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자리 창출 앞장서…허창수 회장 전경련 수장 재선출
일자리 창출 앞장서…허창수 회장 전경련 수장 재선출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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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창수GS그룹 회장이 다시 한 번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수장으로 임명됐다. 전경련은 지난 10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에서 회원사 대표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제54회 정기총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허창수 회장을 차기 전경련 회장으로 재선임했다. 전경련은 허 회장의 임기가 이날 만료됨에 따라 그간 차기 회장 추대를 위해 회장단을 포함한 재계 원로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한동안 허 회장은 연임을 고사해왔지만 지난 5일 결국 대의를 위해 이를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자리 창출 앞장

허 회장은 취임사에서“최근 경제 활력이 떨어지는 것은 경제 주체들의 도전정신 약화도 한 원인이다.

진취적이고 긍정적인 기풍을 되살려 구조적인 장기 불황의 우려를 털어내고 힘차게 전진 해가자”고 밝혔다.

이어“앞으로 2년 임기동안 미래 성장 동력 발굴과 육성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이다. 기업가 정신에 창조적 혁신을 더해 새로운 산업을 일으키고 내수 회복에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또“기업 투자를 막는 각종 애로사항을 풀어 수출과 내수가 함께 성장하는 균형잡힌 경제를 만들고 일자리 창출에 앞장설 것이다.

장기적으로 우리 경제가 지속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빛나는‘무난한 리더십’

재계 한 관계자는“차기 회장출마 의사를 밝힌 재계 인사가 딱히 나타나지 않아 마땅한 대안이 없는 데다 허 회장은 그간 재계 현안을 두루 챙기는 등 회원사와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며 무난하게 전경련을 이끌어왔다는 점에서 재추대가 유력시 됐다”고 전한다.

그동안 전경련은 선임된 허 회장 이외에도 이수영 OCI 회장, 이중근 부영 회장, 장형진 영풍회장,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윤세영 태영 회장,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등에게 부회장직을 제안했지만 고사했다.

역대 세번째 긴임기

전경련 관계자는“허 회장이 수차례 고사했지만 중량감 있는 다른 후보가 없는 데다 회원사로 부터 재추대 의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허 회장은 2011년 2월부터 4년간 전경련 회장을 맡아왔다. 지난 10일 전경련 정기총회 의결을 거쳐 차기 회장으로 또 다시 선출돼 2017년 2월까지 총 6년간 전경련을 이끌게 된다.

이로 써 허 회장은 고 김용완 경방그룹 명예회장(1964~1966년, 1969~1977년),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1977~1987년)에 이어 세 번째로 긴 임기를 채우게 됐다.

허 회장은 1977년 LG그룹 기조실로 처음 입사했다. 이후 LG상사, LG화학, LG산전, LG전선등 계열분리 전 LG그룹 내 계열사들을 두루 거치며 다양한 실무 경험을 쌓았다.

허 회장은 1995년 구자경 명예 회장의 퇴임에 맞춰 구-허씨 양가의 창업세대 경영진이 경영일선에서 물러남에 따라 허준구 명예회장의 뒤를 이어 LG전선 회장으로 선임됐다.

2004년에는 GS그룹이 LG그룹에서 분할되면서 지주회사인 GS홀딩스 회장으로 취임했다.

약속 반드시 지켜

허 회장은 LG상사 재직시절 홍콩과 도쿄(東京)지사 등에서 근무했었다. 이로 인해 영어, 일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하다.

지금도 월스트리트저널과 비즈니스위크 등 해외 유수의 경제 전문지를 읽으며 국제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다.

또한 새로운 경영의 트렌드와 관련한 서적을 즐겨 읽는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성격도 소탈하다.

전경련 회장단 회의 등 주요 행사에도 수행비서 없이 참석하기로 유명하다. 한번 믿으면 끝까지, 손해 봐도 약속은 꼭 지키며 걷기를 좋아하고 얼리어답터로도 유명하다.

스마트폰 IPTV 등 첨단기기와 트렌드 변화에 대한 관심도 높다. 또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새로 나왔을 때 자신은 물론 주변 사람들에게 사용해 보라고 한뒤 자세히 물어볼 정도로 신제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허 회장은 축구사랑이 유난하다. FC 서울 구단주로 재임하면서 축구선수를 만나거나 축구 얘기가 나오면 환한 표정으로 바뀔 정도다‘.

FC 서울’의전신인‘안양 LG’시절부터 13년째 구단주를 맡고 있다. LG그룹과 분리할 당시 축구단 운영에 강한 의지를 보여 FC 서울을 탄생시켰다.

‘투명한 기업’추구

허 회장은 평소 공식행사에서도 기자들 앞에 잘 나서지 않는 성격이다. 그의 이름 앞에는 늘‘튀지 않는 언행’,‘ 겸손한 성품’이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허 회장은 과거 언론 앞에서“존경받는 기업은 주주에게 공평하게 배당하고 소비자에게 잘하면 된다.

100억 원을 벌더라도 사기를 치지 않고 투명한 기업이한국 사회가 요구하는 존경받는 기업이 아닌가”라는 말로 자신의 기업관을 강조해왔다.

GS그룹 관계자는“허 회장님은 성격이 소탈하면서도 겉으로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조용히 뒷전에서 일을 챙기는 스타일이다.

자기 자신에게는 철저하고 인화를 중시하는 회장님의 스타일은 GS그룹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밝혔다.

앞으로 2년‘암울’

전경련은 그러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회장단 확대를 추진하고 있으나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룹 해체로 전경련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2명의 공석이 생겼지만 이번에도 1명을 겨우 충원했다.

전경련 회장단은 기존 21명에서 20명으로 줄어들게 됐다. 더 큰 문제는 전경련의 현실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2년이 먹구름에 둘러싸여 있다는 점이다.

최근 시행된 기업의 사내유보금에 추가적으로 과세하는 기업 소득환류세제에 대한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법인세 인상에 대한 논의마저 불거지면서 각 기업들이 헤쳐 나가야 할 걸림돌이 산적한 상황이다.‘땅콩회항’사건 등으로 인해 현재 전경련에 대한 국민들의 시선이 따갑다.

위축된 기업인들의 사기를 다시 끌어올리기 위한 해법이 딱히 없다. 설상가상 전경련 내부적인 고민도 크다.

전경련 회장직은 한때‘재계대통령’으로 불릴 정도로 명예로운 자리였다. 하지만 현재는 부담스럽기만 한 자리로 전락한 상황이다. 최근 4대 그룹 총수의 경우 전경련 회의에 불참하는 것이 다반사다.

허 회장의 재추대 배경에는 주요 그룹 오너들이 맡기를 꺼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전경련은 21명의 회장단 가운데 절반 가까이가 사실상 유고상태여서 허 회장의 연임을 계기로 회장단의 정상화가 시급한 상황이다.

주요 총수 전경련 떠나

이건희 삼성 회장은 병중에 있고 최태원 SK 회장, 강덕수 전 STX 회장, 현재현 전 동양 회장은 재소자 신분이며 김승연 한화 회장은 집행유예 상태다.

대한상의 회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두산 회장은 지난해 전경련 부회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정몽구 현대차 회장, 구본무 LG회장, 김준기 동부 회장은 회장단 회의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재계 고위 관계자는“현 상황에서 정부는 물론 회원사와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허회장 외에 마땅한 인물이 없는게 사실이다.

허 회장이 규제 완화와 일자리 창출은 물론 이전에 비해 다소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전경련 위상도 끌어올리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고말했다.

한편 이날 총회에서는 종근당 이장한 회장이 새롭게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전경련 부회장직에서 사퇴한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과 현재 현 동양그룹 회장 등 2명의 공석이 생겼지만 부회장 1명만 충원 됐다.

부회장직마저 회피

허 회장의 연임 배경에 대해 전경련 관계자는“다른 기업에도 제안을 했지만 경제상황이 좋지 않아 선뜻 수락한 곳이 없었다”고 전했다.

종근당은 2013년 기준 재계순위 716위(자산 기준)로 전체적인 규모는 작지만 강신호 동아쏘시오그룹 회장이 명예회장으로 물러난 후 제약업계를 대표할 전경련 부회장이 없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천거됐다.

이 회장은 종근당 창업주인 이종근 회장의 장남으로 1993년 이종근 회장이 별세하면서 회사를 물려받았다.

현재 한·이탈리아 경제협력위원회 위원장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도 겸직하고 있다. 2013년 2월 20년 만에 내부 출신으로 상근부회장에 오른 이승철 부회장도 유임돼 전경련 사무국을 이끌게 된다. 전경련은 정기총회 이후 사무국의 조직개편 및 인사도 단행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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