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 시작된 '친박 vs 비박'
오월동주 시작된 '친박 vs 비박'
  • 김진동 대기자
  • 승인 2015.03.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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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김무성

박근혜대통령의 집권 3년차가 시작됐다.‘성공한 대통령 만들기’프로젝트 일환으로 지지율 하락에 따른 레임덕 현상을 막고 경제 살리기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완구 국무총리가 지난 16일 국회에서 가까스로 통과되면서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교육부 장관의‘친박(친박근혜)중진 트로이카’체제를 구축했다. 여기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후임에 이병기 국가정보원장이비서실장에 임명되면서‘친박친정체제’를 완성했다.

 

이 총리는 박근혜정부가 국정난맥을 순탄하게 풀어나가는‘책임총리’로서 그 존재감을 보여주는 데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이 총리는 충남도지사 등공직자로서 오랜 경험을 쌓았고친박 원내대표 출신으로 당청정가교 역할을 잘 해낼 것이라고보고 있다. 또한 김무성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로 꾸려진 비박투톱 체제에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최 부총리는 그동안 추진해 온‘초이 노믹스’로 불리는 경제활성화 대책을 추진하는 등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총괄한다. 황부총리는 교육, 안전, 보건 등 주요 현안들을 추진한다.

 

이들은 모두 친박계 정치인이다. 장기로 치면 친박계의 차(굯),포(包), 마(馬)다.


여기다 이병기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유일호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 유기준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 등 친박 출신 현역의원이다. 또한 김재원·윤상현의원도 정무특보로 임명됐다.


24일 김무성 대표는 서울 대방동 서울여성플라자에서 당 소속국회의원 및 당협위원장 부인200여명이 참석한 워크숍에서“대통령께서 우리 당에서 총리,부총리 두 분, 또 장관 세 명까지 여섯 명씩이나 뽑아 가셔서 당이훤해졌다”고 했다.


그렇다. 청와대와 내각은 친박인사로 전진 배치됐다. 당은 비박이 장악했다. 김 대표와 유승민 원내대표, 원유철 정책위의장은 친박계 정치인들과의 경쟁에서 어렵지 않게 당을 장악했다.당 대표 경합에서부터 원내대표선거까지 비박계 의원들이 연이어 승리했다. 자연스레 새누리당의 분위기는 비박계가 주도하고있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원 정책위의장의 목소리는 박 대통령과 함께 하면서도 민감한 현안에대해서는 때로는 비판으로 때로는 견제로 각을 세우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증세 논란이다. 최부총리가“세목 신설과 세율 인상이 아닌 것은 증세로 볼 수 없다”고 원칙적인 주장을 반복하는 동안 김 대표는“증세 없는 복지는 불가능하며 정치인이 그러한 말로 국민을 속이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친박계는 행정부를 장악했고,비박계는 당을 접수한 상황이다.이들 계파 간의 이해득실은‘총선승리’와‘정권재창출’이라는공동의 목표 속에서도 엇갈린다.국정 주도권을 청와대·정부가 쥐느냐, 당이 쥐느냐에 따라 이해득실이 완전히 뒤집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박 대통령 지지율이 30% 밑으로 떨어지면서 당의 주도권은 더욱 강화됐다. 청와대는 일부 개각과 청와대 인사개편을 시작으로 다시 주도권을 쥐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이 총리 취임 이후 곧바로 청와대와 정부의 전열을 정비한 것은 설연휴 이후 4대 구조개혁과 경제활성화 추진 등을 본격화 하기 위한 것”이라고 전했다.

 

청와대가 주도권을 다시 가져오기 위해서는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 건강보험·공무원연금 개혁등 현 정부가 추진하는 주요 정책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 이 총리와 최 부총리, 황 부총리 등 정부‘빅3’의 역할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원 정책위의장 등 당‘빅3’로서도당·정·청 관계에서 당이 주도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등 과거보다 더 과감하고 강력한 리더십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도 쉽지 않을 듯하다. 청과 내각에 포진해 권력을 쥔 친박이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김무성 대표 체제를 흔들 가능성을 배제할수 없다. 현재 권력은 대통령은만들 수 없다. 검찰·경찰·국세청 등 사정기관을 쥔 권력에 칼날은 피할 수 없다. 이런 이유에서 내년 총선까지는 친박과 비박이 오월동주 관계로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국문호 정치평론가는“내년 총선 전까지 친박 색채의 청와대와내각과 비박 색채의 여당 지도부가 오월동주 관계를 이어갈 것”이라면서“선거를 앞두고 친박일부가 비박에 합류를 가능성을배제할 수 없다. 당권을 쥔 김무성 대표가 어떤 형태로던 공천권을 행사할 것이다. 공천을 받기위해선 탈박도 서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국회 과반의석 확보, 정권 재창출 등 공통과제에 앞에서 불협화음이 예상된다. 여권의 권력지형을 어떻게변할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했다.

 

김진동 대기자 <bodo@ ks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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