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이노텍, 차량 부품이 미래성장 DNA
LG이노텍, 차량 부품이 미래성장 DNA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5.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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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입기·성장기 사업이 ‘구조적 개선 사이클’ 주도
▲ LG이노텍 이웅범 사장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LG이노텍이 올해에도 질적 도약을 이룰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김지산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성숙기 사업의 이익창출력이 유지되고 성장기 사업의 매출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도입기 사업의 이익 기여가 본격적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스마트폰 모멘텀이 둔화되는 IT산업에서 LG이노텍은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최근 3년간 체질 개선 성과와 향후 구조적 성장 가능성에 초점을 맞췄다.

극적인 반전

LG이노텍은 최악의 실적에서 사상 최대 실적까지 3년 만에 이루어졌다. 2011년 극도의 부진을 딛고 2012년과 2013년 정상화 과정을 거쳐 지난해는 질적 도약을 통해 사상 최대 실적을 실현했다.

2011년은 모든 악재가 중첩된 시기였다. LED가 전략적 판단 오류로 인해 과도하게 증설한 직후 가동률이 급락했고 LG전자 스마트폰 사업의 실기에 따른 고통을 분담해야 했다. TV 수요가 침체되면서 디스플레이 부품의 수익성도 훼손됐다. 이 와중에 패키지 기판 등 신규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고정비 부담이 커졌다. 그 결과는 451억원의 영업적자였다.

그 이후 LG전자가 G 시리즈를 내세워 스마트폰의 경쟁력을 갖춰 갔다. 신규 고객인 Apple을 등에 업고 카메라모듈이 고속 성장을 실현했다. 패키지 기판, 터치 윈도우 등 신규 사업의 이익 기여도 확대됐다. 보이지 않는 이면에는 수율 및 생산성 향상, 품질 비용 절감 등 강도 높은 체질 개선 노력이 뒷받침됐다.

지난 3년간 겉으로 드러난 양적 변화를 보면 매출액은 연평균 12% 성장했다. 영업이익은 2011년 -451억원에서 2012년 772억원, 2013년 1,362억원, 2014년 3,140억 원으로 개선됐다.

투자 회수 사이클 진입

사업부별 영업이익은 LED가 대규모 적자 상태가 지속된 반면 기판소재의 이익 창출력이 크게 향상됐고 광학솔루션의 성장세가 돋보였다. 전장부품도 유의미한 이익이 더해지기 시작했다.

지난해 기준 사업부별 영업이익 기여도는 기판소재 73%, 광학솔루션 44%, 전장부품 15%, LED 32%로 추정된다.

이와 더불어 EBITDA는 2011년 3,737억원에서 2012년 5,488억원, 2013년 6,655억원, 2014년 8,485억 원으로 개선됐다.

LG이노텍은 이같은 영업이익과 EBITDA 기준으로 국내 최대 종합 부품 업체의 지위에 오르게 됐다. 이자 비용 부담이 큰 편이다 보니 순이익은 2014년부터 적정하게 발생하기 시작했고 주가도 PER 기준 접근이 용이해졌다.

고질적 약점이었던 재무구조도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011년 말 1조 7,800억원에 달했던 순차입금이 지난해 말 1조630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순이자비용도 2011년 896억원에서 지난해 657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순차입금비율은 2011년 말 134%에서 지난해 말 63%로 축소됐다.

또한 2012년부터 EBITDA가 CAPEX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2013년부터 잉여현금흐름(FCF)이 흑자로 전환됐다. 투자 회수 사이클에 진입한 것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영업 실적 개선과 더불어 재무 건전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며 “이는 기업 가치 상승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고객 다변화 크게 진전

이같은 LG이노텍의 양적 도약은 질적 변화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질적으로 달라진 점은 먼저 고객 다변화가 크게 진전되면서 계열사 대상 매출 비중도 축소됐다는 점이다. 중장기 성장동력인 차량 부품 사업이 궤도에 안착했다. 또한 글로벌 선두 제품이 늘어나는 등 제품별 경쟁력이 향상됐고 LED는 조명 및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 애널리스트는 “LG이노텍의 구조적 이익 성장이 가능한 배경은 제품수명주기(Product Life Cycle) 관점에서 볼 때 사업 포트폴리오가 적절하게 배치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즉 ▶성숙기 사업인 Photo Mask, Tape Substrate, Tuner 등은 글로벌 1위 지배력을 바탕으로 이익 창출력을 유지하고 ▶성장기 사업인 카메라모듈, 패키지기판 등이 경쟁력을 높여 가면서 지금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도입기 사업인 차량 부품, 조명, IoT 등은 미래 성장을 주도하며 이익 기여가 확대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쇠퇴기 사업인 LEDBLU, Lead Frame, Power, 진동모터 등에 대해서는 체질 개선과 함께 원가 효율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실적 개선 가시성 높아

김 애널리스트는 실적 전망 상향과 함께 목표주가를 16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 영업이익은 15% 증가한 3,596억원, 내년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3,96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적 개선에 대한 가시성이 매우 높다는 판단이다.

근거로는 차량 부품이 대규모 수주 잔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성장을 이끌 것과 카메라모듈은 안정적인 고객 기반 위에 고화소화, OIS 탑재율 증가 추세에 힘입어 추가적인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 포함됐다.

이와 함께 LED는 공급 과잉 우려가 완화된 상태에서 감가상각비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패키지 기판은 주고객의 부진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고객 다변화에 기반해 성장세를 이어가며 적자 사업이었던 HDI도 흑자전환에 성공할 전망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Photo Mask, Tape Substrate, Tuner 등 디스플레이 부품도 LG디스플레이의 선전, UHD TV 확산 및 대형화 환경을 감안하면 전년보다 나빠질 이유가 없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1분기 영업이익은 732억원(QoQ 26%, YoY 16%)으로 기존 추정치(684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Apple의 선전, 우호적인 환율 여건, 차량 부품의 수주 호조 등이 실적 면에서 기회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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