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저성장 시대 반도체, 헬스케어, 항공기·부품 주목해야
글로벌 저성장 시대 반도체, 헬스케어, 항공기·부품 주목해야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2.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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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기부품 미국 이외 수출지역 다변화

글로벌교역 물동량 감안할 때 2015년 한국의 수출 증가율은 3%로 2014년(2.4%)보다 소폭 개선될 전망이다. 글로벌 경제의 V자 반등이 어려운 가운데 지난 3년간 글로벌 저성장 환경 속에서도 선전한 제품들에관심을 기울일 때다.

NH투자증권 안기태, 김병연 연구원은 “글로벌 저성장 속에서도 안정적으로 수출이 늘어날 수 있는 제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항공기부품, 계측제어분석기, 의약품 등의 수출 호조가 예상된다. 관련종목으로 케이씨텍, 녹십자 등 7개 종목을 추천한다.”고 밝혔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은 2015년도 견조한 성장이 예상된다. 수요의 키를 쥐고 있는 미국의 경제 성장률 3% 달성이 예상되는데다 반도체 장비의 출하와 수주가 늘어나는 추세를 보이고 있기때문이다.

미국 IT 산업의 재고출하 사이클 개선도 이를 뒷받침한다. 미국 경제의 글로벌 IT 산업에 대한 설명력이 높다는 점에서 2014년 이후 지속된 미국 IT 재고출하 사이클 개선은 한국의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출에도 긍정적 요인이다.

의약품 수출은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전망이다. 수출국가들이 다양하고 신흥국 중심의 성장세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의약품 신흥국 중심 성장

의약품 수출 비중이 가장 큰 국가는 일본인데 비중은 15%로 수출 지역이 편중돼 있지 않다. 이는 향후 안정적인 수출 성장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특정지역에 대한 의존도가 낮은데다 경기 변동민감도역시낮다. 신흥국으로 약품수출 여건도우호적이다. 의약품 수요는 고령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고령화가 글로벌 전반적인 현상임을 감안하면 수출확대는 지속 가능하다. 실제로 이미 고령화된 일본이나 현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 중인 중국

에 대한 의약품 수출성장이 견조한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한국의 항공기부품 무역수지는 2014년 처음으로 흑자 전환됐다. 그만큼 제품 경쟁력이 높아지면서 수입을 대체하고 수출을 확대시켜왔음을 보여준다.

수출 지역도 다변화됐다. 5년전만 하더라도 항공기부품 수출의 69%는 미국에 집중돼 있었지만 2014년 미국의 비중은 48%로 낮아졌다. 미국 항공기부품 수출도 견조하지만(2014년 7.7% 성장) 일본과 독일, 프랑스 등 다른 선진국에 대한 수출이 가파르게 확대됐기 때문이다.

경기 회복세가 양호한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 대한 수출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2015년 항공기 부품 수출 성장세는 여타 품목대비 우위에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계측제어분석기 일본 능가

계측제어분석기는 전통적으로 일본과독일, 네덜란드 등 제조업강국들의 경쟁력이 돋보이는 영역이다. 한국의 고질적인 대일 무역적자가 쉽게 해소되지 못하는 대표적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동 제품의 수출이 빠른 속도로 확대되는 양상이 전개되고 있다. 2013년(14.8%)에 이어 2014년(8.5%)에도 견조한 수출 확대를 보였다.

2013~ 2014년에도 수출 확대가 견조한 점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유로화나 엔화대비 원화가 절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유럽, 일본 업체에 밀리지 않고 시장을 확보했기 때문이다.

원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확대를 이뤄낸 것은 계측제어분석기뿐만 아니라 정밀기기 전반에 걸쳐 해당하는 이야기이다. 실제로 2014년 9~ 12월 사이 엔 대비 원화 강세가 지속된 구간에서도 한국의 정밀기기 수출물량 증가율은 일본을 상회했다.

석유화학 中과 경쟁

한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은 46%에 이른다. 중국의 투자 둔화와 현지 업체들의 경쟁력 강화로 2014년 석유화학제품 수출은 .2% 감소했다.

그러나 석유화학제품 가운데 기초유분(에틸렌, 벤젠 등)이나 합성수지 등의 수출은 부진한 반면 석유화학 중간원료(프로필렌옥사이드, 염화비닐 등) 수출은 5.6% 증가했다. 특히 중국 수출은 8.7% 증가했다.

석유화학 및 화학 산업의 중국 수출이 부진하게 된 원인이 주로 현지 업체의 점유율 확대에 있었음을 감안한다면 석유화학 중간원료 부문에서 한국의 對中경쟁력은 건재한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두 국가간의 무역에 있어 경쟁력 정도를 파악하는 무역특화지수((수출-수입)/(수출+수입))로 접근해 보면 석유화학 중간원료 부문에서 한국의 대중(對中) 무역특화지수는 1에 가깝다.

수출 증대 관심주

안, 김 연구원은 “2015년 한국수출은 달러기준 3%대 완만한 증가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품목별로 본다면 수출 확대 가능품목인 석유화학중간원료, 정밀화학원료, 반도체 제조용 장비, 항공기부품, 계측제어분석기, 의약품의 6개 품목 중에서 양호한 수출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을 선별했다. 2015년 한국 수출 증대 관련 모멘텀이 확대될 종목으로 케이씨텍, 오킨스전자, 녹십자, LG생명과학, 한국항공우주 등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좋아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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