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사건사고 총정리,안전 불감증·비리·성폭행·살인·軍가혹행위“이제 그만!”
2014 사건사고 총정리,안전 불감증·비리·성폭행·살인·軍가혹행위“이제 그만!”
  • 이길호 기자
  • 승인 2014.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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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은 대형 안전사고가 유독 많은 다사다난한 해였다.‘ 마리나리조트붕괴를 시작으로 국가적 재앙인세월호 침몰사건 등이 발생했다. 집권 2년차를 맞은 박근혜정부도 불안했다. 문창극 총리 후보자의지명과 비선 실세 논란으로 수난을 겪었다. 재계 역시 불안했다. CEO가 물러나고 배임·횡령의 혐의로 감옥에 갔다. 불안전한정서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참사와 사고로 얼룩졌던 불안한 한 해였다.

코오롱마우나리조트붕괴 안전위험 신호탄

217일 경주 마우나 리조트가 붕괴돼 대학생 10명이 숨지고 125명이 부상을 당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입생 환영회가 한창이던 체육관 건물이 무너져 내린 것이다. 눈이 쌓여 무게를 견디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던 이 사고는 체육관 시공과 관리 보수에서 허점이 드러났다.

체육관 책임자 등 16명이 사법처리 되면서 사고는 마무리 됐다. 지난 129일 국토부는 앞으로 PEB(공업화박판강구조)등 기둥과 기둥 사이 간격이 20m이상인 특수구조 건축물에 대한 설계와 시공, 감리 기준이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한 화재 발생시 피해가 큰 샌드위치 패널의불량검사를 현장에서 실시하겠다고 전했다.

안전불감 일깨운 세월호 침몰사고

416일 인천에서 제주도로 운항하던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했다. 네이버가 집계한 2014 인기검색어 결산에서 세월호 참사가 1위로 나타나는 등 국내 최고의 이슈였다.

변사체로 발견된 고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은 6위에 올랐다. 세월호 탑승자는 총 476명으로 파악됐으며 승선자 중295명이 사망했고 9명은 실종상태다. 특히 승선자 중대부분은 수학여행을 떠난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이었다.

세월호 실종자 수색작업은 참사 이후 209일 만인 지난 1111일 종료됐다. 정부가 수색 종료를 결정한 것은 실종자를 발견할 가능성이 희박해진 데다 수색 여건이 더욱 위험해지고 있다고 판단해서다. 민간업체들도 철수하겠다는 뜻을 지속적으로 밝혔다.

실종자 수색작업 중 잠수사 사망사고, 소방헬기 추락사고 등 세월호로인한 사고도 이어져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 사고로 인해구조과정에 미흡함을 보인 해양경찰이 해체되는 일까지발생했다.

정치권에선 원인규명과 책임소재로 7개월간 공방이 오갔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을 두고 국론이 분열되는 등 사회적 파장이 크게 일었다.

잇단 대형 사건·비리에 휘청

후임병 폭행 사망, 총기 난사, 병영 내 잇단 성추행, 방산비리 등 유난히 많은 군 관련 사건·사고가 발생했다. 경기 연천의 28사단에서는 윤 모 일병이 선임병 4명으로부터 엽기적인 가혹행위에 시달린 끝에 4월 숨진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면서 큰 파문을 일으켰다.

6월에는 동부전선 22사단 GOP(일반전초) 부대에서 임모 병장이 총기를 난사해 동료 장병 5명이 숨졌다. 17사단장이 여군 부하를 성추행한 혐의로 긴급 체포돼 구속되는 사건도 10월에 발생했다. 이밖에 방산비리가 터지면서 군 관계자들이 구속되기도 했다.

총리후보 낙마 트라우마

세월호 참사 이후 새로 지명된 총리 후보가 연이어 낙마했다. 정홍원 총리가 세월호 참사 발생 11일 만인 427일 사의를 표명하자, 522일 후임으로 한때국민검사라는 애칭으로 유명한 안대희 전 대법관이 지명됐다.

하지만 안 후보자는 변호사 시절 고액수입·전관예우 논란에 휘말리면서 수입 전액의 사회 환원을 약속하며 대응했지만 국민 여론이 등을 돌림에 따라 결국 지명 엿새 만에 후보직에서 물러났다.

이후 610일 박근혜 정부는 국무총리 후보자로 문창극 중앙일보 대기자를 지명했다. 그러나 문 후보자의교회강연 영상의 전체맥락을 무시하고 부분편집 한 KBS의 왜곡보도로 여론의 뭇매를 맞아 결국 사퇴했다. KBS는 문 후보자의 조선에 대한 해석, 일제식민시대를 야기한 민족적 반성, 6.25전쟁 발발 등을 역사적 사실에기초해하나님의 뜻이라는 종교적 평가에 대해 친일혐의를 씌웠다.

김해 여고생 살인사건

86일 김해여고생이 집단성폭행, 성매매, 폭행, 납치를 당하고 가해자 7명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발생했다.20대 중반 남성 3명과 여중생 4명이 가출한 윤 양(15)을 납치한 것이다.

가해자들은 윤 양을 납치해 모텔로 데려간 후 성매매를 시키고 화대로 생활했다. 이들은 냉면그릇에 소주 2병을 붓고 강제로 마시게 한 후 토하면 핥게 하고 앉았다 일어서기 100회 구구단 외우기 등을 시키며 학대했다.

이들은 윤 양이 집에 가겠다고 하면 집단 구타와 고문을 배가했다. 폭행을 당하던 윤 양이너무 맞아 답답하니 물을 뿌려 달라고 하자 팔팔 끓는 뜨거운 물을 붓는 등의 엽기적인 짓을 하기도 했다. 결국 윤 양은 자동차뒷좌석 바닥에서 구타에 의한 쇼크로 사망했다.

가해자 7명은 윤 양이 사망하자 범행을 감추기 위해사체의 얼굴에 기름을 붓고 불을 붙였으며 시멘트반죽을 붓고 암매장을 시도했다.

가해자 허 씨(25)는 윤 양사건 이후에도 조건만남성매매를 통해 40대 남성을 유인해 협박하며 돈을 요구했지만 남성이 저항하자 둔기로 때려 살인하기도 했다. 창원지방법원은 살인, 사체유기, 폭력행위 등으로 각6~9년의 징역을 선고했다.

한편 85일에는 석촌동에서 지하철 공사로 인한 싱크홀이 발생했다.

걸그룹 레이디스코드 교통사고 멤버 사망

93일 걸그룹 아이돌 레이디스코드가 지방행사 후 귀경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이날오전 123분쯤 스타렉스 승합차(7명 탑승)가 용인시 기흥구 영동고속도로 신갈분기점 부근 2차로를 시속 135.7로 달리다 방호벽을 들이받은 것이다.

이사고로 인해 레이디스코드 멤버 고은비(22)와 권리세(23)2명이 사망하고 이소정(21)4명이 부상을 당했다. 사고 경위는 초기 뒷바퀴의 탈착으로 인한 차량결함의혹이 제기됐으나 수사결과 운전자인 매니저 박 모씨(26)의 과속운전으로 드러났다.

조사 당시 박 씨는운전 중 뒷바퀴가 빠져 사고가 났다고 진술했으나 국과수는뒷바퀴는 충돌사고의 충격으로 빠진것이라고 밝혔다.

사고지점의 제한속도는 시속 100이지만 당시 비가 내려 도로교통법에 따라 평상시보다 20%가 줄어든 시속 80미만으로 운전해야 함에도 박 씨는 이보다 시속55.7를 초과해 운전한 것이다.

이에 수원지검은 박 씨에게 징역 26월을 구형했다. 징역형을 받은 박 씨는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부장검사는피해가 있을 때 피해 변제를 하면 합의가 되는데 피해자 유족과 합의가 안 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피해 복구 노력이 부족했다고 전했다. 매니저는 공소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사고 직후 119에 직접 신고하는 등 구호조치를 했으며 사고 전날 차량이 교체돼 운전이 낯설었다는 입장이다. 매니저에 대한 선고공판은 내년 115일로 예정됐다.

판교 야외공연장 환풍구 덮개붕괴사고 16명 사망, 11명 부상

1017일 판교테크노밸리 축제 중 공연 관람객들이환풍구 위에 올라가 덮개가 붕괴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27명이 18.7m아래로 추락해 16명이 사망하고 11명이 부상 당했다. 이번 행사의 책임자였던 경기과학기술진흥원 오모(37)과장은 자책감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태도 발생했다.

사고가 터지자 끊이지 않는 안전사고에 불안과 불만의 여론이 형성됐다. 행사 주최 측인 이데일리는 수습에 나섰다. 이데일리 곽재선 회장은 사과와 함께 대책본부를 통해 모든 책임과 보상을 약속했다. 또한 곽 회장은자신이 가진 장학재단으로 오 과장의 두 딸의 대학 학비까지 지원하겠다고 했다.

반면 축제현장에서 축사를 하고 이데일리에 성남시 배너 광고를 냈던 이재명 성남시장측은축사했다고 주최 측은 아니다. 행사와 무관하며 책임 없다는 뜻을 밝히며 이데일리에게만 책임을 떠 넘겼다.

여론은 이 시장의 무책임함을 비판하고 나섰다. 이 시장은 세월호 사고가 터지자대한민국에서 발생한 일이니 박근혜 대통령에게도 책임이 있다고 한 과거 발언이 자신을 향해 쏟아지자 트위터를 통해세월호 참사에 법적 책임이 있는 공무원의 지휘자인 대통령이 먼저 사퇴하시면 판교환풍기사고에 아무런 법적책임이 없지만 관할단체장으로서 성남시장도 사퇴를 검토해보지요라고했다. 이에 이 시장은 다시 한 번 여론의 뭇매를 맞기도 했다.

한편 감식 결과 환풍구를 세로로 지탱하는 2개의 부재(받침대) 중 한 개가 사람들의 하중에 의해 내려앉으면서파괴돼 발생한 것이 근본 원인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해당 환풍구의 부실 시공도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콘크리트 구조물과 테두리받침대 사이를 결합하는 볼트·너트결합부 40곳 중 11곳이 대강 용접된 채 마무리됐고, 이중 2곳은 아예 너트도 없었다.

사고 이후 경기도는 도내 환풍구 안전상태 점검 후불량 환풍구’479개에 대해 긴급 보완조치를 실시했다.붕 괴 위험이 있는 환풍구 25개는 12월말까지 긴급 보수보강작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건희 회장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이건희(74) 삼성그룹 회장이 510일 자택에서 급성심근경색으로 쓰러져 심폐소생술(CPR)과 막힌 심혈관을 넓히는 심장 스텐트(stent) 시술을 받은 뒤 삼성서울병원에 7개월째 입원 중이다.

현재 휠체어 운동을 포함해 재활치료를 받고 있지만 아직 인지기능을 회복하지 못한 상태다. 이 회장의 경영 공백은 이재용 부회장이 대신하고 있다. 삼성SDS, 제일모직 등의 기업공개가 이뤄졌다. 이재용 부회장은 두 회사의 기업공개를 통해 7조원의 부호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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