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총수자녀, 평균 3.5년 만에 '임원 뱃지'
대기업 총수자녀, 평균 3.5년 만에 '임원 뱃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5.01.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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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총수 자녀는 평균 28세에 입사해 3.5년 만에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32세도 안돼 임원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대졸 신입사원의 대리 승진 기간보다도 빠르다.

기업 분석 업체인 CEO스코어는 대주주 일가가 있는 30대 그룹 총수의 직계 가운데 승계기업에 입사한 34세 자녀 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입사후 임원 승진기간은 3.5년에 불과했다고 8일 밝혔다.

이들 44명 가운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을 제외하고 현재 임원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는 32(남자 27, 여자 5)은 평균 28.0세에 입사해 31.5세에 임원을 달았다.

대졸 신입사원이 평균적으로 대리직급을 다는 데 걸리는 시간은 4.0년이다. 이들은 6개월 정도 빠르다.

남자는 평균 28.5세에 입사해 32.0세에 임원으로 승진했고 여자는 25.6세에 입사해 서른도 되기 전인 29.7세에 임원이 됐다. 또 남자가 임원 승진까지 평균 3.5년이 걸렸고 여자는 4.1년이었다.

입사하자마자 바로 임원이 돼 경영에 참여한 34세도 9명이나 됐다. 재계 34세의 3명 중 1명은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셈.

신세계그룹의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부사장이 각각 27세와 24세에 신세계와 조선호텔의 이사대우와 상무보로 경영에 참여한 경우다.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의 장남 조원국 전무,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의 3남 이해창 대림코퍼레이션 부사장, 이수영 OCI 회장의 장남 이우현 사장 등도 임원으로 바로 입사했다.

'땅콩 회항'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은 1999년 사원으로 입사해 6.5년 뒤인 2005년 말 상무보로 승진했다. 이후 4년 뒤 전무로 승진했고 2013년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했다.

조양호 한진 회장의 장남인 조원태 대한항공 부사장은 3.4년으로 평균보다 빠르게 임원이 됐고 차녀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2007년 입사 후 3.9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조사 대상 32명중 임원까지의 기간이 가장 길었던 경우는 박용곤 두산 명예회장 장남인 박정원 회장으로 10년이 걸렸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장남 허윤홍 GS건설 상무(9.9),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9.4),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9.0), 박지원 두산중공업 부회장(9.0)도 긴 축에 속했다.

구본무 LG 회장의 장자인 구광모 상무가 8.3년으로 그 뒤를 이었고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장남 정의선 부회장(5.8),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남 정기선 상무(5.8), 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5.7), 김승연 한화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상무(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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