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칼럼] 증시급등과 채권시장
[채권칼럼] 증시급등과 채권시장
  • 김선제 박사
  • 승인 2015.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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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선제 한국증권경제연구소 연구위원, 경영학박사

이번 달 들어 증권시장이 급등하고 있다. 국내외 유동성의 힘으로 KOSPI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2140p선을 육박했다. KOSPI 지수는 지난해 연말 1915.59p에서 금년 1월말 1949p, 2월말 1986p, 3월말 2041p로 꾸준히 상승하다가, 4월달 들어서 99p나 상승하여 전월대비 상승률이 4.9%에 달하였다. 채권시장의 장단기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여 저금리 현상이 계속되면서 시중에 유동자금이 풍부해짐에 따라 주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렇게 주가지수가 상승하는 데에는 외국인들의 매수 영향이 크다.

3월달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사상최저인 1.75%로 인하하면서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국인들의 매도를 우려했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이 금년 하반기나 내년 초로 늦어지는 것으로 전망되면서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다. 최근 3개월 동안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외국인이 52,000억원을 순매수하였고, 연기금이 25,400억원을 순매수하였다. 반면에 주식형 펀드와 증권회사들은 각각 39,000억원과 19,000억원을 순매도하였고, 개인은 21,000억원을 순매도하였다. 유가증권시장의 시가총액도 1,323조로 사상최고를 기록하였다.

주식시장이 급등세를 보이면서 1%대인 은행의 정기예금 금리와 만기 5년이하의 국채나 회사채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이 주식시장을 찾는 경우가 늘고 있다. 장기채인 국고채 10년물은 2.1%, 국고채 20년물은 2.3%이며, 초장기채인 국고채 30년물도 2.4%대에 머물고 있다. 금융시장의 자금사정을 보면, 적절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여 대기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00조원을 돌파한데 이어 증권회사의 고객예탁금이 21조원을 돌파하면서 증권시장으로 시중의 돈이 몰리고 있다. 월평균 고객예탁금은 116.2조원, 216.9억원, 317.6조원, 419.4조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주식시장은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만큼 손실을 볼 위험도 높다. 채권의 특징은 만기일이 있으며, 주기적으로 표면금리에 해당되는 이자를 수령한다. 만기도래 이내에 발행기업의 부도발생만 없다면 원금을 수령하게 된다. 시중자금이 고수익만 쫒아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안정성이 높은 채권시장의 매수여력은 줄어든다. 투자자들이 안정성을 고려하지 않고 수익성을 추구하는 투자형태가 지속된다면 당분간 채권시장은 약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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