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약세, 4월 금가격 강세 지속된다”
“달러 약세, 4월 금가격 강세 지속된다”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5.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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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 6월 기준금리 인상할 것으로 판단

신영투자증권 천원창 연구원은 금 은가격 달러 약세에 연동해 상승할 것으로 판단된다. 3FOMC(미 연방 공개시장위원회) 논의 이후 시장에서 미국 금리 인상 시점이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졌다. 이는 최근 가파른 달러 강세를 잠재울 요인으로 여겨진다.”고 밝혔다. 이어 금의 수급은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다. 달러 약세가 진행된다면 금 가격도 충분히 오를 수 있다고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3월 금가격 결정 구조 변경

6월물 가격은 327일 종가 기준 전월말대비 1.1% 하락한 트로이온스 당 1,200.70달러를 기록했다. 3FOMC를 앞두고 달러 강세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 당1,150달러 선을 잠시 하회하기도 했다. 그러나 FOMC 이후 금리 인상 시기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달러 약세가 나타나면서 금 가격은 전월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모든 원자재 중 금은 달러 가치에 가장 높은 역의 상관성을 보인다. 금과 달러는 최후의 안전자산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대체자산이어서 하나의 가치가 오르면 다른 하나의 가치는 떨어지기 때문이다. 3월 금 가격 흐름은 이러한 특성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한편 지난 320일부터 런던 귀금속협회(LBMA)의 금 가격 결정 구조가 바뀌었다. 이전에는 일부 금생산업자들의 전화 통화를 바탕으로 가격이 결정됐으나 새로운 금 거래 시스템은 ICE가 개발한 디지털 기반의 옥션 시스템화 됐다. 런던귀금속협회의 예전 가격 결정 구조는 리보 금리담합 사태를 야기한 과거 리보 금리 결정 구조와 유사했다.

이번 시스템 변경으로 금 가격 결정에 투명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기업이 가격 결정에 관여하는 회원사로 가입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그렇게 된다면 국제 금 가격에 대한 중국의 영향력이 더 커지는 계기가 될 것이다.

4월 달러 약세 금값 상승세

4월 금 가격 강세가 예상된다.

3FOMC 이후 나타난 달러 약세가 좀 더 지속될 것이기 때문이다. 인도의 금 실물 수요가 회복되고 있고 중국도 4월부터 금수입 제한을 일부 완화시키는 조치를 시행한다.

신영증권은 미 연준이 6월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이 가장 중요시하는 고용지표가 꾸준히 회복되고 있고 한파라는 계절적 요인이 제거되면 미국 경기지표도 회복국면으로 전환할 것이다. 하지만 시장은 이전에 비해 금리 인상이 늦춰질 가능성을 더 크게 인식하고있다.

미 연준 위원들의 2015년 연말 금리 예상치 최빈값은 작년 12FOMC 0.75%에서 올해 30.50%로 내려갔다. 9월과 12월에 25bp씩 인상해도 충분히 달성될 수 있는 예상치이다. 또한 연준은 성명서에서 수출 성장세가 약해졌다고 평가했다. 전반적인 경기에 대한 평가를 하는 성명서 첫 문단에 평소에는 수출에 대한 진단이 없었다. 이번에 수출에 대한 문구를 삽입한 것은 달러 강세로 인한 수출 부진을 연준이 중요하게 인식하기 시작했다는 점을 뜻한다. 실제 달러강세가 진행되면서 ISM 제조업 지수 내 신규수출주문지수가 하락 중이다.

유로존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커지는 중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올해 GDP 성장률컨센서스를 살펴보면 2월 이후 미국은 하락하고 유로존은 상승 중이다. 유로화 약세가 유로존수출 경쟁력을 개선시키고 있으며 ECB의 강력한 양적완화 정책이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회복시킨 결과이다. 미국 대비 유로존의 경기 모멘텀이 상대적으로 강해지면서 유로화도 달러화 대비 약세폭을 일부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길게 볼 때 달러 강세에도 금가격은 잘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2014년 초에 비해 달러지수는 22% 상승했지만 현재 금 가격은 2014년 초와 같은 트로이온스 당 1,200달러 수준이다. 이는 점점 타이트해지고 있는 금실물 수급 상황 및 금 가격 하락시 유입되는 저가 매수세가 강하다는 점을 반증하는 결과이다.

달러 강세가 누그러지면 금 가격도 충분히 오를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다.

금 실물 수요는 점차 개선 중이다. 228일 인도 정부는 금수입 관세율을 10%로 유지했다.

유가 하락으로 무역수지 적자 부담이 줄어들면서 금 수입 관세율을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으나 관세율이 동결된 것이다.

이는 장기적으로는 인도 금 수요를 낮추는 요인이다. 하지만 관세율이 낮아지면 금을 수입하려고 기다리고 있었던 금 수입업자들이 발표 이후 금 수입을 재개하면서, 단기적으로는 금 수입이 집중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321일까지 집계된 데이터로 추정한 3월 인도 금 수입은 130톤으로 전월보다 80톤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4~6월은 인도의 결혼시즌으로 금 수요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한편 중국 정부는 4월부터 더 많은 기업에게 금을 수입할 수 있도록 허가하기로 했다. 지금까지는 15개 은행만 금을 수입할 수 있었으나 41일부터는 해외에 광산 소유권을 가지고 있는 업체가 직접 금을 수입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제한된 허가권으로 금 수입이 원활하지 못해 금 수요가 높은 시기에는 중국 내금 가격이 국제 금 가격에 비해 온스 당 10달러 가량 할증되어 거래되기도 했다. 이번 조치는 수입업체 간 경쟁을 촉발시켜서 중국 내 금 가격 할증 요소를 없애 중국인의 금 수요를 촉진시키는 데 기여할 것이다.

4월 달러는 주요 통화대비 약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며 금실물 수요는 견고하다. 금 가격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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