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대형주들 일제히 기지개 펴다
코스피 대형주들 일제히 기지개 펴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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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금리인상 가능성↓…외인 매수 지속 예상

 

코스피가 단숨에 2040선까지 치솟았다.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에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우려가 줄면서 글로벌 자금 유입은 증가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5,000억원 이상을 외국인이 순매수했다. 본격적인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과거 상승장에서 대형 경제 민감주인 전자, 금융 업종이 상승을 주도했다. 현재 금리의 불확실성 해소와 글로벌 자금 유입으로 상승하는 시장의 모습에서 예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 거란 희망섞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ㆍ차ㆍ금 상승 주도

전자업종의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힘을 내며 전자종목 상승을 이끌고 있다. 17일 현재 반도체비수기로 올 들어 지지부진했던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98% 상승했다. 작년 11월 증시 입성 이후 줄곧 상장 첫날 시초가를 밑돌고 있는 삼성SDS도 7.31% 올랐다. LG디스플레이 2.04%, LG전자 1.01%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를 필두로 들썩인다. 17일 현재 현대차는 3.7% 오른 18만 2,000원에 거래 됐다. 현대모비스 2.58%, 기아차 2.71% 상승률을 보인다.

삼성증권은 “국내 주요 기업 실적이 낙관적이진 않지만 상반기가 바닥일 수 있다는 기대도 퍼지고 있으며 올 하반기로 갈수록 수출 기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개선세가 뚜렷해질 것”이라 전망했다.

전∙차 군단과 더불어 금융주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지난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으로 증권주는 시중 자금이 주식으로 이동할 것이란 기대에 강세를 보였다. 은행주는 금리의 불확실성 해소가 긍정적으로 작용됐다. 지난 17일 증권업종은 6.05%, 은행업종은2.94% 올랐다. 은행 대장주인 신한지주는 2.78%, 증권 대장주인 대우증권은 7.55% 올랐다. 교보증권은 “증권주는 실적에서도 상반기 기대 요인이 많은 만큼 연간 최우선업종으로 꼽을 수 있다”고 전했다.

대형주 반격

대형주 전반에 관한 투자심리도 회복하고 있다. 최근 3거래일 동안 코스피 대형주지수는 46.17포인트로 2.42%상승한 1,945.70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중형주지수는 31.98포인트로 1.32%상승, 코스피 소형주지수가 20.05포인트로 1.04% 올랐다.

지난해와 올해 중소형주가 강세를 이어가는 동안 대형주는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경기침체와 수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실적 악화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부각되면서 대형주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과도한 주가 상승으로 밸류에이션이 급등한 중소형주들은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반면 대형주들의 경우 저평가된 종목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이어지고있다”고 분석했다.

원ㆍ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수출 개선 기대가 커지는 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 16일 원ㆍ달러 환율은 1년8개월 만에 달러당 1,130원을 돌파했다. 이날은 소폭 하락, 1,128원 90전에 마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과거 달러화 강세가 지속된 시기에는 한국의 대미 수출 증가율이 수입증가율을 웃돌았다”며 “수출 중심의 대형주 강세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업환경을 개선시킬 수 있는 규제 완화 등이 나와야 실적 개선이 이뤄질 수 있다며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글로벌 자금 유입

증권업계는 앞으로도 글로벌자금이 지수를 밀어 올릴 것이라 이야기 한다.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시장에서 총 1조 3,256억원을 순매수했다. 지난해 11월 이후 3개월 만에 순매수 전환이다. 이달 외국인 순매수는 18일까지 1조 8,936억 원으로 전달 순매수 금액을 넘어섰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 직후 발표한 성명에서 “통화정책 정상화 착수에 인내심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부분을 삭제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 목표를 2%로 제시하며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을 크게 낮췄다. 이러한 양적완화와 미국 조기 금리인상 우려완화는 외국인 자금 유입의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미국이 금리를 빠르게 못 올린다 선언”한 것이며 “달러 강세에 숨죽인 국내 증시는 유동성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이 한걸음 후퇴해 시장의 큰 위험요인이 사라졌다”며 “유럽이 마이너스 금리까지 가는 등 돈을 풀었고 중국은 추가 금리인하 등 강한 부양책을 펼 가능성이 있어 국내 증시도 유동성 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형 대형주펀드의 전망

국내 주식형펀드 가운데 대형주펀드는 초저금리와 함께 코스피 강세장에 대한 전망이 제기되면서 바라보는 시각도 달라졌다.

과거 저금리의 코스피 상승장에서 증시를 주도한 업종은 경기 민감주였다.

1986년부터 시작된 강세장에서 대장주는 증권ㆍ항공ㆍIT(정보기술)업종이었고 대우증권, 삼성전자, 대한항공이 증시를 선도했다. 2005년부터 시작된 강세장에서도 증권, 조선, 건설, 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이 증시를 주도했다.

현재 상황은 저금리∙저유가의 외적요인이 비슷하다. 그러나 2015년 경제구조는 1986년이나 2005년과 다르다는 주장도 있다. 사회적 고령화로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하는 국면에 접어들어 그만큼 소비심리가 약하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과거와 같은 경기민감주의 랠리는 제한적일 거란 전망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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