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급락기 내수주에 대한 저점매수전략 바람직
국제유가급락기 내수주에 대한 저점매수전략 바람직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2.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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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과잉우려와 투자심리위축 유가하락 불가피
▲ 2005년 이후 국제유가의 의미 있는 하락국면

현지시간으로 지난 27일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OPEC정례회의에서는 지속적인 유가하락에도 불구하고 현재생산쿼터(3,000만배럴/일)를 유지하며 감산결정을 유보했다. 이는 올해부터 가시화된 미국의 원유수출에 대한 견제와 함께 원유공급시장내 OPEC의 점유율유지를 위한 결정으로 해석되는데, OPEC의 감산유보로 WTI는 배럴당 70달러가 붕괴되며 66달러대까지 하락해 7월 고점대비 37.9%의 급락세를 기록했다. 아직까지 미국을 제외한 글로벌경기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진입하지 못한 상황에서 원유수요회복이 더디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은 데다, 공급과잉우려와 투자심리위축으로 당분간 추가적인 유가하락이 불가피해 보인다.

디플레우려 확산

통상적으로 국제유가하락은 수입물가하락을 동반하며 물가상승률 억제를 유도한다. 이를 증명하듯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소비자물가상승률은 전년동기대비 1% 상승해 25개월 연속 1%대를 벗어나지 못했고,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한 바 있다. 다만, 이로 인해 디플레우려가 확산되고는 있지만, 물가안정세가 오히려 각 경제주체들의 심리회복을 동반해 기업의 수익성개선 및 가계소비 여력확대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는 긍정적인 변화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이다.

국제유가하락 양면성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 10월 발간한“국제유가하락이 국내경제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제유가가10% 하락하면 국내소비(0.68%) 및 투자(0.02%), 수출(1.19%)의 개선효과가 기대되며, GDP는0.27%, GNI는 0.41%의 상승효과를 가져오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국제유가하락은 수입물가하락과 교역조건개선을 동반해 가계의 소비심리개선 및 소비증가, 무역수지개선과 GDP 증대를 유도하는데, 10월수입물가지수는 92.22p로 8개월 연속 하락했고, 2012년 3월 고점대비로는 무려 21.1%의 하락율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수입단가에 대한 수출 단가의 비율을 나타내는 순상품 교역조건지수의 전년대비증가율도 9월부터 상승 전환했고, 유가급락세가 반영된 11월과 12월에는 더욱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유동성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는데, 물가하락지속과 디플레우려확산은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의지를 강화시키는 요인이다. 마리오드라기 ECB 총재의 경우에도 유가하락이 기대인플레이션하락을 촉발해 유로존의 디플레이션을 악화시킬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만큼 이번 ECB통화정책회의에서의 추가적인 통화완화기대감도 높아질 수 있는 시점이다.

유가 급락 따른 전략변화

2005년 이후 WTI 흐름을 살펴보면 의미 있는 하락국면이 총 다섯 번에 걸쳐 나타났다. 그림의 A~E국면인데 국제유가 하락은 글로벌 경기둔화에 따른 원유수요위축으로 인식될 수 있고, 달러화강세를 동반한다는 점에서 유동성측면에서도 위험자산회피에 따른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실제 과거 KOSPI와 국제유가의 흐름은 동행하는 경우가 많았고, 아래 다섯 번의 국면에서도 A, E국면을 제외하고 동반 하락세를 나타낸 바 있다.

한편, 국제유가의 하락국면(A~E국면)에서 업종별 움직임을 살펴보기 위해 먼저 S&P500지수의 섹터별 상관계수를 살펴보았다. 이에 따르면 에너지와 소재섹터의 민감도가 높았고, 반대로 유틸리티와 통신, 필수소비재, 헬스케어섹터의 민감도는 거의 없거나 역의 상관관계를 나타냈다. 될 수 있고, 소재섹터의 경우 국제유가와 함께 원자재(비철, 곡물 등)가격 또한 동반약세를 보인다는 점에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원유, 곡물 등을 주요원재료로 사용하는 유틸리티, 음식료, 운송과 함께 소비심리개선 효과가 기대되는 소비재, 유가등락과 크게 연관성이 없는 통신, 헬스케어섹터의 경우 민감도가 크지 않게 나타났다.

국내 내수주 선호도 상승

국내의 경우에도 미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결과를 보여주었다.

에너지와 산업재, 소재섹터의 민감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필수소비재와 의료, 유틸리티섹터의 민감도는 거의 없거나 역의 상관관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A~E국면의 상관계수 평균이 가장 낮은 업종이 생활용품, 음식료, 소프트웨어, 제약, 유틸리티 등 주로 내수업종이었고, 건설, 철강, 화학, 조선, 자동차/부품 등 대표적인 경기민감주의상관계수는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이를 통해 보면 국제유가급락기에는 상대적으로 경기민감주보다 내수주의 선호도가 높아질 수 있고, 정부의 세제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해 내년부터 본격적인 내수경기활성화가 기대된다는 점에서 10월 중순이후 상대적으로 상승탄력이 둔화된 바 있는 내수주에 대한 저점매수전략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단기상승부담과 유가하락에 따른 센티먼트약화로 경기민감주내에서도 업종선별을 통한 전략적접근이 필요하며, 연말 소비시즌 진입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운송업종이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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