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물류업계”3세대 승계비율 예측 불가
“글로벌 물류업계”3세대 승계비율 예측 불가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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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회사 격인 한진칼 지분(32.24%) 중요

한진그룹은 창업주인 고 조중훈 회장이 지난2002년 타계한 이후 한진중공업계열과 한진해운, 그리고 메리츠증권 계열 등 크게 4개 그룹으로 분리 독립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조남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중공업과 조정호 회장이 이끄는 메리츠증권 계열은 2006년을 기점으로 완전 계열 분리된 상태이지만 한진해운은 200611월 조수호 회장이 타계한 이후 계열분리 작업에 다소 차질이 생기고 있다.

하지만 한진해운의 경우조양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그룹계열사간에 연결되는 지분 연결성은 약한 편이어서 계열분리에용이하다.조남호 회장이 이끄는 한진중공업그룹은 기존 한진그룹과 완전히 지분관계가 단절되어 있는것이 특징이다.

한진중공업은현재 한진중공업홀딩스가 한진중공업의 지분 19.58%를 보유하고 있고 한진중공업이 한국기술투자, 한진도시가스, 한일레저등의 지분을 가지고 있는 지주회사 체제를 형성하고 있다.메리츠화재 계열도 기존 한진그룹과는 지분관계가 완전히 정리된 모습이다.

주축기업인 메리츠화재보험을 축으로 메리츠증권, 메리츠종금이 서로 연결고리를 형성하고 있다. () 출자구조는 메리츠화재메리츠증권메리츠종금이다.

2세대에서 3세대로의 지분승계

대한항공 관련 조현아 등이 보유한 대한항공 주식 내역은 1997년 말부터 확인된다. 이후 무상증자와 주식배당, 장내매수 등을통해 주식 수가 변동되었으며,2008년 이후에는 변동이 없다.정석기업 관련 2008년 조양호등 가족 6명이 조중건과 김성배가 보유한 지분을 인수할 당시조현아 등은 매입하지 않았다.

그러나 조양호 등이 매입 직후세금으로 물납한 정석기업 주식을 약 1년 뒤 조현아 등이 캠코로부터 매입한 것으로 보인다. 주당 매입가격은 2008년 말 순자산가치 139549원보다 낮다.

싸이버스카이는 2002년 조양호가 41%를 매입하며 최대주주가 되어 계열편입했으며 조현아등도 같은 시기 각각 6.31%를 매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조양호 등 다른 주주들의 주식을 인수하여 현재 3남매가 33.33%씩 동일한 지분율을 유지하고 있다. 싸이버스카이는 인터넷 면세품 판매업체로 2010년 매출이42억 원에 불과하지만 대한항공등 계열사와의 거래를 통해 매년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따라서 대한항공 등과 사업연관성 높은계열사를 지배주주가 100% 보유하여 이익을 얻는 회사기회 유용사례로 볼 수 있다. 특히 201111월 싸이버스카이가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과 한진 주식을 각각 0.07%, 0.26%매입했는데 이는 회사기회를 유용하여 얻은 이익을 지배주주 일가 경영권 강화에 이용한 것으로볼 수 있다.

조현아 등이 대한항공 지분은 각각 0.09%, 한진지분은 보유하고 있지 않은 점을고려할 때 싸이버스카이 등이 향후 주요 계열사 지분을 늘릴 가능성이 있다.한진지티앤에스는 20094월설립 당시 조현아 등 3명과 대한항공이 각각 25% 씩 출자했으며, 이후 지분변동이 없다.

한진지티앤에스는 도소매업이 주 사업목적으로 2009년에는 계열사 호미오세라피에 장비 및 비품,자문용역 956백만 원을 제공했고 2010년에는 대한항공에 사무용기기 대여서비스 21천만 원을 제공했는데 이들에 대한매출이 매출 전체이다.

호미오세라피는 인하대 산하협력단으로부터 골수 줄기세포 분리방법 등세포치료제 기술을 취득하여2010년 미국에서 특허를 취득한바이오 계열사로 대한항공의100% 자회사이다. 따라서 한진지티앤에스에 대한 지원성 거래사례로 의심된다.

조양호 보유 지분의 상속

한진그룹 소유구조의 핵심은대한항공 -> 정석기업 -> 한진 -> 대한항공으로 이어진 순환출자로 당분간 큰 소유구조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현재 조현아 등은 위의 핵심 계열사 지분을 거의 보유하지 못하고 있다. 3남매는 대한항공 주식을 각각 0.09% 보유하고 있을 뿐이다. 반면 조양호는 대한항공9.63%, 한진 6.87%, 정석기업25.66%를 보유하고 있어 추후이에 대한 상속, 증여가 이루어질 것이다. 이 때 3세 각자의 승계하는 비율에 어느 정도 차이가 있을지는 아직 예측하기 어렵다.

공익법인에 일부 지분을 넘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의하면 성실공익법인은 계열회사주식을10%까지 취득할 수 있다. 한진관광과 정석기업의 경우 재단들이 10% 이상 보유하고 있지만대한항공과 한진의 경우 재단소유 지분이 각각 5.55%, 3.97%이므로 10% 한도까지 추가로 재단에 기부한다면 상속세 없이 사실상 지분을 승계하게 된다.

조중훈과 조수호 그리고 최근에 김정일도 재단에 주식을 기부하는등 한진그룹은 공익법인에 대한지분증여가 활발한 편이다.

비상장 계열사를 통한지분 승계

장기적으로 현재 한진그룹 소유구조의 핵심인 정석기업을 또다른 비상장 계열사로 대체할 수도 있다. 201111월 조현아 등과 이들이 100% 보유한 싸이버스카이는 대한항공과 한진 주식을 매입했다.

조현아 등의 한진 지분 매입과 싸이버스카이의 대한항공 등 지분매입은 처음이다. 매수량은 1% 미만이지만,향후 조현아 등이 100% 지배하는 싸이버스카이, 한진지티앤에스 등을 성장시켜 매각을 통해자금을 마련하거나 이들 계열사가 직접 상장계열사 지분을 매입하는 방법 등으로 지분을 승계할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회사기회 유용, 지원성 거래에대한 불법행위 판단이 문제가 될수있다.

한진 후계구도 조현아 파문으로흔들

조현아 전 부사장의 대한항공땅콩리턴 사건은 한진그룹의후계구도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된다. 조 전 부사장은 맡고 있던 계열사 대표이사직과등기이사직까지 모두 내놓은 상태다. 재계 관계자들은 조 전 부사장의 경영복귀가 당분한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한진그룹의 경영권 승계 구도에서도 한 발 벗어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대한항공의 지배구조를 보면최대주주는 지주회사 격인 한진칼(32.24%)이다.

이밖에도 조양호 회장(0.04%)과 한진(9.69%),정석인하학원(3.93%) 등이 대한항공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한진칼은 조양호 회장이15.49%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과 장남조원태 경영전략영업부문 총괄 부사장이 2.48%, 차녀 조현민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가2.47%를 소유하고 있다. 3남매지분율을 합하면 7% 수준이다.한진그룹은 그동안 지주사격인 한진칼을 중심으로 지배구조재편작업을 해왔다.

한진그룹 경영승계는 조 회장이 보유한 한진칼 지분 15%에 따라 결정된다. 업계 관계자들은 조원태 부사장이 조 회장의 한진칼 지분을 증여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조부사장이 올해 들어 아버지 조회장과 함께 한진칼 대표이사로 선임된 점도 이런 관측에 설득력을 더했다.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은 칼호텔 네트워크 등 호텔 및 관광사업을, 차녀 조현민 전무는 저비용 항공사 진에어를 물려받을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하지만 조현아 전 부사장 사건이 터지고 파문이 확산되면서 조양호 회장이 애초 구상했던 한진그룹의 3세 승계 구도는 변화가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조회장은 이번 조 전 부사장 사건으로 한진그룹의 족벌경영과 세습경영이 크게 부각돼 후계구도와 관련해 큰부담을 안게 됐다.

대한항공은 이번 사건이 터져나오자 불똥이 조원태 부사장이나 조현민 전무에게 튈 것을 가장 우려했다. 후계구도 자체가 무너질 가능성에 대한 염려 때문이었다. 우려는 현실로 드러났다. 최근다시 조원태 부사장의 과거 행적과 관련한 자질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5년승용차 운전 중 도로에서 시비가 붙은 70대 할머니를 밀어 넘어뜨려 입건된 적이 있고 2012년 한진그룹의 인하대 운영비리를 비판하는 시민단체 관계자들에게폭언을 퍼부어 구설수에 오르기도 했다.

조 회장의 자녀들이 입사 뒤 초고속 승진을 한 점도 다시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조 전 부사장은 1999년 대한항공에 입사한지 7년 만에 임원에 올랐다. 조원태 부사장은 2003년 입사 후 4, 조현민 전무는 3년 만에 임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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