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사자의 힘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것이 사자의 힘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10.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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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최형우는 2년째 팀의 주장이다. 2008년부터 팀의 주축으로 뛴 지 7년째를 보내며 누구보다 삼성선수단 문화를 잘 알고 있다고 여겼다. 하지만 시스템 야구가 능력을 발휘할지는 못했다.

전반기 막바지, 최형우는 외야수비 도중 갈비뼈에 실금이 가는 부상을 입었다. 역대 최고의 성적을 기대할 수 있을 만큼 힘이 붙어있던 레이스를 멈춰야 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더욱이 2위 넥센의 추격을 받고 있는 팀사정도 무척 신경이 쓰였다. 최형우는 일본에서 치료를 받던중 엔트리 복귀가 가능한 열흘째 되는 날, 팀의 만류를 뿌리치고 비행기를 탔다. “테스트를 해보고 웬만하면 뛰겠다4번 타자라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대구구장을 찾았다.

그러나 첫 공을 때리며 신음을 내뱉고, 쓴맛을 삼키며 바로 생각을 접어야 했다. 무대 밖으로 내려온 최형우는 하루하루 팀이 다시 보였다.“팀이 위기다 싶었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위기 극복 차원을 넘어 아예 기회로 만들더라고요. 사실 우리는 밖에서삼성 위기다라는 소리가 나와도 별로 신경은 안 쓰거든요. 혹여 연패를 하더라도 연승하면 된다는 생각에 큰 데미지는 받지 않는 편인데 이 정도로 팀이 셀줄은 몰랐던 거죠.”삼성은 최형우가 빠진 15경기에서 승률 733리를 기록하며 순항했다.

이후 최형우의 가세로 선두굳히기를 해가던 삼성은 아시안게임 브레이크 이후 넥센에 1.5경기차까지 쫓겼지만, 지난 15일 대구LG전에서 기어이 정규시즌 우승을확정했다. 최형우는 올시즌 삼성 야구를 돌아보며 외국인 타자 야마이코 나바로를 우선 떠올렸다. 나바로는 15일 현재 타율 31푼에 31홈런 98타점25도루로 팔방 미인형 성적을 냈다.그런데 수치로 나타난 것 이상으로팀 타선에 상승효과를 가져왔다.

최형우는나바로가 너무 잘해주면서 기존 타자들이 경쟁하듯 성적을 내기 시작했다타선의 시너지 효과가 제대로 난 것 같다고 말했다. 최형우가 나바로와 함께 언급한 선수는 3번타자 채태인이다. 지난해 부상으로 94경기밖에 뛰지 못했지만 타율 381리를 기록하며 일취월장한 채태인은 올해 15일 현재 타율 318, 14홈런 99타점으로 맹활약하고 있다.

최형우는태인이 형이 내 앞타석에 나와 해결을 자주 해주며 내부담이 줄었다. 가령 11·3루에서 앞타자가 3루주자를 불러들이지못하면 압박감이 생기는데 올해는대체로 가벼운 마음으로 타격에 집중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올해 한국시리즈 예상 파트너로는 넥센을 꼽았다.

최형우는단기전은 변수가 많지만 아무래도 넥센이 아닐까 싶다고 내다봤다.최형우는 또 한국시리즈 우승을맛보고 싶다고 했다. “세 번 연속 우승을 했는데 아무래도 첫 번째 우승이 잊혀지지 않는다. 두 번째와 세번째는 맛과 여운이 달랐다지난3년을 돌이키며 올해 우승한다면 그 맛은 또 다를 것이라고 했다. 최형우는첫 우승 때는 그냥 울컥 올라왔다.

그런데 그 감정이 단 한두 시간뿐이고, 그 시간 지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면 그 평온한 기쁨으로 남는다. 그러고보면한두 시간 기쁨을 만끽하기 위해 1년 고생을 하는 것 같다. 그래도 여러번 더하고 싶다고 밝혔다.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믿는 구석은 역시 팀 문화에 있다. 마지막으로 최형우 선수는우리끼리는 통합 4연패 얘기를 따로 하지는 않아요, 다들우승해야지하는 눈앞의 타깃을 보고 달리고 있는데 우리 팀 문화가 그런 것 같아요. 요란하지 않게 묵묵히 가는 것. 쌓이고 또 쌓인 그 힘이 또 발휘될 것이라고 믿습니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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