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ㆍ건설ㆍ여행업 면세점 사업 각축전
유통ㆍ건설ㆍ여행업 면세점 사업 각축전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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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3곳)와 신라호텔(1곳), 워커힐(1곳), 동화(1곳) 운영 중

유통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면세점 사업에 건설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건설경기 악화로 신규 수입원을 애타게 찾고 있는 건설사들이 급증하고 있는 면세점 매출을 보면서 군침을 흘린다. 여기에 여행업체까지 면세점 사업 진출의사를 밝히면서 면세점 시장은 더욱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면세점협회 자료에 의하면 면세점 매출 규모는 2010년 4조 5,000억원에서 작년 8조 3,000억 원으로 4년만에 2배 가까이 커졌다.

불타오르기 시작한 면세점 시장에 기름을 부은 것은 정부다.

정부는 지난 18일 관광 사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4개 면세점을 신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3개, 제주도에 1개 등 면세점이 들어선다. 서울에 생길 신규 면세점 3곳 가운데 2개는 대기업에 돌아간다. 나머지 서울 면세점 1개와 제주 면세점 1개는 중소·중견기업이 진출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면세점 ‘경쟁 치열’

서울은 면세점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다. 현재 서울 시내에는 면세점을 운영하는 업체는 롯데(3곳)와 신라호텔(1곳), 워커힐(1곳), 동화(1곳)다. 여기에 3개 면세점이 새로 생긴다. 기존 대기업 가운데 워커힐과 한화 갤러리아, 신세계가 신설 면세점의 운영의사를 타진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3곳을 운영 중이다. 하지만 한류 문화 콘텐츠 제작을 통해 관광객 유치에 힘써온 것과 경쟁력을 갖춘 중소, 중견기업 제품을 발굴해 해외 동반진출의 기회를 제공한 점을 내세워 추가 유치전에 적극적이다.

신라면세점 역시 협소한 공간과 적자인 인천공항과의 시너지가 필요하다. 확대를 통해 바잉파워를 구축 글로벌 시장으로 뻗어 나가기 위해 시내 면세점 추가 유치가 필수적이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신라가 쟁쟁한 글로벌 플레이어들을 제치고 싱가포르 창이공항에 향수·화장품 사업권을 획득할 수 있었던 데는 국내 향수·화장품 면세점 운영노하우가 밑거름이 됐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워커힐 역시 기존 광장점이 시내와 떨어져 있는 불리함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접근이 쉬운 시내 추가 면세점 확보는 절실하다.

지난해 국내 면세시장 평균 성장률을 크게 웃돈 워커힐은 올해 확장 공사를 통해 기존보다 2배 규모로 늘린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는 10월 그랜드 오픈 시점에 맞춰 중국인 대상 온라인 및 모바일 커머스론칭을 준비 중이다.

또 중국인 공략 하이엔드 시계ㆍ보석 카테고리 특화 전략을 강화했다. 또한 다양한 PB 상품을 출시하고 특급호텔·카지노를 연계한 시너지 창출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건설업체인 현대산업개발도 입찰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아이파크몰이 위치한 용산이 발전 가능성과 지리적 강점을 갖춘 만큼 관광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확신하며 입찰 전쟁을 치를 채비를 마쳤고 현대백화점은 3년 전부터 기획조정본부 사업개발팀을 중심으로 면세점 사업에 대한 준비를 치밀하게 준비해왔다며 유치전에 자신감을 비쳤다.

제주도 ‘면세점 전쟁’

한국 관광의 산업의 중심지인 제주도엔 이미 면세점이 2개다.

롯데는 서귀포시 중문 관광단지에서 면세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라호텔이 적극 유치전에 나섰다. 제주도 연동에 호텔신라의 신라면세점이 있다. 유통업계의 강자들이 제주도 면세점 사업을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올 3월이면 이런 구도가 바뀔지도 모른다. 서귀포 제주 면세점 계약이 3월 끝난다. 현재 새 면세점 운영업자 선정 절차가 진행중이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와 주택 건설업체인 부영이 사업권 획득을 위해 입찰에 참여한 상태다.

부영은 2019년 완공을 목표로 현재 제주 중문에 6개의 특급호텔과 리조트, 월드타워, 워터파크 등 복합리조트 단지 개발 사업을 진행중이다. 부영 이중근 회장은 작년 말 직접 제주를 방문해 서귀포여고에 기숙사를 건립해 기증하는 등 면세 사업권 쟁탈에 전력을 쏟고 있다. 부영이 총력전을 펼치자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는 최근 제주로 내려가 새로 면세점 특허를 받게 되면 국내 최대 규모의 중소기업 전문 면세점 매장을 운영해 그수익을 제주에 환원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번에 제주에 신규로 허용되는 중소ㆍ중견기업을 대상으로한 면세점 후보로는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등 지역 공기업들이 입찰 대상에 거론되고 있다.

인천공항 면세점 중소기업 진출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면세점 사업자도 곧 바뀐다. 5년기한인 면세점 입점 업체 계약이 다음 달 끝나기 때문이다. 주무 부처인 관세청은 현재 입찰 참가 신청서를 받고 있다. 인천공항 총 12개 구역 면세점 가운데 8개 구역은 대기업이 사업권을 받는다. 나머지 4개 구역은 중소ㆍ중견기업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다. 4개 중소, 중견 기업 면세점 후보로 하나투어, 모두투어가 거론된다. 여행객들이 면세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여행사들은 기존 사업과 면세점 사업이 궁합이 좋다는 입장이다.

면세점은 이미 그 자체로 하나의 거대 시장이다. 아모레퍼시픽의 권성혜 과장은 “면세점 매출이 계속 증가해 현재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국내 면세점 매출의 절반 이상이 중국 관광객을 통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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