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 GS' 어닝쇼크 "건설株사지 마라"
'제2 GS' 어닝쇼크 "건설株사지 마라"
  • 김광국 기자
  • 승인 2014.11.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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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담함 사건에 발목 잡혀 해외건설 수주도 적신호

건설 업계가 사면초가다.

4대강 담합에 발목잡힌 건설 업계가 해외 사업장 부실까지 겹치면서 실적 하락을 예고한다. 지난해 GS건설발로 시작된 어닝쇼크가 삼성엔지리어링을 거쳐 현대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건설사로 번지고 있다.

설상가상 해외건설 사업 수주에도 이상신호가 감지되고 있다. 내년 초 시공사 선정을 앞둔 쿠웨이트 신규 정유공장 건설 사업의 발주처는 입찰의향서를 낸 국내 건설업체들에 4대강 사업 담합으로 처벌받은 내용을 상세하게 소명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이로 인해 입찰에서 배제될 우려마저 제기되고 있다.

앞서 4월엔 노르웨이 오솔로 터널사업 발주처가 해당 업체에 담합에 대한 사실관계를 묻기도 했다.

건설업계 관계자 A씨는 "해외에 담합으로 인한 제재 사실이 알려지면서 해외 건설공사 수주에 적신호가 켜졌다"면서 "올해 수주목표액인 700억달러는 물론 내년 해외건설 50주년을 맞아 누적 수주액 7000억달러를 달성하겠다는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했ㄷ,

올해 빅5 대형건설사들은 4대강사업, 호남고속철도, 서울지하철7호선 등잇따른 담합으로 6000억원대 대규모 과징금을 맞았다. 쿠에이트 발주처가 소명을 하라고 요구한 4대강 사업 담합과 관련해서만 1000억원대이다. 여기다 추가 조사가 진행되고 있어 과징금을 더 커질 수 있다.

대형 건설사 가운데 올해 담합 적발 건수가 가장 많은 곳은 현대건설이다.

현대건설은 호남고속철도와 인천도시철도 공사 입찰 담합 등 올해 총 7차례 담합이 적발됐다.

이밖에 삼성물산, 포스코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등은 각각 6회의 담합이 절발됐다.

이들 건설사 가운데 과징금 철퇴를 가장 세게 받은 곳은 삼성물산이다. 삼성물산은 호남고속철도 835억원, 서울 지하 9호선 162억원, 낙동강 하구둑 138억원 등 올해만 총 1,334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이 금액은 올해 상반기 삼성물산의 당기순익 2,748억원의 절반 수준에 달한다. 한편 현대건설과 대림산업도 올해만 1000억원이 넘는 과징금을 부과 받았다.

담합 과징금을 물어야 함과 동시에 해외수주에 적신호가 켜진 건설사들의 실적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건설사들의 저가·덤핑 입찰에 따른 해외 공사 부실 문제가 다시 불거지고 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의 올해 상반기 저수익 해외공사 매출 잔액은 2조7000억원에 달한다. 전체 해외 수주잔고 40조6000억원의 6.7%를 차지했다.

실제 대림산업, 삼성엔지니어링 등은 3분기 실적이 나빴다. 대림산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3분기 연결기준으로 각각 1894억원과 7468억원에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대림산업의 경우 '빅배스'를 단행한 영향이다. 빅배스는 누적손실이나 잠재손실 등을 한 회계연도에 몰아서 한꺼번에 처리하는 회계기법을 말한다.

특히 지난 1·2분기 해외 현장에서의 원가 상승으로 대규모 손실을 입은 GS건설과 SK건설이 부실의 '뇌관'으로 남아 있다는 분석이다. SK의 경우 당시 예정 가격의 40~60% 선에서 낙찰을 받아 '덤핑' 논란을 불렀다.

건설사들은 국내 건설 경기가 침체하자 2009~2011년 UAE·사우디·카타르 등 중동 시장에서 예정 가격의 40% 선을 써내는 '출혈 경쟁'까지 감수하면서 공사를 따냈다.

이준형 건설전문가는 "건설업체가 그동안 숨겨왔던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앞으로 예정돼 있는 다른 대형 건설사의 실적 발표에서도 '실적 쇼크'가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실제 해외 건설 현장에서는 '저가·덤핑 수주'로 인해 추가 손실이 나올 사업장이 여전히 쌓여 있다는 게 건설업계의 대체적인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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