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계열사 상장 추진
권오준, 계열사 상장 추진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5.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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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포스코는 재무적 성과 창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주요 계열사 상장을 시도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7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5일 열린‘2015 경제계 신년인사회’에서 계열사인 포스코건설과 포스코에너지의 상장 추진의사를 표명했다. 권 회장은“포스코건설 등의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일단 주식 시장을 봐야겠지만 분위기가 부정적인 것 같지는 않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상반기 중 포스코건설의 프리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프리IPO를 상반기에 실시한 뒤 하반기 쯤 상장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흘러 나오고 있다. 프리IPO는 IPO 전 투자자들에게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사용된다. 포스코가 올해 재무구조 개선에 총력을 기울이는 만큼 가능할 수도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스코건설의 어려운 경영환경으로 상장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연이어 제시되고있다.

최근 건설 경기가 악화되면서 포스코건설은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3분기 540억원의 영업 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 2013년 동기 대비 43%나 감소했다. 당기순손실도 55억원으로 적자전 환했다. 해외 수주도 목표로 했던 72억 달러 달성에 한참 부족한 19억달러에 그쳤다. 포스코건설의 적자전환에는 지난해 수주부진과 함께 연이어 적발돼 부과 받은 과징금의 영향도 크다는 분석이 흘러나오고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상반기에만 491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은 바 있다. 또한 지난해 1~3분기 동안 98건 총 1184억원의 소송에 피소됐다. 여기에는 담합 관련 소송도 포함돼 있다.

포스코건설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판교 환풍구 붕괴 추락사고’로 인해 16명의 사망자와 11명의 부상자가 발생했다. 사망사고가 발생한 건물은 포스코건설이 책임시공을 맡아 지난 2012년 2월 준공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등의 조사로 인해 환풍구의 부적절한 시공 의혹이 제기되면서 포스코건설의 이미지 타격도 컸다. 이런 악재에도 불구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가 포스코를‘AAA’등급에서‘AA+’로 하향 조정했다. 하지만 포스코건설은‘AA- 안정적’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포스코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됐는데 계열사인 포스코건설 등의 등급이 유지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아울러 신용등급이 A급인 대림산업보다 201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규모가 떨어지는 포스코건설이 대림산업보다 높은 등급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대한 의문도 제기돼 신용등급의 하향조정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이처럼 내우외환을 겪고 있는 포스코건설이 경영 정상화 및 상장을 위해 현 사장을 경질할 가능성도 있다는 시각이다.

황태현 포스코건설 사장은 재무통으로 포스코건설의 재무 개선을 위해 지난해 3월 취임했다. 하지만 지난해 각종 내홍을 겪으며 2013년보다 안좋은 성적을 보였다. 리더십에 의문이 제기됐다. 권 회장이“지난해 12월에 인사를 실시하려고 했지만 고려할 사항이 많다. 올해 상반기 내 인사를 마무리할 예정이고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일부 계열사 대표의 인사가 있을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황 사장의 거취 역시 불투명할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인 상장 계획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포스코에너지도 상장 대상에 거론됐다. 그러나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초에도 연내 상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난무했지만 기약 없이 미뤄진 바 있다.

포스코에너지도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인해 재무 부담을 안게 됐다. 포스코에너지는 지난해 12월환경부로부터 온실가스 배출 할당량 상위 10개 업체에 들었지만 배출량도 상위 10개 안에 드는 만큼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로 인한 손실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친환경에너지 시장 등이 경직돼 있어 수익성 확보에도 난항을 겪을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포스코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프리IPO를 계획하고 있지만 포스코에너지의 상장은 아직은 예정단계”라며 상장에 대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포스코에너지의 상장보다 지분 매각에 초점을 두는 모양새다. 포스코가 재무적성과 창출을 위해 현금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권 회장은“올해도 계열사를 많이 팔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에너지의 매각도 간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포스코 에너지가 포스코의 3대 계열사이기 때문에 완전 매각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제시됐다. 한편, 포스코특수강은 지난해 IPO를 실시하려고 했다. 그러나 노선을 바꿔 세아에 매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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