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안방사극, 중장년층 기대
오랜만의 안방사극, 중장년층 기대
  • 권성민 기자
  • 승인 2015.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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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하사극‘징비록’이 첫회부터 10%대의 시청률을 보이며 꾸준히 안방극장을 점령하고 있다.

첫 회 시청률은 10.5%(닐슨 코리아)로 시작하여 설날 연휴 4회분은 10.3%를 유지했다. 오랜만에 안방을 찾아온 정통사극이다.

SNS등을 통하여 조선을 배경으로 오늘날 우리의 고민과 시대상황을 환기 시키고 비교된다는 평가로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시청층은 40에서 60대 남성이 전체의 40%를 차지 하고 있다. 대하사극 정도전 이후 찾아온 정통사극에 중장년 남성 들은 반기는 분위기다.

정통사극 징비록

‘징비록’은 임진왜란 당시 전시 총사령관격인 영의정 겸 도체찰사였던‘류성룡’이 임진왜란 7년을 온몸으로 겪은 후 집필한 전란의 기록이다.

국정 최고의 요직에 있으면서 전란의 현장에서 백척간두의 조선을 이끌었던 류성룡이었기에 누구보다 전란의 참혹함과 그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

미리 자강(自强)하여 환란을 경계해야한다는 메시지를 후세에 전하고자 피눈물로 쓴 전란사가 바로‘징비록’이다.

KBS 관계자는“류성룡이 쓴 징비록을 토대로 임진왜란의 현장을 생생하게 그려내고 하늘이 내린 재상으로 칭송받는 류성룡의 자취를 장대한 드라마로 그려낼 것이다.”말했다.

더불어“임진왜란의 소용돌이 속에서 벌어지는 당대인들의 고뇌와 잘못된 판단, 그리고 극복의 의지를 현실감 있게 그려낼 것이다.”는 포부도 밝혔다.

대하드라마 징비록은 제작 준비 기간 1년에 총제작비만 110억원 가량 들었다.

정치적 시각으로

대하드라마 징비록은 정통 사극인 만큼 사료와 고증을 통하여 충실한 대본은 물론 왕이 아닌 신하가 주인공이고 기존 사극에서 주목받지 못했던 인물들을 재조명한다.

첫방영분은 선조 시기 동서 붕당정치와 기축옥사를 다루었다. 서인의 실세로 활동한 송익필과의 대치로 어지러운 정치를 보여 주었다.

2회분에서는 임진왜란 직전 조선과 일본의 상황이 그려졌다. 류성룡과 선조는 극비리에 신무기를 개발하고 있었다.

비격진천뢰의 존재가 외부로 유출된 상황과 조선을 침략하고자 하는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야욕이 방송됐다.

밀도 높은 정치와 외교의 장이쉴 새 없이 전개되며 명품 사극의 진면모를 드러냈다. 설날 연휴 징비록은 동-서인간의 심화된 갈등과 정탐을 위해 일본으로 파견된 조선 통신사들의 상황이 그렸다.

‘징비록’은 사극에서 조연에 머물던 류성룡을 주연으로 내세운 첫 드라마다. 임진왜란의 개별 전투보다 선조와 류성룡이 펼친 외교에 역점을 둔다.

대하드라마 징비록의 김형일 CP는“임진왜란은 한·중·일이 얽힌 국제전이다. 각국 지도자들이 전쟁을 유리한 방향으로 이끌기 위해 벌이는 수 싸움을 조명하는 데 비중을 뒀다.”고 말했다.

미화보단 시대상을

첫주 방영분에서 동ㆍ서인 간 갈등을 그리면서 동인인 류성룡의 반대편에 선 정철 등 서인들이 음모가처럼 묘사되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선조를 미화한다.’‘류성룡을 중심으로 시대를 편향적으로 볼 수 있다’등의 문제점을 지적한다.

학계에서는 징비록은 류성룡의 편향에서 쓰여진 것이라 주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서울대 김시덕 교수는“류성룡이 징비록을 집필한건 전란의 과오를 되세기려는 의도지만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사건을 해석하거나 후일 가필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주인공을 무조건 미화하기 보단 당대의 복잡한 상황을 두루 보여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덧붙였다.

배우들의 출중한 연기력

선조역의 김태우는 왕위 정통성에 시달리며 유약한‘인간’선조의 모습을 이번 방송을 통해 잘 그려내고 있다. 풍신수길 역의 김규철은 섬득함과 야심을 잘 표현했다.

조선사신단을 항복사절로 알고 있는 풍신수길은 자신에게 항복의 뜻을 밝히는 조선사신단을 향한 표독한 웃음을 지어보이며 조선사신단을 희롱하는 연기가 화재 거리다.

또한 극중 가등청정으로 분장한 이정용은 삭발 투혼까지 발휘했다.이정용은“역사를 바탕으로 하는 대하 사극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내 배역에 충실하고 싶었다”밝혔다.

김상중이 전하는 류성룡

임진왜란 당시 영의정과 전시 최고 군 지휘관을 겸한 류성룡은 탁상공론보다는 군사 및 행정 실무에 능한 인물이다.

전시에도 세금, 국방, 경제 분야에서 혁명에 가까운 개혁 정책을 주도했다. 임진왜란 직전 조정의 반대를 무릅쓰고 정읍현감에서 7계단 올라간 전라좌수사로 이순신을 천거한 류성룡의 일화는 유명하다.

김상중은 드라마에서 임진왜란이라는 난세를 극복하고자 했던 류성룡의 개혁의지와 고뇌 그 과정에서 벌어진 선조와 대신들의 정치적 상황 등을 섬세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김상중은“류성룡 선생은 당파에 치우치지 않고 좋은 인재라면 등용했던 분이다. 그를 통해 진정한 리더십이 무엇인지 되새겨보고싶다”고 밝혔다.

또한“부담도 있지만 우리에게 이런 선조가 있었다는 역사적 사실과 관심을 환기시킬 수 있다는데 자부심도 느낀다. 배우로서 의무감과 책임감이 크게 느껴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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