만명 규모로 이미 자리를 잡았기 때문에 협업만으로는 시장 판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요기요의 월간 순방문자는 170만~210만명, 배달통은80만명정도다. 요기요 관계자는 이에 관해“이미 서로간의 일부 DB(데이터 베이스)공유가 이뤄지고 있다.

정보보안문제가 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수준이라고 말을 할 수는 없지만 두 회사가 한 살림을 차림으로서 생기는 시너지는 이제부터 눈에보일것”이라고말했다.

나제원 대표이사는 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양사간의 사업상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시너지를 내기 위한 방안을 함께 연구해 더좋은 배달앱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으며“요기요와 배달통의 개별 브랜드를 유지하며 각 서비스의 장점을 더욱 잘살리겠다”고전했다.

이 후 요기요와 배달통의 행보는두회사가현재발표대로1위인 배달의민족을 프리미엄 서비스를 지향하는‘위’와 철저한 박리다매 전략을 구사하는‘아래에서’압박할것으로예상할수있다.

하지만 향후 상황에 따라 서로 가맹점을공유하거나두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가맹점 확보에 드는 시간과 비용을 절약하는‘정면승부’를펼칠가능성도배제할수없다.

다만이경우상이한두브랜드의 이미지를 하나도 통합시키는 노력이필요할것으로보인다.

배달앱, 판도 재구축

이렇게 요기요와 배달통이 시너지를 내기위한 본격적인 움직임에 돌입하면서 시장 1위인 배달의민족 등 경쟁사들도 대책마련에들어갈것으로보인다.

가장 후발 주자이면서도 강력한 자금력을 앞세워 급속도로 성장한 요기요와 배달음식 앱의 원조로 불리면서 업계 노하우가 풍부한 배달통이 만들어낼 시너지는 명백하게 경계요소이기 때문이다.

또 모회사인 딜리버리히어로가 한국을 매우 중요하게 보고있기 때문에 앞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예상된다는 점도 경쟁사를 긴장시키는요소다.

배달의민족 대주주인 우아한 형제들은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 누적투자액 545억여원을 여러 벤처캐피탈 등으로부터 나눠 받았다.

반면 요기요는 누적투자액이 255억여원으로 알려졌다. 만약판세가 장기전으로 간다면 이런투자금들은 든든한 본사를 가지고 있는 요기요 측은 상대적으로 걱정이 덜하지만 배달의민족 쪽은 불리해 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우아한형제들은 대주주 자리를 문제없이 지키고 있지만 장기전으로 들어갈 경우 경영권 방어등이 문제가 될 수있다는지적이다.

한편 올해 배달앱 시장규모는 1조50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상위 3사의 누적 다운로드 숫자는 3800만건을 넘어섰으며 전체 배달앱 다운로드는 4000만건을 상회한다.

1위가 시장을 독식하는 업계의 특성상 승자가 누가될지주목받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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