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공기관, 고가 골프회원권 관리 부실 '심각'
금융공공기관, 고가 골프회원권 관리 부실 '심각'
  • 권민정 기자
  • 승인 2014.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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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도 관리대장 작성하는데 수억 골프회원권 관리 엉말

금융공기업이 보유한 골프장 회원권은 총 370억원에 이른다. 수억원대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용현황 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 등 관리실태가 부실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회 정무위 새정치민주연합 이학영의원(경기 군포)이 지난 8일 금융위원회 산하 금융공공기관들이 370억원 가량의 골프회원권 보유하고 있는데 부실한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위원회 산하 11개 금융공공기관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이들 기관은 전국 35개 골프장에 총 40구좌의 골프회원을 보유한 상태다. 매입금액 기준으로는 368억원에 달했다.

골프회원권을 가장 많이 보유한 기관은 기업은행으로 전국 19개 골프장에 114억원(매입가격 기준)어치를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한국거래소(70억원)와 자회사 코스콤(32억원)이 총 102억원, 산업은행이 76억원의 골프회원권을 보유해 상위 3개 기관의 골프회원권은 300억원에 달했다.

한국거래소의 경우 2008년부터 2010년까지 11구좌를 매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기도와 부산의 2개 CC에 2.5구좌, 매입가 기준 70억원 상당의 회원권을 보유하고 있었다.

금융공기업 중 자체 소유 골프회원권을 보유하지 않은 곳은 예금보험공사가 유일했다. 다만 예보는 파산한 저축은행 등이 소유했던 골프회원권을 매각하지 않고 보유하면서 파산업무 관련자들이 임의로 이용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의원은 국정감사를 앞두고 금융위 산하 금융공공기관들에 골프회원권 이용현황 자료를 요구했으나, 대부분의 기관들이 단순 이용횟수 외 세부 이용현황에 대해서는 집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또한 거래소, 예탁결제원, 신용보증기금, 자산관리공사 등 4곳은 이용현황을 별도로 관리하고 있지 않는다는 답변을 제출, 단순 이용횟수 조차도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학영의원은 이에 대해 “기관 보유 자동차만 해도 운행일지를 적고 관리하는데, 수억원씩 주고 산 회원권 사용현황을 기록도, 관리도 안한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수억, 수십억원에 달하는 회사 자산에 대한 관리가 이렇게 소홀한 것도 방만경영의 한 모습”이라고 질타했다.

아울러, 금융위에 금융공공기관에 대해 철저한 자산관리 지도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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