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에서 일하는 근로자 5명 가운데 1명은 다른 회사 직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청업체나 파견·용역업체 소속이다. 이런 사내 외부 근로자는 기업 규모가 클수록 많았다.
1일부터 고용형태공시제가 시행됐다. 300인 이상 기업이 대상이다. 워크넷(www.work.go.kr/gongsi)에 공개됐다. 올해 2947곳의 대상 사업장 가운데 2942곳(99.8%)이 참여했다. 고용 형태를 대외에 공표하는 국가는 한국이 유일하다. 경영계는 “여론재판”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노동계는 “대기업이 고용의 질 악화 주범”이라며 투쟁을 공언하고 있다.
공시 결과를 보면 300인 이상 기업의 근로자 436만4000명 중 기업이 직접 고용한 정규직은 273만8000명으로 전체의 62.7%였다. 일하는 기간이 정해진 기간제 근로자는 67만5000명(15.5%), 일용·재택근로자는 7만3000명(1.7%)이었다. 나머지는 기업이 직접 고용하지 않은 사내 하도급이나 파견 근로자로 전체의 20.1%인 87만8000명으로 집계됐다.
외부 근로자 가운데 80%, 기간제 근로자 중 60%가 1000명 이상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었다. 파견 근로자 수가 많은 회사는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대우건설·삼성전자 순이다. 기간제 근로자는 롯데리아(9397명)·한국맥도날드(8156명) 같은 패스트푸드점에 많이 채용됐다. 전체 근로자 중 여성 비율은 삼성전자 27.2%, 현대자동차 3.7%, SK텔레콤 21.4%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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