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年辭] 부실 털어내고, 새 희망 앞으로 - 국민은행 김경태 사장
[新年辭] 부실 털어내고, 새 희망 앞으로 - 국민은행 김경태 사장
  • 공도윤 기자
  • 승인 2004.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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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가 밝았습니다. 힘들고 어려웠던 2003년이 가고, 이제 벅찬 희망을 안고 2004년 새 아침이 열렸습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연체와의 전쟁은 국민은행 전 직원이 최선을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적자를 벗어나긴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를 맞는 마음이 결코 가볍지 않습니다. 그러나 어둠이 깊으면 새벽이 가까이에 있듯 우리가 합심해 노력한다면 재도약 할 날이 조만간 찾아오리라 믿습니다. 올해는 미국 일본 등 선진국들의 경기호조로 세계경제가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국내 경제도 5%대의 성장률 예상, 금리도 상승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측해 봅니다. 적어도 지난해보다는 더 나아질 것이며 은행권의 경영여건이 호전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런 전망은 어디까지나 예측일 뿐 오히려 곳곳에 복병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올해 국내 소매 금융시장은 많은 변화와 경쟁이 예상됩니다. 세계 선진은행의 국내시장 공세가 강화되고, 부동산 안정화 정책으로 주택 금융시장은 위축될 것입니다. 간접투자 자산운용업 법이 시행되고 조만간 장기 모기지론도 취급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바일 뱅킹은 전 은행과 이동 통신사로 확대되고 이종 업종간 기술의 결합과 전략적 제휴가 새로운 흐름을 형성할 것입니다. 아직 400만 명에 육박하는 신용불량자와 과다한 가계부채 문제는 우리의 발목을 잡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경기전망에 대한 낙관론에 안주할 게 아니라 시장흐름과 고객의 니즈를 면밀히 파악하는 한편, 내부적으로는 변화와 개혁의 고삐를 더욱 죄어, 그 어느 때보다 긴장하며 대비해 나가려 합니다. 국민은행은 장기적인 주주가치를 창출해 중장기 비전인 ‘세계 30대 은행’으로 진입하고 글로벌 뱅크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수익극대화를 통한 글로벌 뱅크(Global Bank)로 도약’하는 기반을 구축, 우리의 역량을 집중할 계획입니다. 재도약 가능성을 보여줄 재무 성과도 올릴 것입니다. 성장성은 경제 성장률 수준으로 유지, 내실 경영을 추진할 작정입니다. 구체적으로 첫째, 리스크 관리와 자산건전성 강화에 역점을 두고 연체관리 조직을 정비, 각종 프로세스를 개선할 것입니다. 둘째, 수수료 수익을 확대해 안정적 수익기반을 구축할 것입니다. 수수료 수익 비중을 장기적으로 선진은행 수준인 40%대까지 높여 경기와 관계없이 안정적 수익을 올릴 것입니다. 셋째, 성과주의를 보다 확고히 하겠습니다. 조직별 성과측정은 성과의 편차를 확대해 그 우열을 확실히 하고, 이에 상승한 평가와 보상을 받도록 개선할 것입니다. 넷째,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은행 완성입니다. 세계는 지금 기업의 재무성과와 함께 사회적 책임도 중요하게 평가하는 새로운 글로벌 트렌드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사회 기능을 강화하는 등 앞으로도 보다 투명한 경영을 위해 더욱 노력하고 선진화된 지배구조의 모범을 보이겠습니다. 올해 완전 민영화된 은행으로 새 출발하는 국민은행은 책임이 한층 더 무거워 졌습니다. 시장과 투자자들이 국민은행을 주시하는 만큼, 보다 높은 수준의 윤리·책임 의식을 갖고 국민과 시장의 기대에 부응하겠습니다. 나무의 나이테는 겨울에도 자란다고 합니다. 그리고 겨울에 자란 나이테는 여름의 나이테보다 훨씬 단단하다고 합니다. 우리가 경험한 과거의 모든 어려움과 시련은 우리를 더욱 경쟁력 있는 은행으로 만들 것을 확신합니다. 2004년 새로운 출발점에 선 오늘, 우리는 지난해의 부진과 혼란을 말끔히 털어 버리고 새로운 각오와 믿음으로 올 한해를 준비할 것입니다. 새해 모두 더욱 희망적이고 발전하는 한해가 되시길 바라며, 가정에 축복이 함께 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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