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 부인 고 박영옥 "역사속에 잠들다"
jp 부인 고 박영옥 "역사속에 잠들다"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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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계한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여사는 박근혜 대통령과 사촌지간이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셋째 형박상희 씨의 장녀이다. 경북선산이 고향인 고인은 서울숙명여대 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교편을 잡았다.

JP와 박 여사는 51년 결혼식을 올린 자타가 공인하는 잉꼬부부였다. 지난 15일로 결혼 64주년을 맞이했다. 올해 구순의 JP는 2008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휠체어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지만 최근 건강이 좋지 않아 병원에 입원한 박 여사의 곁을 끝까지 지키며 정성을 쏟았다.

JP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함께 5·16군사정변을 일으킨 뒤 35살에 초대 중앙정보부장, 45살에 국무총리를 지낸‘권력의 2인자’였다. 1975년 갈등 끝에 총리직에서 경질되며 멀어졌다. 10여년 뒤 김 전 총재가‘박정희 유업 계승’을 내세우며 신민주공화당을 출범시켰다. 박 대통령이 불참하며 사이가 나빠졌다.

이후 JP는 김대중 전 대통령과 손을 잡고 정권을 잡았다. 박 대통령이 대구 달성군재보궐선거에 한나라당 소속으로 당선됐다. 이후 두 사람의 관계는 평탄하지 않았다. 김 전 총재가 지난 대선에서박 대통령을 지지하면서 관계가 다소 회복됐다.

교사 출신인 고인은 JP뒤에서 그림자 내조를 했다. 군인의 아내에서 권력2인자 아내로 권력에서 멀어졌을 때도 JP를 보이지 않게 내조했다. 그녀는 시중에서 듣는 얘기나 정치현안, 민심의 소재를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JP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면 남편을대신해 지역구를 챙기기도 했다.

JP의 측근들은 고인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하나의 모델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한 바 있다.

슬하에는 김진 운정장학회이사장과 김예리 Dyna 회장등 1남1녀가 있다. 고인은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한편 JP의 빈소정치로 화제가 됐던 상가에는 박 대통령을 비롯해‘3김 시대’를 이끌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의부인 이희호 여사, 김영삼 전대통령의 차남 현철 씨가 차례로 빈소를 방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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