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스마트폰 中·인도 넘어야 재도약
삼성전자 스마트폰 中·인도 넘어야 재도약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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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직전분기(4조 600억원)보다 28.08%나 증가한 5조 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작년 3분기 영업이익이 3년여 만에 5조원대 아래로 떨어졌다. 하지만 불과 한 분기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매출액도 50조원대를 회복했다.

바닥 탈출의 일등공신은 반도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 추정치는약 2조 7,000억 원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에서만 3조원 가량 이익을 냈다. TVㆍ생활가전과 디스플레이에서 벌어들인 이익은 각각 3,000억 원, 4,000억 원으로 예상된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잠정 실적이 컨센서스보다 높았던 가장 큰 이유는 반도체 부문이 환율 효과를 많이 봤기 때문이다. 반도체 수출이 100% 달러 결제가 되는데 환율이 3분기 평균 1,025원에서 4분기 평균 1,085원으로 6% 상승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뼈아파하는 부분은 스마트폰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IM(IT·모바일)에서는 약 1조8,0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IM은 2013년 3분기에만 6조 7,000억원의 이익을 낸 효자였지만 시장 경쟁이 격해지면서 반도체 부문에도 밀리는 처지로 전락했다.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애플에 치이고 중저가에서는 중국·인도업체에 밀리면서 나타난 결과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은“스마트폰이 살아야 삼성이 산다”고 공통된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회사 재도약성공 여부가 스마트폰에 달려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은‘갤럭시S6’‘보급형’판매 확대로 요약된다. 전자업계에서는 ‘갤럭시S6’에 주목하고 있다. 이 제품이 프리미엄 시장을 얼마나 가져 가느냐가 삼성전자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오는 3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갤럭시S’차기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중국과 인도 등 1년 새 점유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신흥시장에서 주도권을 회복할지도 관심 포인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과 인도에서 1위 자리를 현지 업체에 내줬다.

삼성이 신흥시장에 던진 승부수는 중저가폰 확대다.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인도 뭄바이에서 30만원대 중저가형 스마트폰인 갤럭시E7과 E5 출시 행사를 가졌다. 비슷한 가격대 갤럭시A5와 갤럭시A3도 지난해 12월 중국에 이어 이날 인도에서 선보였다. 이달에는 10만원대‘Z1’을 인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Z1’가격은 샤오미 주요 제품인‘홍미’나‘미3’와 비슷하다. 향후 삼성전자는 중저가와 프리미엄 브랜드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을 공략할 방침이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중저가 모델 확대와 마케팅비 감소 등 IM 부문의 비용측면을 볼 때 지난해보다 올해 실적은 다소 개선이 전망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부문 실적이 정상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작년 3분기 IM 부문 영업이익이 1조 7,500억 원으로 바닥을 쳤는데 여기엔 많은 보조금을 지출한 영향이 컸다. 새해에는 보조금 지급 규모를 줄이고 판매가격을 높여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라서 영업이익이 조금씩 개선될 가능성이 있다는 설명이다.

박영주 현대증권 연구원은“메인제품인 갤럭시 S6와 커브드 모델이 차별화된 디자인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신흥국 시장을 공략할 보급형 모델을 출시해 부품 조달규모를 늘려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는 식으로 원가 경쟁력도 끌어올릴 것이다.”고 전망했다.

남대종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점유율을 많이 잃었다. 중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회복하는 게 관건인데 중국 경쟁사들 역시 스마트폰 완성도를 높이고 있어서 중국 시장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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