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대비 프리미엄 증가,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홍콩 대비 프리미엄 증가,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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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투자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

중국이 후강퉁 제도를 시행한지 2주가 지났다.

시장의 반응은 생각보다 크지 않았다. 상해 지수의 하반기 수익률이 MSCI 지수 구성 46개국 중 가장 높고, 최근에도 강세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을 참고하면 선뜻 이해하기 어렵다.

유안타증권 민병규 연구원은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현재 중국 증시를 바라 볼 경우, 홍콩 대비 낮았던 가격 메리트는 소진되었고, 경제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부진하기 때문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시큰둥한 후강퉁 하반기 중국 상해 종합지수는 MSCI 지수 구성 46개국 중 가장 양호한 성적(+31.0%)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수요일(11월 26일)은 2011년 8월 이후 처음으로 2,600pt 를 돌파, 월요일(12월 1일)에는 장중 일시적으로 2,700pt 를 상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독보적 상승 흐름에도 불구하고 지난 17일 시행 된 후강퉁 제도는 시장에서 뚜렷한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 시행 첫 날 후구퉁 일간투자한도(130억 위안)가 모두 소진되는 실적을 보이기도 했으나, 이후 10거래일 동안은 일평균 투자한도의 24.5%가 유입되는데 그쳤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후 첫 거래일인 24일, 일간 투자한도 대비 유입금액이 53.5%로 증가하며 중국 정부의 부양 의지에 반응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튿날에는 다시 유입금액이 20%대로 감소, 현재까지도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즉, 기대감을 반영한 심리적 동인에는 반응을 보이지만, 실질적인 투자 매력을 느끼거나, 확신은 가지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결과적으로 후강퉁 제도 시행 후 11거래일이 지난 1일, 후구퉁을 통해 중국 증시에 유입된 금액은 총 418.7억 위안, 누적 일 투자한도 금액의 29.3%에 그치고 있다.

글로벌 자금이 중국 증시 투자를 관망하는 원인은 최근 지수급등에 대한 부담과 중국 경기 경착륙 우려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홍콩 프리미엄 상승

중국 상해 종합지수의 하반기 성적은 명목 상승률(+31.0%) 자체도 높지만, 홍콩 주식 대비 프리미엄 또한 상당히 높아졌다.

급등 이전 상해 A-홍콩 H 주 프리미엄 지수(100pt 이상일 경우 상해 A 주가 홍콩 H주 대비 고평가, 동시 상장 종목 기준으로 산정)는 92.38pt 였다. 즉, 상해 A주 지수 내 상장 기업 주가가 홍콩 대비 상대적으로 저렴했다.

그러나 현재 이 지수는 109.57pt(2013년 7월 이후 최고치, 11월 28일 기준)로 상승했다. 상해 A지수 내 상장 기업 주가가 홍콩H 지수 기업 대비 높은 프리미엄을 받고 있음을 뜻한다.

지난 9월 상해 지수가 유로존 재정우려와 중국 경기 모멘텀 약화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인 원인은 후강퉁 시행을 앞둔 홍콩과의 프리미엄 축소 노력(중국과 홍콩 동시 상장 기업 간의 가격 차이를 이용한 차익 거래)에 있었다. 당시 글로벌 증시는 9월 한달 간 -3.4% 하락, 시위로 인한 정정불안이 더해졌던 홍콩 증시는 -7.3% 하락한 반면, 중국 증시는 +6.6% 상승했다.

이를 참고하면, 글로벌 투자자가 현재 홍콩 대비 상대적으로 높은 중국 증시 레벨에 부담을 느끼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생각된다. 유동성 효과를 기대한 투자도 후구통 총투자한도인 3천억 위안이 중국 상해 A 주시가총액의 약 1.5%에 불과한 것을 참고하면 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장기적 관점 접근 필요

중국 증시 투자는 여전히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당사 가이드북을 통해 설명한 것과 같이 GDP 대비 낮은 시가총액 규모, 신흥국 대비 높은 배당성향 및 배당수익률, 밸류에이션 상의저평가 등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 투자유인은 다양하다.

최근 글로벌 투자자금도 이를 감안한 선별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주 후구퉁 제도를 통한 거래가 가장 활발(거래대금 기준)했던 종목은 평안보험, 상해자동차, 대진철도, 상해포동발전은행, 초상은행이다. 이중 평안보험(1.4%)를 제외하면 이들 종목의 최근 12개월 배당수익률은 5% 내외에 달한다.

즉 단기 트레이딩보다 장기적 관점에서 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얻을 수 있는 종목에 투자자금이 유입되고 있는 것이다. 수익률 측면에서도 17일 이후 이들의 주가 상승률은 평균 +9.4%로, 상해 지수의 +8.1%를 outperform 하고 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또한 최근 급등에도 불구하고 중국 증시는 여전히 매력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MSCI China Index 기준 중국의 12M Fwd PER 은 8.6배로 글로벌 대비 43.5%, 신흥국 대비 20.2% 할인 된 상태이다.

12M FWD PBR 은 1.2배로 금융위기 및 미국 신용등급 강등, 버냉키 쇼크 당시(1.1배)에 근접해 있으며, 역시 글로벌 1.9배, 신흥국 1.3배 대비 낮다. 이러한 차이는 중국 증시개방 수준이 확대되면서 점진적으로 축소 될 것으로 보인다.

낮은 밸류에이션 매력

중국 증시의 장기 투자매력이 강화되기 위해서는 경기 펀더멘탈 개선 역시 필요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과거 기준금리 인하 후 중국 경제지표의 움직임을 참고 할 때, 중국의 현 경제 상황은 회복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기존 타겟형 부양책을 실시해왔던 것과 달리 최근 중국 정부는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전면적 부양을 선택했다. 향후 추가 기준금리 인하와 지준율 인하가 더해질 가능성도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

과거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 국면에서 중국 경제지표는 확연한 개선세를 보였다. 가까운 2012년의 사례를 참고하면, 기준금리 인하 후 PMI 지수와 같은 심리지표들에서 먼저 변화가 나타났고, 경제성장률과 광공업생산 등의 실물지표도 개선, 부동산 가격은 시차를 두고 수년 래 최고치로 상승했다.

결과적으로 제도 시행 후 약 2주간의 시간이 지난 현 시점까지 후강퉁 제도가 기대에 못 미치는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인은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과 경제지표 부진으로 인한 성장 우려에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그러나 중국 증시의 진정한 투자 매력은 장기적 관점에 있으며, 글로벌 투자자 역시 고배당주 매입 등 장기적 관점에서 중국 증시에 접근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전면적 부양 기대감, 여전히 낮은 밸류에이션 수준 또한 장기 투자매력을 배가시키는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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