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 "레알, 수비력 많은 약점 있다"
슈틸리케 "레알, 수비력 많은 약점 있다"
  • 손부호 기자
  • 승인 2014.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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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올 시즌을 불안하게 출발한 친정팀에 쓴소리를 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스위스 방송 ‘RTS’와의 인터뷰에서 “레알의 공격은 여전히 강하지만, 수비력에 여러 가지 약점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레알이 패한 소시에다드전만 봐도 이런 점을 충분히 확인할 수 있었다. 레알은 한 골만 실점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선수들이 긴장해 있으며 팀을 의심하는 모습이다.”고 덧붙였다.

추가로 “레알이 마케팅을 축구 자체보다 위에 두기 시작한지는 오래됐다”며,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이 갈락티코 정책을 시작하면서 이렇게 됐다. 갈락티코 정책은 팀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멀쩡히 잘 뛰고 있는 선수가 정책 탓에 팀을 떠나면 팀 사기가 저하된다. 이번에는 사비 알론소와 앙헬 디 마리아가 희생됐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현역 시절 1977년부터 1985년까지 레알에서 활약했다. 당대 스페인 최고로 꼽힌 비센테 델 보스케, 호세 안토니오 카마초, 미셸, 에밀리오 부트라게뇨 등과 함께 그라운드를 누볐다. 특히 스페인 리그에 팀당 매 경기 외국인 선수 두 명 이하 출전 제한이 있던 시절에 8년간 팀의 간판 주전으로 활약할 정도의 발군의 실력을 보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내가 있던 시절 레알에서는 선수가 경기장 앞에 차를 세우고 걸어 들어가면 기자가 네 명, 혹은 다섯 명 정도 있던 걸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제는 레알의 훈련장에만 가도 기자가 150명이 넘는다. 그 누구도 선수들에게는 접근할 수 없는 환경이다. 내가 있을 때와는 완전히 달라진 세상이 된 기분”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슈틸리케 감독은 “레알의 유니폼을 입으면 무조건 이겨야 하는 압박감에 시달리는 건 그때나 지금이 똑같다. 특히 레알에 입단했을 때, 레알은 그 전 시즌에 9위에 그치며 최악의 부진을 겪었다. 그리고 나는 데뷔전이었던 살라만카전에서 패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감독이 바뀌었다. 성적에 대한 압박은 그때도 똑같았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은 당시 불안한 출발을 하고도 레알로 이적한 첫 시즌에 프리메라 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우승을 포함해 레알에서 활약한 1985년까지 프리메라 리가 우승 3회, 코파 델 레이 우승 2회, 그리고 1985년 UEFA컵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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