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강달러-자산거품 글로벌 금융 위기 '경고'
월가, 강달러-자산거품 글로벌 금융 위기 '경고'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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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강세가 브라질, 남아공, 말레이시아 등의 경제 위협

세계 경제가 심상치 않다. 월가 일각에선 글로벌 금융 위기의 위험을 지적했다.  강(强)달러-자산 거품이 전세계를 금융위기로 치닫게 한다는 우려가 흘러 나왔다.

<달러강세는 미국 및 세계경제 위기>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내주 발표할 블랙록의 연례보고서 서문에서 "미국 경제가 수출에 대한 비중은 낮다. 그러나 가장 크고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강달러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1·4분기 미국 기업들의 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반면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9개월 간 달러화는 주요국 통화대비 25%급등했다.

핑크 회장은 지난 3일 발표된 '최악의 미국 고용지표(3월)'를 예를 들며 "(신규 고용 급감은) 수출 업체의 부진 때문"이라며 "달러 강세가 기업들의 투자 결정과 경제성장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했다.

▲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 래리 핑크 회장은 최근 연례보고서를 통해 "미국 경제가 수출에 대한 비중은 낮다. 그러나 가장 크고 가장 영향력있는 기업들은 타격을 받을 것이다. 강달러로 인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떨어뜨리고 있다. 결국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4조7000억달러(약512조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자금을 주무르며 월가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핑크 회장이 위기론을 들고 나온 것은 이례적인 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그는 저유가 호재로 미국경제와 주식시장에 대해 강한 낙관론을 펼쳐왔다. 그런 그가 입장을 바꾼 것은 강달러 후폭풍이 본격화되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일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준 총재는 "강 덜러 추세가 올해 미국 성장률을 0.6%포인트 하락시켰다. 미국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주고 있다. 유가하락은 에너지 투자 감소를 초래해 미국 경제를 둔화시키고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금리인상에 대해 "통화정책 정상화는 앞으로 나올 지표에 달려있다. 앞으로 경제가 어떻게 흘러갈지 완벽하게 예측할 수 없고 불투명하다"고 했다. 금리인상 시기가 더 늦어질 수 있음을 예고했다.

<주식시장 거품론 지적>

주식시장의 과도한 거품론도 지적됐다.

엘에이러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관은 "연준 등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자산가격을 매우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려놨다"며 "인플레이션으로 돈의 가치가 떨어진다는 점을 감안하면 좋은 투자 대안은 아니지만 주식과 채권 대부분은 현금화됐다"고 강조했다.

<세계적인 금융위기 경고>

지난 29일 영국 신문 가디언은 세계적인 여성 경제학자인 페티퍼와의 인터뷰를 통해 "또 다른 금융 위기 조짐이 갈수록 완연해진다"면서 "달러 강세 충격으로 브라질 경제가 주저앉았다. 자원 대국인 남아공과 말레이시아도 심상치 않다"고 경고했다.

페티퍼는 "달러 강세로 브라질 외에 터키, 말레이시아 및 칠레도 위태롭다"면서 "달러 액면 차입 부담 가중에 통화 가치 하락까지 겹치기 때문이다. 아프리카 채무 상환 부담도 심각하게 버거워졌다. 이 때문에 가나와 잠비아는 이미 국제통화기금(IMF)에 지원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그는 "세계가 지난 위기 때와 달라진 것이 전혀 없다"고 거듭 경고했다.

페티퍼는 2003년 저서<세계 첫 채무 위기가 다가온다>를 통해 그리스 사태와 달러강체 충격에 따른 브라질 위기, 유가약세로 인한 걸프 산유국 재정 위기 등 금융위기를 정확히 경고했다.

가드언의 세계은행에 대한 통계에 따르면 2013년 한해에만 개도국이 40% 증가한 173억 달러를 추가 차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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