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부회장 SK가스 ‘포기’ 안한다
최창원 부회장 SK가스 ‘포기’ 안한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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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SK 회장 사촌인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이 그룹 오너 일가로는 이례적으로 직접 기업설명회(IR)에 나섰다. 이유는 내년 극심한 불황이 예상돼 대기업들이 불확실한 사업을 정리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최 부회장 역시 SK가스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SK케미칼 지분을 대거 사들였기 때문이다. ‘SK가 가스사업을 포기하려는 절차 아니냐’는 의혹이 눈덩이처럼 커졌다. 이를 두고 전문가들은 최 부회장이 직접 이를 진화하기 위해 IR에 나온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5일 업계에 의하면 최 부회장은 지난달 26일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비공개 IR를 열어 세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했다. 이 자리에서 최 부회장은 “SK케미칼과 SK가스는 독립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사업에 대한 구조적인 변화는 없을 것이다. 특히 두 사업은 구분되는 것이기 때문에 한쪽으로 이익을 돌리거나 하는 일은 없다”고 투자자들을 안심시켰다. 이에 앞서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지분 2.9%에 해당하는 주식 62만3000주를 블록딜로 매입해 지분을 10.18%에서 13.17%로 늘렸다.

매입 대금은 최 부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SK가스 지분 전체인 53만3280주를 팔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SK가스 주가는 급락했다. 반면 SK케미칼 주가는 급등하기도 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대표이사가 IR에 나서는 사례는 있지만 재계 오너가 직접 나오는 것은 아주 특이한 경우다. 주가가 많이 빠지다 보니 본인이 직접 오해를 풀려고 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1일 하이투자증권 이상헌 연구원은 최창원 부회장의 SK가스 지분매각을 SK가스의 오버행 이슈가 해소됐다는 측면에서 봐야한다며 목표주가 2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각각 제시했다.

이 연구원은 “최 부회장이 SK가스 지분을 매각한 이후, SK가스의 주주구성을 보면 SK케미칼 45.5%를 비롯하여 SK신텍 10.0%, 국민연금공단 10.0%, 자사주 3.3% 기타 31.2% 등이다.

최 부회장의 소수지분과 관계없이 SK케미칼과 SK신텍이 SK가스 지분 55.5%를 소유하면서 견고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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