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별진단휴대폰과 통신서비스<1>
업종별진단휴대폰과 통신서비스<1>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4.0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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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호이동제 불구, SK T 가장 유망 약정할인제, 수출호조 등 휴대폰 제조사는 상승 2004년, 번호이동제도가 시행됐다. 기존번호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사업자를 바꿀 수 있는 제도다. 신규가입자는 공통된 010번호를 갖게 된다. 사용자의 판단에 따라 서비스와 가격대를 비교해 합리적인 통신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어, 통화서비스 3사의 경쟁을 통한 고품질, 저비용의 효과가 기대된다. 우선권은 LG텔레콤, KTF, SK텔레콤에게 순차적으로 주어져 SK텔레콤은 가입자 이동을 막기 위해 고심이다. 가입자 이동은 매출과 직결되는 부분. 때문에 통신서비스사는 번호이동제의 전개과정을 중심으로 중간 배당 규모, 무선데이터의 성장성에 따라 주가의 향방이 갈린다. 동원증권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제 도입 후 뚜렷한 추이를 가늠하기는 이르나, KTF의 선전, LG텔레콤의 약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한다. 번호이동제 도입이후 SKT 가입자는 지난달 28일 현재, 26만 2000명이 빠져나갔다. 해지고객을 포함하면 1월 간 약 32만명이 빠져나간 것이다. 이 중 18만명이 KTF로, 8만 2000명은 LG텔레콤으로 이동했다. 메리츠증권 전상용 애널리스트는 “초기 예상 가입자 이탈수가 50만명이었으나 이미 30만명이 빠져나갔다. 50만이 빠져나갈 경우 연간 3182억원의 매출감소가 예상되나, 만약 연 이탈 가입자가 200만까지 늘어난다면 매출 감소는 8724억원으로 충격이 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여전히 SK텔레콤은 가장 양호한 영업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SK텔레콤은 가입자수가 늘고 데이터 수요가 증가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년동기대비4.6%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가입자당 월평균 데이터 매출액(ARPU)증가세도 높다. 양종인 애널리스트는 “번호이동제 실시로 가입자 수는 상반기에 감소하겠지만 하반기는 소폭 늘어날 것으로 내다본다. SK텔레콤의 높은 시장 지배력, 무선데이터의 성장, 수익성호조, 높은 배당 수익률로 주가 매력은 좋다”고 말했다. LG투자증권 정승교 애널리스트 또한 “일평균 1만명 정도의 가입자가 빠져나가고 있지만, 타 경쟁사의 차별화 전략이 크게 성공을 거두지 못해 SKT의 1등 브랜드 효과는 지속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번호이동제 시행과 타사의 약정할인제도가 SK텔레콤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생각이다. 동양종금증권 이영주 애널리스트는 “SK텔레콤의 지난해 실적이 사상 최고가 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올해 또한 요금인하가 없어 최고 실적을 낙관한다. 번호이동성, 약정할인제도 등도 오히려 정부와 시민단체의 요금인하 압력을 축소시켜 긍적적 효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휴대폰 산업에선 이동통신서비스 사업자 보단 제조사의 전망이 더 밝다. 번호이동제로 내수 시장 단말기 수요 증가 효과가 기대됨과 동시에 수출 물량이 크게 확대되면서 실적 상승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통신장비주 중 팬택앤큐리텔의 추세가 좋다.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로 팬택과 공동으로 중저가형 카메라 폰을 출시하면서 내수 시장 브랜드 마케팅에 성공한 팬택앤큐리텔은 올해 내수시장 점유율을 14%까지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G투자증권 노근창 애널리스트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3분기 대비 각각 65.4%, 45.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한국과 북미의 번호이동성 실시로 올해 1분기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74.4% 신장한 456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팬택큐리텔과 함께 팬택 또한 긍정적이다. 중국시장 등 해외 시장의 매출 규모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메리츠증권 전성훈 애널리스트는 “아직 중국 내수업체들의 컬러·카메라폰, 2.5G 단말기 생산 능력이 적정 수준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을 대체하는 교체수요가 외국 업체들의 시장 지위를 강화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중국 시장에 이은 러시아 시장의 판매 확대도 긍정적이다. 팬택은 러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55만대의 매출증가가 기대되는 가운데 신시장 매출, 100만대 초과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부품주들도 주가 상승을 기다리고 있다. 현대증권 김장열 애널리스트는 세코닉스를 추천했다. 세코닉스의 경우 카메라폰 확대의 직접 수혜주이며 최근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사가 아남 반도체에 ‘DLP반도체 칩 부문을 2004년 1월, 월 웨이퍼 1000장 규모를 시작으로 연말 4배까지 증가시킬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며 그간의 조정을 마치고 본격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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