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극장, 2015년 상반기 주요작품은?
국립극장, 2015년 상반기 주요작품은?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2.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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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부터 2015년 6월까지 302일간 펼쳐지는 세 번째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연말을 맞아 국립극장(극장장 안호상)의 2014년 한해를 돌아보고 이번 시즌을 중간결산해보며, 2015년 상반기 시즌의 주요 작품들을 살펴본다.

국립극장은 2012-2013, 2013-2014 두 시즌을 거치며 대폭 늘어난 관객 수, 다양한 예술적 시도가 돋보인 신작 제작 등 괄목할 만한 변화와 성장을 이루며 우리 공연계에 새로운 바람과 활력을 불어넣어왔다. 2014년 12월 현재 세 번째 시즌의 중반까지 마친 상태며, 2015년 1월부터‘2014-2015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의 후반을 향해 달려간다.

우선 2014년 지난 성적표를 보자. 달오름극장은 무대면적을 2배 이상 넓히고 관객 시야 위해 객석 경사도를 높여 리모델링하여 2월 재개관했다. 재개관작으로 창극 <숙영낭자전>(2월)을 올렸으며 40년 만에 처음 이뤄진 무대 개선으로 보다 극 전용 극장으로의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기 시작했다. 또한 영국 국립극장의 우수공연실황을 스크린으로 만날 수 있는 NT Live를 국내 최초로 도입해 3월 <워 호스>와 <코리올라누스>/<리어왕>(8월) 교차 상영까지 쉽게 접하기 힘든 해외작품을 국내관객들에게 소개하는 교두보 역할을 했다.

2015년 2월에 상영되는 네 번째 NT Live <프랑켄슈타인> 역시 예매가 시작되자 서버가 마비돼 해외 명작에 대한 우리나라 관객들의 관심을 알 수 있었다. 이어 5월에는 한국 춤의 화두가 되었던 비주얼 강한 두 작품, 국립무용단 <단>/<묵향>(6월)을 매일 번갈아 공연하는 교차편성으로 무대에 올렸다. 이는 전속단체 공연만으로는 최초의 교차편성 시도이며 전통을 접하는 각기 다른 시각을 관객들에게 제공했다.

2014년은 해외 단체 및 예술가와의 협업이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해 우리 전통예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한해였다. 국립무용단은 창단 52년 만에 최초로 해외안무가와 협업을 시도해 뛰어난 기량을 보유한 국립무용단 무용수들이 국내 무대에만 머물지 않고 세계와 소통하는 무대를 마련했다. 핀란드 안무가 테로 사리넨이 안무를 맡은 <회오리(VORTEX)>(4월)는 강렬한 무대 언어로 국립무용단이 올린 무대 최고 명작 중 하나라고 평가되기도 했다. 또한 대담하고 혁신적인 시도로 유명한 세계적 연출가 안드레이 서반이 최초로 창극연출을 맡은 <안드레이 서반의 다른 춘향>(11월)을 무대에 올려 새로운 창극관객을 개발과 동시에 기존에 없던 새로운 춘향에 대한 해석을 보여주어 공연계에서 큰 시선을 끌었다.

한편 국립극장은 다양한 예술가와의 협업, 기발한 작품소재로 국악과 양악을 넘나들며 국악관현악의 대중화를 위한 시도들을 했다. 또한 세대별 타깃에 맞게 <정오의 음악회>(3~6월,9~12월, 월 1회), <땅 속 두더지, 두디>(5월), <좋은 밤 콘서트 ‘야호(夜好)’>(9~11월, 월 1회) 등 연령에 맞춰 기획된 공연이 눈에 띄게 많았다. 특히 초연 당시 전석매진으로 화제가 되었던 국립국악관현악단의 어린이음악회 <땅속 두더지, 두디>(5월)는 재공연도 총 15회차 객석점유율 121%(유료103%)를 넘기며 관객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좋은 밤 콘서트 ‘야호(夜好)’> 역시 매월 이어지는 성공적인 시리즈 기획으로 국악이 관객에게 주는 심리적인 장벽을 낮췄으며, 2015년에도 가수 하림의 사회로 계속 이어지며 대중과 소통할 예정이다.

무엇보다 2014년에는 관객들에게 사랑받았던 지난 시즌의 신작이 다시 재공연돼 레퍼토리작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점이 주목할 만하다. 스릴러 창극 <장화홍련>(4월)과 그리스 비극을 창극화한 <메디아>(10월), 그리고 <단테의 신곡>(11월)이 더욱 높아진 완성도로 다시 재공연됐다. 특히 초연 후 재공연에 대한 강력한 요구가 빗발치던 <단테의 신곡>은 올해 역시 9회 공연 전 회차 전석 매진, 객석점유율 117%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는 등 성공적으로 인기 레퍼토리로 전환됐다.

이제 공연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른 창극단은 <변강쇠 점 찍고 옹녀>(6월)를 창단(1962년) 이래 최초의 미성년자 관람불가 공연이자 26일간(23회 공연)의 최장기공연으로 기획해 더욱 화제를 모았다. 평단과 관객의 극찬이 이어져, 23회 중 6회가 매진되는 진기록(6.21./6.28./6.29./7.4./7.5./7.6.)을 수립했고, 내년 2015년 5월 더욱 업그레이드되어 돌아올 예정이다.

국립극장은 연말연시 꼭 봐야할 공연으로 손꼽히는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를 12월 10일부터 2015년 1월 11일까지 무대에 올리며 한해의 마무리와 새해의 시작을 한다. 약 한 달간의 장기공연임에도 사전 유료 예매율이 70%를 넘는 등 중장년층의 공연에 대한 목마름을 해결하며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립극장 마당놀이 <심청이 온다>로 극장식 마당놀이의 성공적 부활을 점치고 있다. 매년 매진되는 등 최고의 성공작(유료객석점유율 기준)으로 국립극장 대표 기획공연으로 자리매김한 12월 31일 <제야음악회>와 더불어 연말연시 국립극장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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