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 등반가, 알베르토 이누라테기 방한
세계적 등반가, 알베르토 이누라테기 방한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2.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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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2년 23세의 최연소 나이로 에베레스트 무산소 등반에 성공한 알베르토 이누라테기(46)는 세계에서 10번째로 히말라야 8000m급 14좌 완등에 성공, 2002년 세계 최고의 등반가로 선정됐다. 히말라야, 북극, 남극, 암벽, 사막 등 지난 23년간 다양한 도전을 해왔으며, 지난 6월에는 트렉스타의 글로벌 홍보이사이자 모델로 선정되기도 했다.

스페인의 바스크 지역에서 나고 자란 알베르토는 산을 오르는 것이 일상의 일부분일 정도로 산과 친숙했다. 그도 그럴 것이 바스크는 스페인 국경과 프랑스 국경의 사이에 위치해, 두 나라의 경계가 되는 피레네 산맥과 가장 가까운 마을이기 때문이다. “올랐던 모든 산이 특별했다”고 말하는 그는 히말라야를 첫 등반지로, 그 다음 에베레스트에 올랐다.

그가 23살에 에베레스트에 오르겠다고 했을 때 주변 어느 누구도 그의 ‘성공’에 돈을 걸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젊은 청년이었던 알베르토 본인에게도 이 목표는 너무 크고 이루기 힘들어 보였다고 그는 덧붙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산소통 없이, 또한 최소한의 장비로 세계 최고봉에 도전했다. 이를 위해 알베르토는 의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했고, 동시에 산소통 없이도 견딜 수 있도록 몸을 단련했다. 그리고 성공했다.

산이 그에게 즐거운 기억만을 준 것은 아니다. 2000년 7월 파키스탄 가셔브룸 2봉을 올랐다가 하산하던 길에 형을 잃었고 다시는 파키스탄에 가지 않겠다고, 산에 오르는 것을 그만두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나 그와 동시에 ‘너무 큰 것을 포기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다시 히말라야에 돌아가 자신의 내면을 털어내야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형에 대한 기억은 알베르토의 삶에 있어 힘과 버팀목이 되었고, 히말라야에 다시 돌아간 것은 그의 ‘최고의 선택’으로 남았다.

‘산의 매력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알베르토는 “산은 아름답기도 하고, 규칙을 지키면서 결과에 책임지는 부분이 즐겁다”고 대답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가능성과 능력에 따라 목적을 두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반대입니다. 제가 산을 통해 얻은 경험을 통해 먼저 목적을 세우고, 그 다음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 준비합니다. 이 목적 달성을 위한 과정 중에서 있어질 어려움들을 극복하기 위해 능력을 키우는 것입니다”라는 그의 답변은 그가 지금까지 달성한 모든 과업 앞에서도 겸손한, 세계적인 산악인의 모습을 보게 했다.

트렉스타의 브랜드 모델이기도 한 알베르토는 현재 ‘프로젝트 6,7,8’을 추진 중이다. WOP(신경유전자질병재단)과 함께 하는 프로젝트로, 8천미터의 산을 여덟 단계로 올라가는 것이다. 알베르토는 마지막 3개의 단계인 6,7,8단계를 통해 6천미터, 7천미터, 8천미터 산에 오르게 된다. 지난 7월 파키스탄 빠유피크 남봉(6050m)에 올랐고, 내년 봄에는 네팔 자누(7710m), 가을에는 초오유(8201m)의 알려지지 않은 루트 개척에 나설 계획이다.

올해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알베르토 이누라테기의 값진 산 이야기는 오는 5일과 12일 저녁 6시 마운틴TV 『인터뷰 The 아름다운 만남』을 통해 만날 수 있다. (채널안내는 마운틴TV 홈페이지 www.mountaintv.co.kr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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