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 실적쇼크, 허창수 회장 고심
GS칼텍스 실적쇼크, 허창수 회장 고심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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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 연간 실적 성적표 공개가 한창인 가운데 GS그룹(회장 허창수)의 고심이 깊어졌다.

그룹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계열사인 GS칼텍스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국제유가 하락의 여파로‘어닝 쇼크’수준의 조조한 실적을 낼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 3연임에 성공, 제35대 회장으로 재선임한 GS그룹의 수장 허창수 회장 역시 경제단체장으로서 경제 발전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하지만 정작 그룹의 위기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는 분위기다. 현재 GS는 주력 계열사의 부진을 대체할‘구원투수’가 없다.

4분기 실적은 물론 올 한해 그 어느때보다 쉽지 않은 경영환경에 처해있는 상황이다. 그룹의‘캐시카우’역할을 하는 GS칼텍스는 오는12일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경영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전망은 어둡다. 지난해 4분기 국제 유가가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업계는 정제마진 축소 등으로 최악의 실적을 거두고 있어 GS칼텍스 역시 큰 폭의 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가장 먼저 경영성적표를 공개한 에쓰오일은 지난해 2,589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 원유 정제시설을 처음 가동한 지난 1980년 이후 34년 만에 적자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에서의 손실 규모는 무려 6,987억 원에 달한다.


때문에 증권가에서는 지난해 4분기 국제유가 내림세 등을 고려했을 때 GS칼텍스가 최대 5,000억원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GS그룹으로써는 이 같은 시장전망이 달가울리 없다. GS칼텍스의 경영성적이 그룹 전체의 실적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구조는 지난해 3분기 그룹의 경영실적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GS는 지난해 3분기 GS칼텍스의 실적 부진이 그대로 반영되면서 24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 대비 무려 9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누적실적에서도 1,58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69.4%나 줄었다. GS칼텍스는 같은 기간 10조 1,91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지만, 정유사업 부문(영업손실 1,646억원)에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144억 원의 영업손실을 보였다.

만일 시장의 전망대로 GS칼텍스가 수천억 원의 손실을 보인다면 GS의 실적도 낙관할 수 없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더 큰 문제는 핵심 계열사의 부진을 덜어낼 줄 만한 대안이 뚜렷하지 않다는 데 있다. GS칼텍스와 더불어 그룹의 한축을 담당하는 GS건설이 지난해 4분기 3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하기는 했다.

하지만 파르나스호텔 매각 등 유동성 해결을 위한 과제들이 아직 산재해 있어 지속적인 실적 반등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지난해부터 국제유가가 가파른 내림세를 보이면서 정유사를 핵심 계열사로 두고있는 대기업들이 아쉬운 성적을 거두고 있지만 SK그룹과 같이 일부 계열사의 부진을 털어낼 수 있는 핵심 계열사를 두고 있는 곳은 그나마 사정이 나은 편이다.

하지만 GS그룹의 경우 외부적 요인의 영향을 민감하게 받는 정유부문의 GS칼텍스, 건설 부문의 GS건설이 양축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올해 경영환경이 불투명한 상황인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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