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중국 영화산업, 개척할 것"
알리바바, "중국 영화산업, 개척할 것"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10.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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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바바가 급성장하는 중국 영화산업에도 손을 뻗쳤다.

19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 알리바바가 중국 미디어콘텐츠 및 유통업체들을 인수한데 이어 이제는 영화산업의 자금조달 방식을 변화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금년초 100 위안(약 1만6천390원)만으로도 영화에 투자할 수 있는 소액투자 상품을 출시했으며 보험, 재테크 상품과 한데 묶어 고정금리를 지급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일반적으로 국영 또는 점차 늘어나는 민간 영화제작사들이 중국에서 영화를 만다는데 필요한 자금을 조달해왔다.

알리바바가 주도하는 영화투자 펀드는 단순히 돈을 끌어오는 데만 있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데이터를 수집한다는 장점이 있다. 투자자 참여폭을 넓히기 위해 알리바바는 2천 위안의 투자한도를 설정했다.

또한 투자자로 하여금 좋아하는 영화를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투자자는 자기가 선택한 영화를 가족과 친구들에게 권유할 것인 만큼 흥행에 도움이 된다는 계산도 깔렸다.

이로 인해 투자자의 선택은 어떤 영화가 중국 관객들에게 인기 있는지 영화제작자들이 아는데 도움을 주게 된다.

지금까지 이미 제작에 들어갔거나 성공 가능성이 큰 영화만을 투자자들에게 제시한 알리바바는 안전하게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2억3천100만명에 달하는 알리바바의 활동적인 구매자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관심사를 알아볼 '창문' 역할을 하는 동시에 강력한 유통 채널이다. 또한 800만명의 판매자들을 알리바바가 투자한 영화와 TV 시리즈의 광고주로 전환할 수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 3월 캠페인 기간에 200만장의 할인 영화티켓을 소진함으로써 유통망의 저력을 과시했다.

영화제작사 리딩미디어의 데이비드 리 사장은 "세계 어떤 영화사도 알리바바처럼 빅 데이터에 접근할 수는 없다"며 "구글이 알리바바처럼 하지 않는 것은 영화가 미국에서 성장산업이 아니기 때문인데 반해 중국에서는 영화산업이 아직 남은 미개척지의 하나이다"고 말했다.

영화산업 투자에서 알리바바가 중점을 두는 것은 영화관보다는 온라인 쪽이다.

알리바바의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문 리우 추닝 사장은 이에 관해 "작은 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이 많기 때문에 큰 스크린의 극장을 상쇄할 수 있다"며 "이러한 환경은 영화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가 앞으로 급속히 발전할 수 있는 튼튼한 기반을 제공해 준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의 영화 시장이 언젠가 세계 최대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중국의 영화 시장은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면서 2012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떠올랐다. 중국의 영화산업 흥행수입(박스오피스)은 2012년 36% 급증한데 이어 작년에도 27%가 증가, 36억 달러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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