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일가족 4명 방화 살인-1800만원때문에
양양 일가족 4명 방화 살인-1800만원때문에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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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양양군 일가족 4명이 화재로 숨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한가운데 사고가 발생했다. 확인 결과 고의적인 방화 살인으로 밝혀졌다. 지난 9일 속초경찰서는 사건보고 브리핑을 열고 지난해 12월29일 저녁 9시42분께 양양군 현남면 정자리 박모씨(37세, 여)의 2층 주택에서 발생해 박씨 일가족 4명이 숨진 화재 사건의 경위를 밝혔다. 박씨와 언니 동생사이로 친하게 지냈던 범인 이씨(41세, 여)는 현존건조물방 화치사, 강도ㆍ살인 등의 혐의로 경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번 화재는 평소 박씨와 친하게 알고 지내던 이씨가 벌인 일로 주위사람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씨는 사건 당일 오후 2시 강릉의 한 병원에서 처방을 받고 같은 지역의 약국에서 수면제유도제(졸피뎀 성분) 28정을 구입했다. 이후 박씨의 집을 방문해 미리 수면제를 탄 술과 음료수를 박씨와 그의 아들(11) 딸(8), 막내아들(5)에게 마시게 했다. 이씨는 박씨 가족이 잠이 든 것을 확인한 후 같은 날 저녁 8시30분께 준비해 놓은 휘발유(1.5L)를 거실과 안방에 뿌리고 불을 질렀다. 박씨 가족 모두 화상과 연기 질식으로 사망했다. 박씨와 이씨는 2013년 9월24일 A초등학교 학부모 모임에서 처음만난 후 친한‘언니ㆍ동생’사이로 지내왔다. 이씨는 박씨로부터 1800만원을 빌리면서 3년간 원금 50만원과 이자 18만원을 매월 갚기로 했지만 경제사정의 악화로 지난해 4월부터 돈을 갚는 것이 어려워지자 박씨 가족을 살해해 채무를 면탈하기로 범행을 계획했다. 경찰은 현장조사 중 방안과 거실에서 휘발유 흔적을 찾아냈고 일가족의 피와 위에서 수면제 성분을 발견한 것, 박씨의 가족이 탈출·대피한 흔적이 없이 편안히 잠을 자듯 사망한 점 등을 통해 방화에 무게를 뒀다. 박씨의 주변인을 대상으로 탐문수사를 벌인 결과 이씨가 사건 당일 행적에 대해 모순된 진술을 하는 점, 사건현장에 소방차와 동시에 도착해 과도할 정도의 구조행동을 보인 점, 사망 후 슬퍼하는 기색이 없는 점 등을 통해 유력 용의자로 보고 추적했다. 이씨는 평소 박씨가 평소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사실을 착안해 피해자가 스스로 불을 내 죽은 것처럼 속이기로 계획함과 동시에 주변에게 별거 중이던 박씨의 남편이 사건 발생 자녀들을 만나고 갔다는 사실을 이웃주민에게 부각시켜 부부갈등에 의한 범죄로 보일 수 있도록 꾸몄다.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차용증과 채무 상환내용을 적은 용지를 발견 했으며 8일 오후 2시 이씨가 치료를 목적으로 서울을 방문했다는 것을 확인하고 서초구 강남대로 일대에서 이씨를 긴급체포한 후 저녁 7시30분께 속초경찰서로 이송했다. 경찰은 이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 후 현장검증을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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