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국민들 기대치 너무 높다”
슈틸리케, "국민들 기대치 너무 높다”
  • 박기영 기자
  • 승인 2015.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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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말 호주에서 열린 아시안컵을 마치고 귀국했다가 이달 초 유럽으로 휴가를 떠난 울리 슈틸리케 감독(61)이 휴가 중 스페인에서 한 인터뷰가 논란이 되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 21일 스페인 일간지 아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보낸 지난해 9월부터의 근황을 이야기했다.

그는“A대표팀에는 독일 분데스리가 소속 선수가 4명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소속이 2명 있다. 나머지는 아시아권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리고“K리그는 강한 편이 아니다”고 딱 잘라 말했다. 이어“이 정도 수준의 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로 대표팀의 경기력을 얼마나 더 높일 수 있을지 의문이다.

그런데 한국에서는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가 높다.”라고 말했다. 물론 슈틸리케 감독이 거짓말을 한 것은 아니다.

사실을 왜곡하지도 않았다. 하지만‘한 국가의 축구 대표팀 감독으로서 경솔한 발언이 아니었을까’하는 찝찝함은 지울수 없다.

아무리 한구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휴가 중이라도 이런 발언이 3월에 대표팀 선수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 지는 미지수다.

생각하기에 따라서는 지난 5개월간 많은 평가전과 호주아시안컵을 통해 일궈 놓은 감독과 선수간의 신뢰관계에 흠이 갈 수 있다.

어느 국가나 A대표팀은 말 그대로 그 나라의 대표이고 어디나 국민들을 대신해 좋은 성과를 내길 바란다. 그건 당연한 것이다.

기대치 또한 높을 수밖에 없다. 얼마전 호주 아시안컵 준우승에 온 국민이 환호했고 그로인해 슈틸리케호의 위상과 기대치는 훌쩍 뛰어올랐다.

물론 이는 한편으로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것이다. 하지만 한국가 대표팀의 수장인 사람이 자중하지 않고 자신의 부담감을 계속해서 드러낸다면 그 누구도 좋게 볼사람은 없다.

오히려 그런일로 한국 축구계는 얼굴을 들고 다니기 힘들어 질 것이다. 그런 발언과는 다르게 다행히 목표는 확실히 세우고 있다.

슈틸리케 감독은“대한축구협회와의 계약기간은 2018년까지다. 러시아월드컵 조별리그 통과가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한국 대표팀은 조직력이 잘 갖춰진 팀. 협회의 지원 역시 훌륭하다”면서 만족감을 내비치 더니 곧“그러나 제공권이 취약하다.

대신 스피드는 뛰어나다”며“아시안컵에서는 5경기 연속 무실점을 기록할 정도로 수비도 안정돼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선수들의 창의력을 키울 수 있는 훈련이 더 필요하다. 골 결정력 등을 더 끌어올려야 한다.”고 말을 마쳤다.

이후 3월 말 뉴질랜드, 우즈베키스탄와 두 차례 평가전을 통해 6월 부터 시작되는 2018년 러시아월드컵 아시아지역 예선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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