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원, SK케미칼 최대 주주로… 계열분리 가능성?
최창원, SK케미칼 최대 주주로… 계열분리 가능성?
  • 한국증권신문 기자
  • 승인 2014.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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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케미칼 주식 62.3만주 매입, 지분율 13.17%
최신원 부회장

SK케미칼 최대주주인 최창원 부회장(사진)이 SK가스 보유 주식을 판 돈으로 SK케미칼 주식을 추가 매입했다. 경영권을 강화하고 신사업을 힘있게 추진하기 위한 것으로, 일각에선 계열분리를 위한 수순 아니냐고 관측하고 있다.

SK케미칼은 20일 최 부회장이 대량매매(블록딜)를 통해 주식 62만3000주를 377억원에 매입, 10.18%이던 지분율이 13.17%로 2.99%포인트 높아졌다고 공시했다. 이로써 최 부회장을 비롯한 특수관계인의 지분율도 13.98%에서 16.97%로 높아졌다.

사실 SK가스 지분은 최 부회장에게 큰 의미가 없다. SK케미칼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되면 SK가스에 대한 지배력도 자연스럽게 강화되기 때문이다. 현재 SK케미칼은 SK가스 지분 45.5%를 보유하고 있다. 최 부회장과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지분까지 더하면 SK가스 지분율은 55.55%까지 늘어난다.

SK케미칼 관계자는 “최대 주주의 지분 매입은 SK케미칼이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사업이 지닌 비전과 가치를 재평가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부회장은 SK케미칼 덩치를 키우고 있다. 2011년 SK가스를 인수한데 이어 올해는 자회사인 SK가스와 SK신텍을 통해 SKD&D와 SK유화를 각가 인수했다.

뿐만 아니라 M&A를 통한 몸집 불리기도 적극 나서고 있다. SK가스는 지난 10월 1507억5000만원을 투자해 1160㎿급 석탄화력발전소인 동부발전당진의 경영권을 전격 인수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석탄 화력발전소인 고성그린파워의 지분 19%도 인수했다.

회사 측은 경영권 안정뿐 아니라 중장기적인 신사업 육성을 위해 최대주주가 확고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케미칼은 일본 데이진과 합작해 울산에 연산 1만2000t 규모의 슈퍼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공장을 짓고 있고, 경북 안동에 국내 최초 세포배양 백신 생산설비를 구축해 독감 백신 등에 대한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앞서 최 부회장은 지난 19일 장 마감 후 SK가스 지분 6.1%(53만3280주) 전량을 대량매매를 통해 해외 기관투자가에게 팔았다. 하지만 SK케미칼이 SK가스 지분 45.54%를 가진 최대주주여서 최 부회장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된다.

이번 지분 정리는 차후 SK그룹에서 계열분리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최종건 SK그룹 창업주의 3남으로, 최태원 SK 회장의 사촌인 최 부회장은 이미 최대주주로 있는 SK케미칼을 통해 SK가스, 수처리업체 엔티스, 슈퍼 엔지니어링플라스틱 업체 이니츠, 의료정보기술업체 유비케어 등의 계열사를 독자 경영해왔다. SK그룹 지주회사인 SK(주)가 44.5%를 갖고 있는 SK건설 지분 28.02%도 보유 중이다. SK케미칼의 주요 주주는 최 부회장과 국민연금(11.48%), 쿼드자산운용(5.12%) 등이다.

그룹 관계자는 “최 부회장의 SK케미칼 지분 매입은 계열분리와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최 부회장의 지분이 증가한 SK케미칼은 SK가스, SK신텍, SK유화 등 자회사를 보유하고 있어 사실상 SK케미컬에 대한 경영권 강화 뿐만 아니라 지주체제의 전환과 계열분리 쪽에 힘이 실린다.

그동안 최 부회장이 계열 분리에 공을 들였기 때문이다. 현재 화학과 가스 부문은 사실상 계열분리가 완료된 상태다. SK케미칼은 지난 2010년 12월 SK가스에 대한 지주회사인 SK의 지분 전량을 인수하여 전체의 45.5%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에는 동부발진당진 인수와과 대규모 해외합작 등도 잇따라 성사시켰다.

하지만 SK건설이 걸림돌이다. 지난해 11월 SK건설은 경영난과 유상증자가 이뤄져 계열분리가 어려워진 상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SK케미칼이 28.2%, 최창원 부회장이 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만 유상증자로 인해 최태원 회장과 격차는 더 벌어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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