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견건설사들 건설경제 침체로 인수합병도 어려워
중견건설사들 건설경제 침체로 인수합병도 어려워
  • 정경화 기자
  • 승인 2014.07.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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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브랜드 '쌍떼빌'로 유명해진 중견건설사 성원건설이 파산 절차를 밟고 있는 가운데 잠잠했던 중견·중소 건설사 위기설이 다시 확산되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진행 중인 건설사들이 지속된 부동산 경기침체와 자금난을 이기지 못하고 위태로운 지경에 내몰리고 있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성원건설은 지난 13일 수원지방법원에 회생절차 폐지(파산)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4일까지 채권단협의회 등의 의결을 받은 후 이의신청이 없을 경우 법원이 파산 선고를 내리게 된다.


1977년 태우종합개발로 출발해 2000년대 아파트 브랜드 '쌍떼빌'로 전성기를 맞은 성원건설은 한때 시공순위 58위까지 올랐을 정도로 탄탄한 건설사였다.

하지만 2000년대 후반 불어 닥친 부동산 경기침체와 해외건설 미수금 문제 등이 겹치면서 지난 2010년 수원지방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이후 2012년 2월부터 수차례에 걸쳐 인수합병(M&A)을 추진했으나, 유찰과 채권단이 인수가격이 낮다는 이유 등으로 협상이 최종 무산되면서 파산 위기에 몰렸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주인 찾기에 실패한 벽산건설은 사실상 파산했으며, 해외건설 명가로 꼽혔던 쌍용건설도 자본 잠식으로 상장폐지를 앞두고 있다.

벽산건설과 쌍용건설 외 현재 법정관리 중인 10여개 중견건설사도 인수합병 등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100위 내 건설사 중 금호산업을 포함해 ▲경남기업 ▲고려개발 ▲진흥기업 ▲삼호 ▲동문건설 ▲신동아건설 ▲동일토건 등 8곳이 워크아웃 중이다.

파산 절차를 밟게 된 벽산건설을 비롯해 ▲쌍용건설 ▲극동건설 ▲남광토건 ▲동양건설산업 ▲한일건설 ▲LIG건설 ▲우림건설 ▲STX건설 ▲남양건설 등 10곳이 법정관리에 놓여 있다.

하지만 이들 건설사 중 올해 워크아웃 졸업이 확실시되는 금호산업과 대림산업 계열의 고려개발, 삼호를 제외하고 경영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곳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주식거래가 정지된 동양건설산업은 50억원을 마련하지 못해 상장폐지가 불가피한 상태다. 동양건설산업은 자금을 마련, 상장폐지는 막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LIG건설도 지난해 5월부터 매각작업을 진행 중이지만 2차례 모두 자금 조달 계획 불투명 등을 이유로 유찰됐다. 남광토건과 우림건설 등도 인수합병을 추진 중이지만 진척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건설경기 침체가 계속되고 건설업체를 인수했던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인수합병을 시도하려는 기업은 적을 것"이라며 "중견기업은 하루하루 생존의 고비를 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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