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문 회장 상생 뒷전 ‘로만손 특혜’ 잇속 챙겨
김기문 회장 상생 뒷전 ‘로만손 특혜’ 잇속 챙겨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1.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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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중소기업중앙회 회장을 겸임하고 있는 김기문 홈앤쇼핑 대표가 불공정 리더십이도마에오르고 있다.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해 설립된 홈앤쇼핑이 설립 취지와 다르게 수수료 장사에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홈앤쇼핑이 김 대표가 운영하는 시계 회사인 로만손에 방송편성 특혜를 줬다는 의혹 역시 몇 년째 계속되면서 김 대표의 도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홈앤쇼핑은 중소기업 제품의 판로 지원을 명분으로 지난 20116월 신규 홈쇼핑 채널로 선정돼 이듬해인 201217일 첫송출을 시작했다. 출범 명분에 맞게 중소기업 제품 80% 의무편성이 사업 승인 조건으로 붙었다.

주주 구성 역시 중소기업중앙회(32.93%)를 비롯해 농협경제지주(15%), IBK기업은행(15%), 중소기업유통센터(15%) 등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홈앤쇼핑은 출범 초기 함께 크는 쇼핑을 슬로건으로 이익을 안남기고 중소기업 지원에 올인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중소기업을 위해수수료율을 홈쇼핑 업계 최저로 책정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후 20127중소기업중앙회회장을 맡고 있던 김기문 대표가 홈앤쇼핑의 또 다른 대표로 선임되면서 중소기업 업계는 큰 기대를 드러냈다.

수수료돈벌이만 몰두

그런데 출범 3년째를 맞고 있는 현재, 이런 기대감이 퇴색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소기업 살리기출범 취지와는 어울리지 않게 높은 수수료로 돈벌이만 몰두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아서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선 홈앤쇼핑의 수수료 문제가 다시금 도마 위에 올랐다. 당시 백재현 의원은 홈앤쇼핑의 평균 판매 수수료율이 31.5%로 홈쇼핑 6사의 평균 34.4%보다는 낮은 수준이나 다른 업체와 달리 배송료를 협력사에 부담하게 하고 있어 실질 수수료는 더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백 의원은 홈앤쇼핑은 높은 수수료를 유지하며 20%에 가까운 높은 이익을 남기고 있다중소 기업을 돕겠다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고 질책했다. 홈앤쇼핑은 출범 2년만에 취급고액 1조원을 넘어서며 고속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여기에 로만손 방송 특혜 편성 의혹이 계속되면서 김 대표의 도덕성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홈앤쇼핑은 김기문 대표가 운영하는 시계회사인 로만손의 제품을 황금시간대에 편성, 판매하면서특혜 제공논란에 휘말려 있는 상태다. 로만손은 지난 19884월 김 대표가 설립한 회사로, 매출 규모 1,000억원대의 중견 회사다.

낮은 판매율 불구 방송 강행

백재현 의원이 중소기업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홈앤쇼핑의 로만손 시계 방송은 20129, 201310, 올해 상반기 5회를 기록해 같은 기간 홈앤쇼핑 중소기업 1개 제품 평균 방송 횟수를 모두 상회했다.

중소기업 1개 제품 평균 방송 횟수는 20129.4, 20138.7, 올해 상반기 6회를 기록했다.

또한 홈앤쇼핑의 로만손 시계는 201212월에 2, 201310월과 12월에 나란히 2번씩 방송되는 등 과도한 편성 의혹을 샀다. 24회 이뤄진 방송 중 21회가 오후 1150분으로 편성됐고 이 중 4회는 금요일이었다. 금요일 오후 1150분대는 홈쇼핑업계에선 프라임시간대로 분류된다. 타 홈쇼핑 업체에선 로만손 시계를 방송한 이력이 단 한 번도 없는 것으로 드러나 대조를 이뤘다.

이뿐만이 아니다. 최근엔 로만손 시계 제품의 판매율이 낮음에도 계속 편성하라는 지시를 회사경영진으로부터 받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홈앤쇼핑 방송 제작팀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매출이 안되면 편성이 안 되는 건데, 오더(주문)가 계속 내려온다. 회장이 하라고 하면 또 다 해야 된다고 밝혔다. 지난 35일 판매한 로만손 제품은 판매율이 30%를 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사 되면 판매해도 된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김기문 대표가 직위를 이용해 자신이 운영하는 로만손에 방송 편성 특혜를 몰아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구설은 2012년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홈앤쇼핑 측은판매 효율이 좋은 제품을 포기할 이유는 없다며 이런 구설을 일축해오고 있다.

홈앤쇼핑 관계자는 로만손시계의 판매 효율은 평균 80~85%정도가 나온다. 일부 제품이 낮을 수도 있지만, 평균으로 보면 판매 효율이 높다홈앤쇼핑이 공기관도 아니고, 사업적으로 우수한 중소 제품을 편성하는 게 왜 문제가 되는 지 이해가 안된다고 답했다. 또한 홈앤쇼핑의 대표이사가 운영하는 회사라고해서 배제를 하는 것은 역 차별일 수도 있다며 비즈니스적인 관점에서 봐달라고 부탁했다.

수수료 문제에 대해선 우선 수수료는 업계에서 제일 낮은 수준이다. 수수료를 낮춰야 한다고 하는데, 2~3% 차이는 결코 적은 차이가 아니다“1%로만 따져도, 100억대 매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배송료 전가 문제는 배송료 부분은 홈쇼핑 업체에서 부담하는 방식과 납품업체에서 부담하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뉘고,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배송료가 부담된다고 하더라도, 전체적인 수수료는 타사 대비 낮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이 같은 구설은 김 대표의 리더십에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홈앤쇼핑의 경영은 현재 김 대표와 강남훈 대표로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 대외 업무는 김 대표가, 내부 업무는 강대표가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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