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권오준 회장) 2일자로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하며 권오준 회장 체제가 강화됐다.
그룹사간 인력교류를 통한 시너지효과를 높이는 한편 해외법인 독립 경영체제 강화에 중점을 둔 안사다.
포항제철소장과 광양제철소장을 동시에 교체함했다.포항제철소장에는 김학동 SNNC 대표가 발탁됐고, 광양제철소장에는 안동일 전무가 임명됐다.
김학동 신임 포항제철소장은 출자사 대표에서 제철소장으로 보임된 최초의 사례이다. 안동일 신임 광양제철소장은 포스코건설 플랜트 담당임원 및 광양제철소 설비담당 부소장을 지낸 제철소 설비분야 최고 전문가이다
지금까지 포스코는 3월 주총에 맞춰 임원인사를 시행해왔으나 업무 추진의 신속성을 제고하는 차원에서 올해부터 임원인사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성과에 기반한 인사운영이라는 원칙을 지키고자 전년도 12월까지의 업무성과를 충분히 반영하되, 예년보다 약 2개월 앞당긴 시점에 발표했으며 앞으로 이를 정례화할 예정이다.
특히 나날이 치열해지는 글로벌 경쟁환경 속에서 내실을 다지기 위해 조직안정에 무게를 두었고, 성과와 전문성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 간 인사 이동을 확대했으며,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강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에 따라 총 10여 명의 임원이 출자사에서 포스코로 옮기는 등 30여 명의 임원이 회사를 전환한다. 예년에 비해 확연히 늘어난 숫자로 성과와 역량이 우수한 임원이 그룹 내 다양한 업무를 경험하도록 해 경영역량을 배양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포스코그룹의 핵심전략 수립과 실행을 책임지는 가치경영실의 사업관리 담당임원에 정기섭 대우인터내셔널 상무를 전환 배치하고, 정보기획실장(상무)에는 박미화 포스코ICT 상무보를 전격 발탁했다.
출자사 사장단은 권오준 회장 출범 초기 대폭 교체했던 점을 감안해 소폭으로 교체됐다.
포스코강판 사장에는 서영세 포스코특수강 부사장이 보임됐고, SNNC 사장에는 백승관 광양제철소장(부사장)이 자리를 옮기게 된다. 올해 포스코그룹의 교육독립법인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에는 포스코건설 박귀찬 전무가 보임됐다.
서영세 신임 포스코강판 사장은 포스코에서 스테인리스부문장을 역임한 철강마케팅 분야 전문가로 포스코특수강이 세아베스틸에 매각됨에 따라 포스코강판으로 이동했다. 백승관 신임 SNNC 사장은 철강생산 분야 최고 전문가로서 최근 생산규모가 2배로 확대되는 SNNC에서 최고경영자로서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됐다. 박귀찬 신임 포스코인재창조원 원장은 과거 인재창조원 사옥 건립의 책임자로 역할을 수행했으며, 교육학 박사 출신으로 기업교육에 대한 관심과 열정이 높아 초대 원장으로 적임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포스코는 해외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과 시너지 강화를 위해 지역별 그룹 대표법인 설립을 구상하고 있다. 미주·인도네시아·베트남 등 3개 지역의 대표 법인장을 보임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이와 함께 현재 해외파견으로 운영되는 주재원의 신분을 해외법인 소속으로 전환하고, 회사 규모에 맞게 현지 임원수를 지속 확대해 해외법인의 독립경영체제 구축에 나설 계획이다.
이번 인사는 보직이동이 필요한 임원에 한해 제한적으로 시행했으며, 승진인사는 3월 주총에 맞춰 별도로 시행할 예정이다. 예년과 달리 승진인사를 별도 시행하는 이유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준비 중인 임직원 글로벌 통합 직급체계의 시행에 대비해 그룹사 간 직급의 수준을 적정하게 조율하고, 개인별 실적과 성장가능성을 면밀히 검토하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3월 시행 예정인 승진인사는 국내 출자사보다는 해외법인과 수익성 창출 프로젝트를 전담 수행하는 전문임원 중심으로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