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수 감독 신작 <건반 없는 피아노>"국제영화제를 유혹하다"
김행수 감독 신작 <건반 없는 피아노>"국제영화제를 유혹하다"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5.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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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님 입정과정 통해 불교 구도과정 본질 해부...사회에 던지는 화두 "모든 걸 내려놓아야 부처된다"

국제영화제를 겨냥한 예술성 짙은 불교영화<건반없는 피아노>가 제작된다.

▲ 김행수 감독은“<건반없는 피아노>는 스님들의 구도과정을 통해 불교 본질에 묻는 불교영화"라며 "인간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 갈 것이 없다. 스님들은 불성(佛性)의 집은 마음자리를 찾아 구도 수행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려 놓아야만 공(空)한 우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물질 만능사회에 일깨워주고 한다. 이것이 내가 <건반없는 피아노>를 만들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건반 없는 피아노>는 김정빈 원작<단(丹)>으로 감독 데뷔한 김행수 감독의 신작. 주인공은 홍기(30-법공스님 역), 감윤경(35-해인스님 역)이다.

<건반 없는 피아노>는 속인 아닌 속인으로 살아가는 상좌 법공(32)이 은사 묵계(82)의 입적소식을 듣고 암자를 찾아온다. 스승은 제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스스로 실명하고 구도승의 길을 걸었던 참스님이었다. 스승은 지은 죄가 많다면서 자신의 육신을 날짐승, 들짐승에 줄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이 유언을 놓고 제자들과 암자 대중들이 갈등한다. 결국 묵계의 유언에 따라 자연으로 돌려보낸다. 스승과 달리 속인들과 같이 물질만능의 혼탁한 사회에서 살아왔던 법공은 '건반없는 피아노'소리를 듣게 된다.

이 영화는 불교의 구도영화라는 스토리를 차용했지만 사회의 축소판이다. 대기업 위주의 경제성장으로 사회 양극화가 만연해지면서 가족이 해체되고, 존속살인이 예사처럼 뉴스에 나오고 있다.

실제 김 감독이 겪은 영화계도 마찬가지. 김 감독은 78년고 하길종 감독의 연출부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래 올해로 37년째이다.

85년 <단(丹)>으로 데뷔한 이후 <어느 중년 부인의 위기>등을 연출했다. 하지만 CJ·롯데그룹 등 대기업이 영화계에 들어오면서 제작환경은 변한다. 신·구세대 간의 갈등도 심화된다. 영화인협회도 둘로 갈라진다. 이런 상황은 <건반없는 피아노>의 묵계와 법공이 겪는 상황과 흡싸하다.

김 감독은“<건반없는 피아노>는 스님들의 구도과정을 통해 불교 본질에 묻는 불교영화"라며 "인간이 세상을 떠날 때 가져 갈 것이 없다. 스님들은 불성(佛性)의 집은 마음자리를 찾아 구도 수행한다. 자신의 삶을 온전히 내려 놓아야만 공(空)한 우주의 주인이 된다는 것을 물질 만능사회에 일깨워주고 한다. 이것이 내가 <건반없는 피아노>를 만들기로 한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85년 <단>으로 데뷔한 이후 많은 영화를 기획했다. 대기업이 밀려들면서 자본의 논리에 빠져 매번 무산됐다. 20년간 영화를 만들지 못하면서 많은 시간을 허비했다. 영화감독으로 가장 잘 만들 수 있는 영화가 뭘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얻어진 결론이 바로 <건반없는 피아노>이다. 불교를 통해 영화계의 시대정신을 일깨우고 싶었다"고 했다.

또한 “관객들이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탐욕에 매몰되지 말라’는 가르침을 전하는 묵계스님과 뒤늦게 깨달음을 얻는 법공스님을 보며, 인생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가 진정 무엇인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밝혔다.

<건반없는 피아노>는 저예산 영화다.

<만다라>(1981), <아제아제바라아제>(1989), <허튼소리>(1986)에 대적할 만한 불교영화로 칸‧베를린‧베니스 국제영화제를 겨냥해 제작된다.

▲ 홍기는 영화 <신기전>, <세븐데이즈>, <그림자살인>, <원스어폰어타임> 등과 독립 장‧단편 영화 50여 편에 출연한바 있다.
영화의 주인공은 홍기와 강윤경이다. 저 예산 영화라서 두 사람이 캐스팅 되기까지 많은 진통을 겪었더 것으로 알려졌다. 

홍기는 “주인공 제의를 받고 영화<만다라>를 봤다. 전무송, 안성기, 선배님들의 연기를 보고 나도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어 출연을 결정했다"면서 “부처님의 진리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하는 법공스님이란 캐릭터를 통해서 나 자신도 한층 성숙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기는 영화 <신기전>, <세븐데이즈>, <그림자살인>, <원스어폰어타임> 등과 독립 장‧단편 영화 50여 편에 출연한바 있다.

비구승인 해인스님 역은 불교연극 <그것은 목탁 구멍속의 작은 어둠이었다>의 강윤경이 맡았다.

▲ 강운경은 연극 <불 좀 꺼주세요>, <그 여자의 소설>, <그것은목탁구멍속의작은어둠이었습니다>, <작은 할머니>, <사랑해요 엄마(lost in yonkers), <사랑하며 반항하며>, <뮤직드라마 러브FM>, <학문외과>, <변신> 등에 출연한바 있다
강윤경은 “<건반 없는 피아노>는 배우로서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라며 "내면적 연기 세계를 구축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여배우로서 연극과 영화에서 삭발하는 기록을 같게 된다. 과거 강수연 등은 삭발 연기를 통해 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그녀에게도 스타예감이 느껴지고 있다는 게 영화업계에 전언이다.

강운경은 연극 <불 좀 꺼주세요>, <그 여자의 소설>, <그것은목탁구멍속의작은어둠이었습니다>, <작은 할머니>, <사랑해요 엄마(lost in yonkers), <사랑하며 반항하며>, <뮤직드라마 러브FM>, <학문외과>, <변신> 등에 출연한바 있다.

영화는 겨울의 끝자락인 오는 2월 촬영을 개시한다.  암자를 중심으로 겨울 장면이 촬영된다.

개봉은 내년 5월 즈음에 해외영화제를 통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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