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6명, '모르는 사람은 먼저 의심'
국민 10명 중 6명, '모르는 사람은 먼저 의심'
  • 백서원 기자
  • 승인 2014.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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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10명 중 6명은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는 등 타인에 대한 불신이 심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마크로밀엠브레인의 트렌드모니터는 전국 19~59세 성인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사회적 신뢰' 조사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고 8일 발표했다.

전체 응답자 10명 중 6명 정도(57.3%)가 내 자녀들에게 모르는 사람은 일단 의심해야 한다고 가르치고 있거나, 가르치고 싶다고 말할 만큼 타인에 대한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신뢰수준이 매우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대부분의 사람들을 신뢰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단 21.9%에 불과했으며, 특히 30대(15.8%)가 타인에 대해 가장 큰 불신을 보였다.

유일하게 신뢰도가 높은 인간관계는 가족으로, 전체의 83.6%가 내 가족을 믿는다고 답했다. 가족 이외의 인간관계의 경우 친척(43.2%)과 이웃(20.3%)도 모두 신뢰도가 현저히 낮은 수준이었다. 우리 지역 사람들에 대한 신뢰 수준도 15.7%에 불과했다.

현재 다니고 있는 회사의 동료와 선배그룹, 대표에 대한 신뢰도도 낮았다. 10명 중 4명 정도만(39.3%) 직장동료를 믿는다고 답했으며, 직장 선배 및 상사는 31.3%, 회사 대표나 사장은 28.7%의 신뢰도를 보였다.

스승의 위상이 한없이 추락한 것도 우리 사회의 현실이었다. 학교 선생님들을 믿는다는 의견은 36.4%에 그쳤으며, 대학 교수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학교 선생님보다 낮은 23.5%였다. 사설 학원 선생님에 대한 신뢰도는 14%에 그쳤다.

우리 사회에서 전문가라고 불리는 사람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27.8%였다. 판사, 검사, 변호사 등 법조인을 신뢰한다는 응답도 19.6%에 그쳤다. 법률가에 비해 의사를 신뢰한다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많은 편이었으나, 이마저도 10명 중 4명 정도(39.8%)에 지나지 않았다. 대부분의 공무원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단 12.2%로 가장 낮은 수준이었다.

이처럼 한국 사회의 낮은 신뢰수준은 정부와 공공기관을 바라보는 시선에도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인들을 신뢰한다는 의견은 단 1.9%에 불과했다.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의견도 6.9%였다. 다만 50대(13.8%)와 정치성향을 보수라고 평가한 응답자(16.4%), 새누리당 지지자(20.5%)의 정부 신뢰도는 타 응답자 대비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도도 9.6%로 매우 낮게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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